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 | 필리핀 아닐라오 수중사진 워크숍
스쿠버 다이빙 | 필리핀 아닐라오 수중사진 워크숍
  • 글 사진 최성순 스쿠버넷(www.scubanet.kr)
  • 승인 2014.06.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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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풍경 촬영으로 누구나 예술사진 작가가 된다

스쿠버 다이빙에 입문한 다이버들은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수중사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누구나 손쉽게 사진을 촬영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에 올릴 수 있게 되면서 수중 사진에 대한 스쿠버 다이버들의 관심도 뜨거울 수밖에 없다.

▲ 수중사진 촬영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

스쿠버넷 트레블&매거진에서는 2012년부터 매년 4월에 필리핀 아닐라오에서 수중사진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전문가와 조를 이뤄 함께 다이빙하면서 촬영 주제를 발견하고 적절한 기법으로 촬영하는 스킬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촬영한 사진을 함께 보며 클리닉도 하게 되는데 불과 3일간의 시간이지만 괄목할만한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마지막 날에는 참가자들의 작품을 슬라이드쇼로 함께 보면서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뽑는 콘테스트도 진행한다. 3회 째를 맞은 올해는 43명의 다이버가 몬테칼로 리조트를 전세 내 행사를 진행했다.

마크로와 광각사진을 함께 촬영할 수 있는 필리핀 아닐라오
필리핀의 아닐라오 지역은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해양생물의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코랄 트라이앵글(coral triangle)의 꼭짓점이 되는 곳이다. 필리핀 지역과 더불어 인도네시아와 솔로몬을 꼭짓점으로 하는 코랄 트라이앵글은 쉽게 이야기하면 수중의 열대 우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WWF에 따르면 그간 종 다양성이 가장 높고 풍부하다는 인도네시아보다 오히려 아닐라오 지역이 더 높은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곳은 수중사진가들에게 새롭고 신기한 피사체를 만날 수 있는 보고가 되고 있다. 작은 생물들을 촬영하는 마크로 수중사진가가 주로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수중의 풍경을 촬영하는 광각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매우 좋은 포인트가 많은 곳이다. 수중사진 워크숍을 진행하기에 말 그대로 안성맞춤이다. 참가자들은 어려움 없이 다양한 피사체를 찾아서 촬영할 수 있고 광각 촬영을 위한 다이빙 포인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스마트폰 하우징으로 촬영하는 다이버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도 DSLR 못지않은 사진을 촬영한다!

스쿠버넷 트레블 & 매거진에서는 평소에도 초급과정 수중사진 세미나를 실시하며 스쿠버 다이버의 수중사진 입문을 도와주고 있다. 수준 높은 수중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DSLR 같은 비싸고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방수 하우징에 넣어서 촬영하거나 매뉴얼 기능이 없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도 얼마든지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번 워크숍 참가자 중에는 DSLR을 고가의 하우징에 장착해 가져온 다이버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저렴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휴대하고 참가했다. 일부는 방수 하우징에 스마트폰을 넣어서도 촬영했다.

참가자들의 작품을 보면 어떤 경우에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들이 DSLR로 촬영한 작품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마지막 날 진행된 콘테스트 결과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작품이 DSLR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작품도 당당히 3위에 올랐다.

▲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는 다이버.

▲ 수중 촬영은 다이빙의 또 다른 매력이다.
수중사진을 시작하려는 다이버를 위한 조언

수중사진에 관심이 있는 다이버라면 먼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스마트폰이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위한 방수 하우징을 구매하고 직접 사진을 촬영해 보기 바란다.

사진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는다면 스쿠버넷 매거진&트레블에서 진행하는 수중사진 세미나 코스에 참가해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촬영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처음부터 DSLR을 구입해 촬영하는 다이버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혼자서 독학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콤팩트 카메라에 비해 더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가지 기능을 하나하나 이해하고 숙달하려면 초보자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혼자서 해보다가 잘 안되면 자칫 사진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디지털 카메라 전문가에게 수중사진 교육을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 몬테칼로 리조트의 카메라 룸.

▲ 몬테칼로 리조트 앞에서 대기 중인 다이빙 보트들.

워크숍에서 진행된 세미나와 슬라이드쇼

이번 워크숍에서는 서울시립대 정상근 교수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수중사진 촬영에 주의할 점을 강의했고 대전 을지병원의 조진생 박사가 수중사진가의 철학과 최근 세계 수중사진계의 흐름에 대해 소개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수중사진가 팀호(Tim Ho)가 스트로브 없이 수중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 야간 다이빙을 나가는 다이버들.

▲ 다이빙을 나가는 젊은 여성 다이버들.

마닐라에 머물고 있는 김은종 강사는 아닐라오의 마크로 생물들에 대한 슬라이드 쇼, 울산의 수중사진가 주원 씨가 광각과 접사를 넘나드는 슬라이드 쇼를 보여줬다. 이런 전문가들의 세미나와 슬라이드 쇼를 통해서 참가자는 수중사진 촬영에 대한 팁과 노하우를 배웠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에 대한 영감도 받았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 일정 동안 참가자들과 함께 다이빙을 하면서 수중촬영의 자세와 앵글, 스트로보 사용법 등 수중사진을 촬영하는데 필요한 요령들을 전수했다. 그 덕분에 참가자들의 사진은 워크숍 후반부로 갈수록 많이 향상됐다.

▲ 김은종 작가의 슬라이드 쇼.

▲ 1위를 차지한 이재희씨와 수상하는 정상근 교수.

수중사진 콘테스트

3일간 야간 다이빙까지 포함해서 최대 10회의 다이빙을 하며 수중사진을 촬영한 참가자는 마지막 날 저녁에 1인당 3점의 작품을 선택해 제출했다. 모든 참가자가 모인 자리에서 출품작의 슬라이드 쇼가 진행됐고, 각자 3명의 다른 작가의 작품을 선택해 투표하도록 했다. 가장 많이 선택 받은 작품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소수의 심사위원이 심사해 선택하는 것도 긴장감 있지만 행사 자체가 워크숍이고, 모든 참가자가 함께 즐긴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행사였기에 일종의 인기투표로 진행했다. 그러나 선택된 작품을 보면 심사위원들이 손꼽은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위에서 4위까지가 협찬사의 부상을 받았으며, 참가자 중에서 경품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이 제공됐다. 부상과 상품에는 호흡기, 리조트 이용권, 수중 라이트, 마스크, 스마트폰 하우징 등이 제공됐다.

▲ 다이빙 후 촬영된 사진을 보며 레슨을 하는 팀호.

▲ 필리핀 관광청 관계자가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수중사진가를 위한 몬테칼로 리조트

필리핀 아닐라오에는 한국인 리조트가 여러 곳이 있지만 스쿠버넷 트레블&매거진에서 진행하는 수중사진 워크숍은 매번 몬테칼로 리조트에서 개최됐다.

50명 이상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이 있고, 40명 정도의 다이버가 숙식을 해결하며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수중사진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해준다. 넓은 카메라 세팅 룸과 카메라 세척수조 시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 모두가 수중사진가라서 수중에서 피사체를 찾고, 안내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런 좋은 조건 때문에 일부 수중사진가들은 몇 달씩 촬영만을 위해 머물기도 하고, 한 달에 한번 꼴로 몬테칼로 리조트를 찾아 수중사진 작품을 만드는 작가도 많다.

▲ 제3회 아닐라오 수중사진 워크숍에 참가한 사람들.

▲ 사진 촬영 중인 다이버.

AWARD | 수상작 및 출품작

1위 이재희
Canon Ixus220hs 바다나리 사이의 트럼펫피쉬 부상: Scubapro MK25/S600 레귤레이터

2위 조상혁
Nikon D300 성게 속의 클링피쉬 부상: 몬테칼로 리조트 3박 4일 다이빙 이용권(왼) / 4위 서동성 Canon 5D MarkIII 갯민숭달팽이 부상: 파티마 PL-30 라이트(오)

3위 백승욱
삼성 갤럭시S3 동갈치를 포식한 매퉁이 부상: 파티마 PL-33 라이트
 
▲ 김종훈 Sony RX100 머쉬룸파이프피쉬.

▲ 김현범 Nikon D800 블루리본일.

▲ 류재민 Olympus XZ-1 만티스쉬림프.

▲ 박진엽 Canon S-100 롱노즈호크피쉬 한쌍.

▲ 김지영 Canon S100 군체멍게.

▲ 신은수 Sony RX100 부채 산호와 다이버.

▲ 오경철 삼성 갤럭시S4 수중구조물의 제비활치 무리.

▲ 유도윤 올림푸스 TG-2 갯민숭 달팽이.

▲ 유성환 Canon 5D Mark III 고르고니언 산호와 다이버.

▲ 이귀열 Apple iPhone5 핑크아네모네피쉬.

▲ 이수연 Canon S100 토마토아네모네피쉬.

▲ 이주현 Canon S100 트럼팻피쉬.

▲ 기영 Olympus TG-830 수중모델과 반영.
▲ 함아름 Canon S90 프로그피쉬.

▲ 정시윤 Olympus XZ-2 만티스쉬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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