기술수업 | “안정적인 배낭의 선택 백패킹의 핵심입니다”
기술수업 | “안정적인 배낭의 선택 백패킹의 핵심입니다”
  • 글 사진 김진섭 네이처 캠핑
  • 승인 2014.07.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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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형 배낭의 요건

배낭은 백패커의 상징이자 백패킹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입니다. 백패커들 사이에서 ‘배낭 값은 리터 당 만원이다’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특별히 대형 배낭에는 20-30리터 급의 소형 배낭과는 달리, 더 무거운 장비와 장거리 이동을 위해 많은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형 배낭을 제대로 만드는 아웃도어 브랜드 역시 많지 않고 그만큼 꽤 고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배낭 무게가 늘어나고, 다양한 지형을 오랫동안 트레킹 하기 위해서는 내 몸에 잘 피팅 되어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검증된 배낭이 필요합니다. 그럼 백패킹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인 배낭, 특히 60리터급 이상의 대형 배낭이 갖추어야 할 요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기토르소와 어깨 폭을 조절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배낭.
1. 편안한 피팅감
배낭을 메었을 때 편안한 피팅감을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들이 조합되어야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어깨 스트랩의 각도와 토르소에 맞는 허리벨트 위치 등이 각자의 신체에 맞게 세팅 되어야 하겠지만, 그에 앞서 배낭마다 이러한 세팅을 돕는 구조와 장치들이 잘 마련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프레임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형 배낭은 토르소 프레임 사이즈가 S, M, L 등으로 분리되어 나오는 배낭과 토르소 조절이 가능한 배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토르소가 고정된 배낭의 경우 본인의 체형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하면 되고, 토르소 조절이 가능한 배낭의 경우, 일정 수준 내에서는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합니다.

특히 토르소가 조절되는 배낭은 착용하면서 내 몸에 맞게 조금씩 맞추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세밀하게 피팅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바뀌더라도 쉽게 조절하여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적입니다.

어깨 폭 역시 대부분의 대형 배낭들이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버튼을 이용해서 위치를 변경하기도 하고, 홈이 여러 개 난 플라스틱 판넬을 이용해 조정할 수 있도록 한 배낭도 있습니다. 또한 남녀 구분이 되어 있는 배낭의 경우는 여성용의 경우 스트랩 착용 시 가슴 부분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도록 스트랩 각도가 어깨에서부터 내려오면서 약간 넓게 벌어지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2. 착용 시 무게 체감을 줄여주는 로딩감
패킹된 배낭을 손으로 들어보면, 엄청나게 무겁게 느껴지지만, 막상 배낭을 제대로 등에 메었을 때는 신기하리만큼 가볍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렇게 착용 시 무게 체감을 줄여주는 로딩감은 많은 짐을 넣고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목적을 갖고 있는 대형 배낭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로딩감을 줄이고 장거리 이동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유지해 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치들이 필요합니다. 우선 내 몸에 잘 맞게 조절된 토르소와 배낭 디자인 구조, 적당한 두께의 패딩이 삽입된 등판과 허리벨트, 어깨 스트랩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트레킹 중 땀이 많이 흐르기 때문에 통기성을 위한 패딩과 등판의 벤틸레이션 구조도 중요합니다.

▲ 안정적인 허리 벨트와 등판 구조는 대형 배낭의 핵심이며 장거리 트레킹 시 더욱 중요한 요소입니다.
3. 수납 편의성 및 확장성
효율적인 패킹과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수납 편의성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많은 배낭들이 이러한 수납 편의성을 돕기 위한 배낭 구조와 안과 밖에 수납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외부 수납 편의성을 위한 배낭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편입니다.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은 외부 포켓이나 스트랩을 이용한 수납으로 주렁주렁 매다는 것보다는 배낭 안에 모든 짐을 넣고 외부는 깔끔하게 메는 것을 선호합니다. 주로 롤탑 스타일의 방수 배낭이 이런 디자인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외부 수납이 편리하도록 넓은 사이드 포켓이나 스트랩을 통한 확장성이 높은 배낭은 기본 용량보다 더 많은 짐을 수납할 수 있고, 외부에 수납하기 때문에 휴식이나 캠핑 시 손쉽게 짐을 넣고 꺼낼 수 있습니다. 특히 폼 매트리스의 경우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외부에 수납하는 것이 유리하고, 재킷이나, 레인커버, 행동식 등을 넣고 꺼내는 데도 외부 확장성이 좋은 배낭이 실용적입니다.

또한 일부 배낭의 경우 위에서부터 짐을 눌러 담는 탑로딩(Top Loading) 방식 외에 배낭 전면을 개방(Front Loading)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여, 더욱 편리하게 장비를 수납할 수 있도록 한 배낭도 있습니다. 더불어, 비너나 스트랩을 걸 수 있는 다양한 웨빙홀이나 스트랩 홀을 제공하는 배낭도 외부 확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대형 배낭은 침낭 칸이 보통 하단에 분리되어 있는데, 동계에는 침낭의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침낭 칸을 분리하여 집어넣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이동 중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주는 하이드레이션 백, 비상 호루라기, 배낭을 멘 상태에서도 쉽게 물병을 가로로 넣고 꺼낼 수 있는 사이드 포켓 등도 편리한 요소입니다.

4. 배낭 자체의 무게
통상 70리터급 이상의 대형 배낭 자체의 무게는 3kg이 대부분 넘습니다. 반면 BPL(Backpacking Light 경량 백패킹)을 위해 설계된 배낭은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따라서 실어야 할 짐도 무거우니, 배낭 무게가 가벼울수록 유리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BPL용 배낭은 대부분 65L 이하로 출시됩니다. 배낭 무게가 가벼운 만큼 패브릭과 프레임을 비롯한 허리벨트. 어깨 스트랩 등이 상대적으로 얇고 경량화 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수납할 수 있는 짐의 무게도 줄어듭니다.

따라서 하절기에 가볍게 착용하기에는 괜찮지만, 방한 장비들이 늘어나는 동절기나 장거리 트레킹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습니다. 만약 경량 배낭에 수납할 수 있는 짐의 무게 이상을 수납하면, 오히려 메었을 때 로딩감이 커지고, 이동 시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짐의 무게와 거리에 따라 적합한 배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수납 편의성을 높인 프론트 오픈 방식의 배낭.

반대로, 무겁게 패킹된 배낭을 메고 체력을 과시하는 것도 어찌 보면 무모한 일입니다. 안정적인 구조의 배낭이라 할지라도 20kg 이상의 세팅은 트레킹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자연을 감상하고 즐기는 백패킹 본연의 목적보다는 극기훈련이나 고역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장비를 줄이고, 경량화하여 효율적으로 패킹하고, 검증된 안정적인 배낭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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