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느티나무의 그늘과 재미있는 공연이 어우러지는 캠핑장
공주 한국공연예술체험학교 캠핑장은 입석초등학교가 폐교된 뒤 이를 손 봐 만든 캠핑장이다. 원래 캠핑장으로 운영되던 게 아니라 극단 ‘젊은무대’에서 연극 배우들의 연습 무대로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운동장의 거대한 느티나무들이 드리운 그늘을 놓칠 캠퍼들이 아니다. 특별히 연극 연습에 방해가 되지 않아 캠핑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입소문은 생각보다 빠르게 퍼졌다. 이제 아름드리 나무 아래서 하는 캠핑을 맛보고자 많은 캠퍼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고, 극단 측에서도 캠퍼들을 위한 화장실과 샤워시설, 개수대,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교실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체험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준비되어 있을까? 무령왕릉 모형 만들기와 종이 곤충 접기, 각시 인형 만들기 등의 만들기 프로그램과 냅킨 아트, 한지 공예 같은 체험 프로그램, 전통 매듭법 같은 실용적인 프로그램도 있다. 극단은 연극 무대를 위해 다양한 소품을 제작하는데 그 노하우를 살려 백제 시대 의상 및 왕관 만들기, 탈과 부채 색칠하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밖에 우리나라 세시 풍속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삼짇날, 칠석, 추석 등 때에 맞춰 다양한 민속놀이를 경험할 수 있다. 매년 7월 말 정도에 열리는 ‘유구야 놀자’는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축제인데, 올해 축제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이유로 개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7월에 이곳에서 캠핑할 계획이 있다면 미리 전화해서 확인하도록 한다.

운동장에는 사이트가 구획되어 있지 않아 자유롭게 텐트를 칠 수 있다. 대략 50동 정도의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다. 다만 가장 먼저 자리가 차는 느티나무 숲에 여유 공간이 없으면 운동장에 쳐야 하는데, 그늘이 없다.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하기 때문에 운동장 주변부에만 텐트를 치도록 하고, 입구 오른쪽에는 커다란 천막을 쳐두어 그 아래 텐트를 칠 수 있도록 했다. 개수대에는 수도꼭지가 많아 쓰는 데 불편함이 없고, 화장실과 샤워장에는 온수가 나온다. 학교 건물 뒤편으로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트램폴린과 활쏘기 체험장이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토요일 오후 3~4시 경에 이뤄지는데, 비용은 프로그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프로그램당 5천원 안팎이다.

캠핑장 이름이 ‘공연예술체험학교’인만큼 일정만 맞다면 캠핑장에서 연극을 관람할 수도 있겠다. 학교 안에는 연습실을 겸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올해의 공연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캠핑장 들어오는 길에 조그마한 다리를 하나 건너는데, 유구천을 건너는 다리다. 유구천에서는 간단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공주 한국공연예술체험학교 캠핑장 홈페이지 cafe.naver.com/performancearttown.cafe 주소 충남 공주시 유구읍 입석길 50-10 문의 041-841-8254 이용요금 1박 3만원. 전기 사용요금 포함. 주차요금 없음. 주차는 각 사이트 옆에. 이용시간 입실 12시, 퇴실 익일 1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