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 | 군포·안양 ⑥ 자연마을길
Korea Travel | 군포·안양 ⑥ 자연마을길
  • 글 임효진 기자 |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4.05.21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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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수릿길…이웃과 어울렁 더울렁 사는 지혜

속달마을 | 도심 속 전통이 흐르는 마을
경기도문화재자료 제95호로 지정된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은 지난 2011년 후손들이 종택을 포함한 대지와 전답을 무상 증여하면서 시민의 유산이 됐다. “함께 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살아라” 했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말을 후손들은 지켜나간 것이다.

▲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해 데이트를 즐기기에 도 그만이다.

▲ 집구경 좀 하고 싶다는 기자에게 흔쾌히 대문을 열어주시는 할머니.
마당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자 세간살이가 눈에 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사셨던 곳에서 여전히 후손들이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요즘 어느 시골을 가든 빈 집이 많은데 이 곳 종택은 여전히 사람의 온기가 돌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사당도 있는데 한국전쟁 당시 파괴됐던 것을 복원한 것이다. 전쟁이 나자 집안 어른은 더 이상 제사를 지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위패를 땅에 묻고 사라지셨다고 한다.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마을을 굽어보는 자리에 조선 전기 문신 동래군 정난종 선생의 재실이 있다. 후손들은 대대로 효성이 지극하고, 전통을 중시하며, 사회 지도층의 역할을 다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어른이 아니었을까.

소박하지만 고상하게 지어진 고택과 80억 상당의 재산가치가 있는 고택을 사회에 환원한 후손들의 품성이 이 시대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 전통과 정이 숨쉬고 있는 마을에서 따듯한 정취를 느낀다.

▲ 오래된 집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

덕고개 당숲 |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당숲으로 간다네

속달 마을 반대 방향에 있는 덕고개 당숲은 산림청이 지정한 ‘아름다운 마을숲’으로 선정된 곳이다. 당숲 입구는 수령 100~200년 된 굴참나무·갈참나무·너도밤나무·서어나무 등 고목 60여 그루가 줄 지어 서 있어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17세기 말 효종의 넷째 공주인 숙정공주와 부마인 동평위 정재륜의 쌍묘를 쓰면서 조성된 당숲은 오랫동안 동래정씨 문중이 소유하며 관리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당숲을 제외한 주변 산이 일본인에게 매각되면서 당숲 나무들도 베어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조선왕실의 묘지 부속림이라는 위엄과 당숲이라는 신성함에 함부로 훼손하지 않아 오늘날까지 지켜올 수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 당숲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신성시하며 지금도 제를 지내고 있다.

▲ 여전히 후손들이 살고 있어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고택.
▲ 60여 그루의 고목이 있는 당숲은 아름다운 숲길로 지정된 바 있다.

▲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은 후손들의 기증으로 시민들이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반월호수 | 낚시대 드리우고 강호연파 즐겨볼까
반월호수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57년 조성한 저수지로 경관이 아름다워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산을 바라보며 텐트를 쳐 놓고 여가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고,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호숫가를 걷기에 꽤나 아름답다. 평소에는 낚시도 즐길 수 있고 주말에는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도 있다. 호수 근처에는 식사나 차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식당이 많아 데이트 코스로도 강추다.

▲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해 데이트를 즐기기에 도 그만이다.

INFO
자전거 대여
1인용 1시간 3000원, 2인용 1시간 7000원, 4인용 1시간 1만 8000원.

낚시
저수지에 서식하는 어류는 떡붕어·잉어·배스·블루길 등으로 대낚시는 1만원, 루어는 5000원이다. 릴과 방울낚시는 금지돼 있다. 수질 오염 발생을 막기 위해 인조 미끼와 지렁이, 새우만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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