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온난화가 생태계변화 앞당겨
겨울온난화가 생태계변화 앞당겨
  • 박성용 기자
  • 승인 2014.06.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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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박새 산란, 신갈나무 개엽시기 빨라져

따뜻한 올 겨울 영향으로 생태계 변화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후변화 3개 생물지표종 관찰 결과, 작년보다 개구리 산란은 4일, 박새 산란은 19일, 신갈나무 개엽은 11일이나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개구리, 박새의 산란시기, 신갈나무 개엽시기 등을 매년 관찰하고 있다.

▲ 작년에 비해 개엽 시기가 11일이 빨라진 신갈나무.

관찰 결과 이들 생물종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봄에 좀 더 빠른 생태 변화를 보였다. 이는 올해 겨울이 작년보다 따뜻했다는 기상청 자료와도 맥을 같이 한다.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관찰한 북방산개구리는 올해는 2010년에 비해 22일이나 빨랐다. 지리산에 인공새집을 달아놓고 관찰한 박새류 산란 시기는 올해가 2010년에 비해 17일이나 빨랐다. 월출산에서 관찰한 신갈나무 개엽은 2011년에 비해 올해는 평균 12일 빨랐다.

공단 김태근 박사는 “3~4년의 관찰 결과로 식물개엽이 빨라진 것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개엽 시기가 빨라지면 나뭇잎을 먹이로 하는 곤충 발생이나 이를 먹이로 하는 조류의 산란 시기에도 영향을 미쳐 생태계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신용석 원장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몇몇 생물종들의 생태적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관찰 결과는 전체적인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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