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꿈꾸다!
세계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꿈꾸다!
  • 글·김경선 기자l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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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기획 | 토종 브랜드여, 영원하라! ⑪ 블랙야크

오은선 대장 14좌 등정 성공 이후 매출 증대…상반기 매출만 지난해 대비 약 45% 성장

수십 년간 한국 토종 아웃도어의 강자로 우뚝 선 <블랙야크>가 2010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동진레저라는 법인을 버리고 블랙야크로 새롭게 재탄생한 것이다. 새로운 법인명을 가진 <블랙야크>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까지 최고의 브랜드로 우뚝 서며 강자의 면모를 톡톡히 보이고 있다. 37년간 아웃도어 외길을 달려온 블랙야크를 만나보자.


국의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라고 하면 머릿속에 몇 개의 브랜드가 생각난다. 그 중 37년간 아웃도어 장비를 만들며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블랙야크>를 빼놓을 수 없다. 강렬한 야크의 이미지로 국내 등산 시장을 리드해 온 <블랙야크>는 전천후 아웃도어 의류를 비롯해 배낭과 등산화·텐트·소품 등을 생산하는 토털 아웃도어 브랜드다.

▲ 블랙야크의 장태선 대표
<블랙야크>의 전신은 강태선 대표가 1973년에 문을 연 남대문의 작은 장비점이다. 대학산악부 생활이 전부였던 20대 중반의 강 대표가 마련한 2평 남짓의 매장에는 강 대표와 미싱사 한 명이 전부였다. 이 매장에서 주로 판매하던 물건은 미군의 군수용품으로 코펠·텐트·배낭 등 중고 군용품 정도다.

이후 강 대표는 공장을 차려 등산화나 배낭 등 여러 가지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미 안정적인 기술력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해외 브랜드에는 대항할 수가 없었다. 제품은 잘 팔리지 않았고 매출도 형편없었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제품 개발에 힘쓴 강 대표는 드디어 1977년 결실을 보게 된다. 자체 브랜드 <프로자이언트>가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1977년은 고상돈 산악인이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정해 전국적으로 텐트와 배낭·침낭 등의 등산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던 해였다. 전국적인 등산 용품의 소비 열풍은 <프로자이언트>에 큰 영향을 미쳤고, 소위 ‘대박’을 기록한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프로자이언트>도 1993년 국립공원 취사금지 조치로 큰 타격을 입는다. 텐트를 주로 생산하던 <프로자이언트>가 캠핑 시장의 축소로 판매율이 급감한 것이다. 더불어 국내 등산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진출을 활발히 하면서 동진레저도 휘청거리게 된다.

<블랙야크> 브랜드로 제2의 도약

<프로자이언트>가 타격을 입자 동진레저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밖에 없었다. 1993년 강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초오유와 시샤팡마 원정대에 따라 나선다. 이 때 강 대표는 ‘야크’에게서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히말라야 사람들에게 야크는 없어서는 안 될 동물. 살아서는 무거운 짐을 운반하고, 죽어서는 고기와 가죽을 남기는 야크를 보는 순간 강 대표는 새로운 브랜드를 생각해낸다. 그리고 야크의 강렬한 이미지를 본 따 <블랙야크>를 런칭하게 된다.

<블랙야크>는 런칭 직후 기존의 주력 브랜드인 <프로자이언트>를 훨씬 앞질러갔다. 매출도 <블랙야크>는 80%, <프로자이언트>는 20%였다. <블랙야크>는 IMF 이후 등산인구의 증가로 더욱 성장을 거듭했고, 매출과 브랜드 볼륨이 급격하게 팽창했다. 이후 <블랙야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리게 되는데, 바로 13억 인구의 중국이다.

<블랙야크>는 1998년, 한국 브랜드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당시의 중국 아웃도어 시장은 로컬 브랜드 <오자크>와 해외 브랜드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정도가 체면치레를 하던 시기다. 하지만 과감히 중국 시장에 진출한 <블랙야크>도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야만 했다. 한국과 달리 중국인들은 아웃도어라는 단어조차 생소해 하던 시기기 때문이다. 20만 달러를 투자해 중국 대련에 생산 공장을 설립했지만 기반시설과 물류시스템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철수해야만 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하지만 <블랙야크>는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았고, 13년을 노력한 끝에 현재 중국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오자크>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블랙야크>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죠. 베이징올림픽 이후 급격하게 성장해 지난해에 비해 매장도 2배나 많아졌습니다. 매출액도 3~4배 성장했죠.”

블랙야크 경영지원본부의 박용학 이사는 현재 중국 내 <블랙야크>의 위치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중국에 아웃도어 시장이 미비하던 시절부터 13년간 브랜드를 유지해 로컬 브랜드 같은 친숙함을 주기 때문이다.

오은선 대장 14좌 완등으로 브랜드 이미지 상승
지난 4월 한국은 오은선 대장의 14좌 완등으로 떠들썩했다. 오은선 대장이 여성 최초로 14좌를 완등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 위대한 승리 뒤에는 <블랙야크>가 있었다.

“2008년 2월부터 오은선 대장을 후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9개 봉우리 등정을 저희와 함께 했죠. 그동안 브랜드와 대장의 후원 관계가 장비 위주로 이뤄진 데 반해 <블랙야크>는 오 대장의 등반 비용 일체를 부담했습니다.”

오은선 대장의 14좌 마지막 봉우리인 안나푸르나. KBS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전국에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등반대가 입고 있는 <블랙야크> 역시 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됐다.

“안나푸르나 등반 장면이 생방송으로 나가자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블랙야크’가 검색어 1위를 차지했어요. 며칠 동안 검색어 상위 순위에 랭크됐죠. 오은선 대장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블랙야크>의 인지도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강렬한 야크의 이미지, 전문 등반인을 내세운 마케팅. <블랙야크>는 태생적으로 익스트림하다.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라이프스타일로 흘러가지만 <블랙야크>는 기본적으로 익스트림한 브랜드 정체성을 버리지 않았다. 전천후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다양한 라인과 고기능성 제품으로 꾸준한 마니아층을 유지하는 것도 <블랙야크>의 강렬한 이미지 때문이다.

현재 <블랙야크>는 전국에 200여 개 단독 매장을 가지고 있다. 백화점에 40여 개 매장이 있으며, 대리점이 160여 개에 달한다. 이 외에 동진레저에서 전개하는 <마운티아>와 <카리모아>까지 합하면 전국적인 유통망이 촘촘히 구축돼 있다.

“<블랙야크>는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년 성장폭에는 차이가 있지만 꾸준하게 성장하는 것만은 확실하죠.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매출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45% 이상 신장했을 정도죠.”

박용학 이사는 <블랙야크>가 상반기에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마케팅면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 ‘오은선=블랙야크’라는 등식이 성립됐고, <블랙야크>가 TV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주 비춰진 것도 인지도 상승의 큰 원인이다.

“2013년은 창립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제 3년도 채 남지 않았죠. 현재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0주년을 계기로 전반적인 리뉴얼을 계획중입니다.”

박 이사는 40주년을 계기로 내부적으로는 혁신을 이룩하고 외부적으로는 인지도 상승을 꾀해 해외 유명 브랜드를 능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마케팅과 제품의 혁신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넘어선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해외 유명 브랜드도 자리 잡기 힘들다는 중국 시장에서 리딩 아웃도어 브랜드로 우뚝 선 <블랙야크>의 뚝심이라면 언젠간 세계에서도 통할 날이 올 것이다.

INTERVIEW
박용학 경영지원팀 이사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습니다”

블랙야크는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의 역사입니다. 37년간 아웃도어 외길을 걸어온 브랜드인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왔습니다.

<블랙야크>는 앞으로도 ‘야크’의 정체성을 잃지 않겠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야크’처럼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제품만을 제공하겠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블랙야크>의 도약을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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