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에 쏘였을 때 바닷물로 씻으세요”
“해파리에 쏘였을 때 바닷물로 씻으세요”
  • 박성용 기자
  • 승인 2014.07.16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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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안전사고와 대처법…온열질환·야생진드기도 주의

여름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산과 계곡, 바닷가가 피서객들로 붐빈다.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안전에 대한 준비도 챙기면 어디에서든 즐거운 피서를 보낼 수 있다. 피서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과 대처법을 소개한다.

▲ 왼쪽부터 강독성으로 유명한 노무라입깃해파리와 약독성을 지닌 보름달물해파리.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에 쏘였을 때 ‘생수는 금물’

해파리는 해수욕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남해안에 대량 출몰하는 ‘보름달물해파리’는 쏘인 부위에 통증, 피부 발진 등 국소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인천 앞바다에 ‘살인 해파리’라 불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즉시 물 밖으로 나와 안전요원에게 알려 다른 사람이 쏘이지 않도록 주변을 통제토록 하고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쏘인 부위는 바닷물로 세척해야 한다. 수돗물이나 생수, 알코올 등으로 세척하면 안 된다. 특히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식초를 바르는 것은 금기다. 또 쏘인 부위를 문지르거나 붕대로 감는 등 압박을 가해도 안 된다. 촉수가 피부에 남아있는 경우, 핀셋으로 뽑거나 신용카드처럼 얇은 플라스틱 카드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제거한 후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 이때 조개껍데기 등 오염된 물체를 사용하면 안 된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온몸이 아프고 오심, 구토, 식은 땀, 어지럼증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맹독성 해파리에 쏘였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죽은 해파리는 만지지 않아야 하고 해변을 걸을 때도 신발을 신어야 안전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해파리 속보에서 “강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동·서해, 제주도 일부 해역에서 출현하고, 약독성인 보름달물해파리는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출현하고 있는데, 특히 전북·전남과 부산 해역에 밀집 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해파리가 자주 발견되는 곳은 피하도록 하고, 해변을 방문할 경우에는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www.nfrdi.re.kr)에서 해파리 위험지역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미리 숙지하여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피서를 즐길 것”을 당부하였다.

▲ 해파리에 쏘인 부위는 바닷물로 세척해야 한다. 사진 해양경찰청

온열질환 예방은 ‘자주 물 마시기’

열에 노출되어 발생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을 온열질환이라고 한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보건복지부가 매년 여름철마다 발표하는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하면 된다.

수칙에 따르면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휴식을 권유하고 있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물이나 스포츠음료, 과일주스 등을 마시고, 가장 더운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가며 야외활동 강도를 조절하면 된다. 또 통풍에 좋은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어 몸을 시원하게 만드는 것도 요령이다.

한편 피해야 할 것은 술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커피)와 뜨겁고 소화하기 힘든 음식이다. 어둡고 달라붙는 옷도 가급적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고혈압·심장병·당뇨 등)는 폭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풀에서 활동할 때 옷은 긴 팔과 긴 바지를 입도록 한다.

야생진드기 예방은 ‘긴 팔과 긴 바지 입기’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에 감염될 수 있는 작은소참진드기는 5~8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30~40도 이상의 발열과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일어난다. 경우에 따라선 전신통증, 의식장애, 경련, 혼수 등 신경계증상도 발생한다. 예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야외활동시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않고 눕지 않도록 한다.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린다. 풀밭에서 용변도 보지 않아야 한다. 풀밭이나 수풀에서 활동할 때 옷은 긴 팔과 긴 바지를 입도록 하고, 모자와 장갑도 필수다. 간편한 분무식 기피제 사용도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샤워나 목욕을 한 후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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