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캠핑 | BUDDY CAMPING ③
테마 캠핑 | BUDDY CAMPING ③
  • 글 서승범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4.06.2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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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거리와 볼 거리…커피·구슬치기·걷기 등 5가지

바람 불 땐 커피
포터블 커피 메이커를 사용하는 노하우
포터블 커피 메이커는 기본적으로 모카포트의 원리를 이용해 커피를 만든다. 물탱크에 물을 넣고 끓이면 수증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커피가 실린 필터를 통과해 본체로 넘어와 고인다. 커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게 커피를 뽑아내면 그것으로 족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노하우 몇 가지를 전한다.

좋은 원두를 고르고, 적당한 크기로 분쇄한다. 좋은 원두란 로스팅한 지 3~4일 정도 지난 원두라고 한다. 1주일 혹은 열흘을 넘긴 원두는 신선한 원두로 보지 않는다. 적당한 크기란 핸드드립보다는 가늘고 에스프레소 머신용 보다는 가는 정도인데, 자신이 없다면 원두를 살 때 모카포트 용으로 분쇄해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물과 불은 적당히. 물은 안전밸브를 넘지 않도록 하고, 불은 너무 세지 않게 중불로 조절한다. 물이 너무 많으면 위험하고, 불이 너무 세면 커피가 쓰다. 이 2가지만 지켜서 커피를 마셔보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아 반복하면 된다. 원두를 가늘게 갈수록, 불이 셀수록 커피가 진하고 쓰다.

그때로 돌아가 구슬치기

간단하게 즐기는 구슬치기 놀이
‘우리 어렸을 적엔 딱지치기 하고 구슬치기 하고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스마트폰 게임밖에 몰라’라고 나무라기 전에 구슬을 사주고 함께 놀아보는 건 어떨까? 구슬은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판다. 값도 싸서 500원이나 1천원어치 사면 여러 명이 신나게 놀 수 있다. 구슬치기 놀이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각자 기억이 다르기 때문에 가장 간단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구멍 하나 파고 몇 걸음 떨어진 데서 구슬을 굴려 그 구멍에 넣는 것이다. 이게 익숙해지면 골프처럼 18홀을 돌 수도 있다.

구슬치기를 하려면 학교 운동장이 최고 좋다. 폐교를 이용한 전국의 캠핑장이 좋겠다. 하지만 운동장이 매끈한 마루가 아니기 때문에 구슬이 일직선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직선으로 굴리기보다 포물선으로 던지는 게 낫다. 던질 때에도 그냥 던지면 앞으로 굴러가기 때문에 역회전을 주면서 던지는 게 승률을 높이는 비결이다.

금강변의 성곽길, 공산성 걷기

둘레 2.6km 걷고 휴식은 그늘진 만하루에서
알다시피 공주는 백제의 두 번째 수도였다. 한성(서울)에서 웅진(공주)으로 수도를 옮긴 후 백제는 수도 웅진을 지키기 위해 성을 쌓아야 했다. 금강 남쪽에 솟은 공산에 쌓은 것이 바로 공산성이다. 해발 110m인 공산의 능선을 따라 전체 길이 2,660m에 달하는 성을 쌓았다.

현재 남아 있는 공산성은 백제 시대에 쌓은 성이 아니다. 당시에는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고, 이후 조선 시대에 석성으로 다시 쌓았다. 조선 후기, 공산성 안에 충청감영이 설치되기도 했고, 이괄의 난 때는 인조가 여기로 피신했다. 입구나 다름없는 곳은 서쪽 문인 금서루다. 조선 시대 성문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

산성을 따라 돌다보면 슬슬 땀이 난다. 땀을 식히기 좋은 곳이 누각 만하루다. 금강을 바라보며 바람을 쐬기 좋다. 만하루 뒤로는 연지터가 있다. 연지는 연못의 이름이다. 현재는 물이 없지만 물이 고여 있을 때에는 수심이 9m에 달할 정도로 깊었다고 한다.

봄에는 마곡사

숲 좋은 산책로와 시원한 물소리
‘춘마곡 추갑사’에서 말하는 마곡사다. 봄 경치는 마곡사가 좋고, 가을 경치는 갑사가 좋다는 뜻이다. 봄의 마곡사가 매력적인 이유는 화려한 꽃과 계곡의 반가운 물소리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오랜 세월 품은 고찰의 은근한 매력이 더해져 봄이면 마곡사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마곡사가 있는 산은 태화산이다. 마곡사는 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백제 무왕 41년(640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이후 중수와 재건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일본 경찰을 피해 마곡사로 몸을 피한 적이 있었는데, 광복 후에 다시 마곡사를 찾아 심었다는 향나무는 응진전 옆에서 오늘도 푸르다.

마곡사 뒤 소나무 숲으로 만든 ‘솔바람길’의 다른 이름은 ‘백범 명상길’이다. 길이에 따라 3km(백범길), 5km(명상산책길), 11km(송림숲길) 코스가 있으니 시간과 체력에 맞게 즐기면 된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으로 2천원.

유명하지 않아 더 좋은 고마나루

금강 따라 펼쳐진 너른 잔디밭과 소나무숲
공산성에서 차로 5분 거리에 고마나루가 있다. 그 사이에는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이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이 둘을 다 보는 것이 좋다. 고마나루는 특별한 볼거리 대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다. 강바람 시원한 소나무 숲이기 때문에 의자를 챙겨 가면 보다 여유롭게 쉴 수 있다.

짐작하다시피, 고마나루는 곰나루의 옛말이고, 곰나루는 한자로 웅진이라고 쓴다. 고마나루는 오늘날 공주의 뿌리가 되는 셈이다. 고마나루는 공주 지역의 금강 일대와 무령왕릉 서쪽의 낮은 언덕 지대를 포함한다. 특정 나루를 부르는 명칭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둘러보기는 힘들다. 다만 국립공주박물관 앞길이 ‘고마나루길’인데, 그 길과 금강이 만나는 곳에 고마나루 솔밭이 있다.

고마나루 솔밭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지역 주민들만 도시락과 돗자리 챙겨 가끔 찾을 뿐, 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 솔밭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너른 금강변에 펼쳐진 소나무 숲’이다. 볕보다 그늘이 많고, 바람도 심심찮게 불어 아무런 부담 없이 편하게 쉬기 안성맞춤이다. 곰에게 제사를 지내는 작은 사당이 있고 돌로 깎아 만든 곰 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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