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 | 필리핀 투바타하 리프
스쿠버 다이빙 | 필리핀 투바타하 리프
  • 글 사진 최성순 스쿠버넷(www.scubanet.kr)
  • 승인 2014.04.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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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없이 다이빙을 하고 싶다면 떠나라

필리핀의 팔라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두 군데나 있다. 바로 투바타하 리프(Tubbataha Reef)와 지하강(Underground River)이다. 술루 해(Sulu Sea)의 망망대해에 위치해 기상이 좋지 않으면 갈 수 없는 투바타하 리프는 매년 3월말에서 6월초까지 베스트 시즌에만 리브어보드 보트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어 투어 자체의 희소성이 크다. 또 그만큼 수중 환경도 잘 보호돼 있어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 무리지어 이동하고 있는 어류들.

투타바하는 최적의 광각사진 촬영 장소
투바타하 리프는 북쪽 환초(North Atoll)와 남쪽 환초(South Atoll)로 구성돼 있고, 근처의 제시비슬리 리프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리브어보드를 이용하면 이 포인트들을 일주일간 순회하면서 좋은 포인트들을 찾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투바타하 리프의 다이빙 포인트들은 한두 군데의 슬로프를 제외하면 대부분 월로 구성된 리프 바깥쪽이라 시야가 매우 좋고, 조류 또한 약해서 다이빙을 하기에도 좋다. 또한 파도는 거의 없다고 해야 할 정도로 잔잔해서 멀미에 예민한 사람도 첫날만 잠깐 힘들어할 뿐 리브어보드 생활에 적응하면 무리 없이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 연산호와 수면 위로 비치는 태양이 황홀경을 만들어낸다.
▲ 쥐다이버가 나비고기 무리의 뒤를 따르고 있다.

월에는 대형 부채산호들이 엄청나게 많이 붙어있고, 종류와 색깔도 다양해 광각사진을 촬영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게다가 안티아스와 담셀피시들이 부채산호를 방패삼아서 몸을 숨기고 있어 굳이 모델을 사용하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은 사진들을 연출할 수 있어 좋다. 부착생물들로는 그 외에도 대형 항아리해면들과 회초리산호, 화려한 색상의 연산호들이 있어 맑은 시야에서 얻을 수 있는 짙푸른 배경과 대비되는 멋진 광각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

▲ 부채산호 너머로 수면을 통해 하늘의 구름이 비친다.
▲ 부채산호의 부착물을 먹고 있는 배너피시 무리.

투바타하 리프에서 고래상어, 만타레이, 해머헤드 상어들을 기대하는 다이버들이 많지만 실제 이런 대물들은 운이 좋아야 만날 수 있다. 가이드들의 이야기로는 가끔 고래상어와 해머헤드 상어를 만났다고는 하지만 그런 행운이 매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 운에 맡겨야 한단다. 다만 이들 외에도 화이트팁 상어, 블랙팁 상어, 그레이 리프 상어 등은 월을 따라 흘러가는 동안 수시로 만날 수 있으며, 채널 바닥이나 오버행 아래에서 잠자고 있는 화이트팁 상어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 투바타하에서는 스위트립스를 볼 수 있다.

그 밖에 잭피시 즉, 빅아이트레발리(Bigeye Trevally) 무리와 바라쿠다 무리도 종종 만날 수 있으며, 제비활치와 범프헤드 패롯피시 무리도 만날 수 있다. 다만 야생의 무리들이라 다이버들과 거리를 둔다. 그 외에도 롱핀배너피시(Longfin Banner Fish)들과 피라미드 버터플라이피시(Piramid Butterflyfish)등도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카디널피시의 무리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이런 물고기 무리들 역시 광각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은 소재이다.

▲ 투바타하 리프의 레인저 스테이션이 보호막 역할을 한다.

식사와 다이빙의 연속인 리브어보드 생활
팔라우 스포츠를 이용한 리브어보드 다이빙은 하루 4회 진행된다. 오전 7시부터 10시, 1시, 4시까지 3시간 간격으로 진행되고, 사이사이에 식사와 간식이 제공돼 다이빙하고 먹고, 다이빙하고 먹는 시간이 반복된다. 모선에 싣고 이동한 다음에 다이빙할 때만 다이버들을 태우고 픽업하는 역할을 하는 체이스 보트가 두 척 있다. 한 척당 보통 8~10명의 다이버가 탈 수 있어서 전체 다이버들의 인원 구성에 따라 2팀 또는 3팀으로 나눠서 다이빙을 진행한다.

▲ 연산호가 있는 풍경.
▲ 수중 절벽을 장식하고 있는 부채 산호 군락.

▲ 연잭피시 무리와 다이버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 나이트록스 다이빙이 가능한데 1회 10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하지만 나이트록스 탱크가 많지 않아 원하는 다이버들이 전원 나이트록스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팔라우 스포츠 사장 데이비드는 2014년에는 전원이 나이트록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야간 다이빙은 조류가 있는 경우에는 위험하고, 가이드들도 투바타하 리프에 익숙하지 않아 마이크로 생물들을 잘 찾아줄 수 없기 때문에 굳이 권하지 않는다. 4회 다이빙은 대부분의 다이버들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지라 다이버들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깐 사진 이야기를 하다가 8~9시 정도에 잠자리에 들며, 대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패턴으로 생활한다.

▲ 운이 좋게도 초대형 그루퍼를 만났다.

▲ 초대형 부채산호 군락을 만날 수 있는 투바타하.

팔라우 스포츠에서 아침에 하선한 후 일부 다이버들은 먼저 마닐라로 출발하고 지하강 투어를 하게 된 다이버들은 바로 플로레스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팔라우 스포츠를 통해 예약했는데 가격은 조식 포함해서 1박에 방 1개당 3,800페소(약 9만1086원)였다. 방에서는 와이파이가 안 되지만 2층 피아노 바와 1층 식당에서는 된다. 아무리 나이트록스를 사용한다고 해도 4~5일 연속 다이빙을 한 다음에 바로 오전 항공편을 이용해서 출발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다이버들이 1박을 하며 지하강 투어와 씨푸드 레스토랑을 다녀와서 쉬기에 무난했다. 그냥 호텔에서 쉬었다가 시내에 나가 쇼핑을 하거나 마사지를 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

▲ 바다 속에서 만난 항아리 해면과 부채 산호.
▲ 회오리 산호와 부채산호가 함께 어우러진 수중 절벽의 풍경.

INFORMATION
필리핀 투바타하 리프 정보

▲ 다이빙을 마치고 즐기는 선상 파티.
바자오 씨프런트 레스토랑

푸에르토 프린세아의 남쪽 맹그로브 숲에서 바다가 보이는 위치에 있는 레스토랑이다. 전망이 좋고 시원하지만 저녁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으니 지하강 투어를 가기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레스토랑의 음식은 해산물을 필리핀 스타일로 요리한 것으로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았다. 맥주와 디저트까지 모두 포함해서 일곱 명이 배부르게 먹었는데 4,000페소(약 9만5880원)를 넘지 않았다. 플레리스 호텔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단체는 10명 정도까지 탑승할 수 있는 호텔 차량을 빌려서 이용할 수 있는데 2시간에 600페소(1만4382원)정도였다. 인원이 적으면 저렴한 트라이시클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 투바타하 다이빙 현지 업체인 팔라우 스포츠.
팔라우 스포츠
팔라우 시즌 중에 저먼채널 앞에 정박해 해상호텔 역할을 하는 팔라우 스포츠는 주로 일본 다이버들이 이용하는 리브어보드 보트이다.

오너가 일본 여성이라 주로 일본 중심으로 팔라우 투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예전 트라이스타의 오너였던 데이비드 초이가 경영을 하면서부터 4·5월 술루 해 시즌에 투바타하 트립을 운영하고 있다.

2인실 9개, 4인실 3개 등 총 30명의 다이버를 탑승시킬 수 있지만 편의를 위해 술루 해 트립에는 24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공용 시설로는 레스토랑 및 살롱, 다이브 데크, 마스터 데크, 썬 데크 등이 있고, 두 척의 체이스 보트가 있다. 나이트록스 다이빙이 가능하며, 테크니컬 다이빙은 차터 베이스로만 가능하다. 투바타하 트립의 경우 5박6일(4일 14회 다이빙) 코스와 6박7일(5일 18회 다이빙) 코스가 있는데 각각 1600달러, 1920달러를 받는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 식사와 다이빙의 연속인 리브어보드 투어.
투바타하 리프

필리핀의 큰 섬들과 말레이시아의 사바주 사이에 있는 술루 해(Sulu Sea) 한가운데에 위치한 투바타하 리프는 인근의 제시비슬리 리프(Je ssie Beazley Reef)와 함께 1988년 필리핀 최초로 국립해양공원으로 지정됐다.

팔라완의 푸에르토 프린세사(Pu erto  Princesa)로 부터 남동쪽으로 150km의 거리에 위치해있으며, 공원의 면적은 9만 7030헥타르에 이른다.

1993년 유네스코는 투바타하 리프 내셔널 파크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고, 필리핀 정부에서 보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투바타하는 2008년에 국제적 중요성을 갖는 람사르의 습지 리스트에 올랐다.

1980년대 이후로 투바타하 리프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은 다양한 종의 보고라고 입을 모으는데 600종 이상의 어류, 360종 이상의 산호, 11종의 상어, 13종의 돌고래와 고래, 100종의 새가 서식한다고 밝혔다. 혹시빌(Hawksbill)과 그린 터틀(Green Sea Turtle)의 산란장이기도 한다. 현재 국립공원 입장료는 1인당 3000페소(약 7,100원)이다.

▲ 지하강 투어.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지하강은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북서쪽으로 76km 거리에 있으며, 지하에서 흐르는 강으로 언드그라운드 리버(Underground River)라고 불리기도 한다. 199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투바타하에 이어 1999년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에 형성된 총 길이 8.2km의 지하강은 바다로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류 쪽은 조석의 영향을 받고,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 생태계를 이루며 상류 쪽은 전형적인 동굴 생태계를 이룬다.

투어는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지하강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방카보트가 출발하는 사방비치(Sabang Beach; 푸에르토 갈레라에 있는 사방비치와 이름이 같다)까지 약 2시간 정도 차량으로 이동한 다음,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방카보트로 10분 정도 다시 이동해 지하강 입구 해변에 도착한다. 공원 입구에서 서명한 다음에 지하강 투어 보트에 탑승하는데 가이드가 동승한다. 제일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라이트를 담당해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동굴 구석구석을 비춰야 한다.

투어는 약 1.2km 정도까지만 거슬러 올라갔다가 되돌아오며 가이드는 동굴 내부의 구조물들과 지하강의 형성 과정 등을 설명해준다.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출발하는 패키지 투어는 왕복 차량, 방카보트, 지하강 투어, 점심식사까지 포함해서 1인당 1,640페소(약 3만9310원)이며, 6?8시간이 소요된다. 팔라우 스포츠를 통해 예약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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