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업 | 캠핑 유목민을 위한 새로운 도전 ‘팩래프트’
기술수업 | 캠핑 유목민을 위한 새로운 도전 ‘팩래프트’
  • 글 사진 김진섭 네이처 캠핑
  • 승인 2014.04.17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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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속 작은 보트 하나로 떠나는 나만의 캠핑.”

팩래프트(packraft)는 국내에는 아직까지 생소한 분야지만, 미국과 유럽의 익스플로러 및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게는 꽤 인기 있는 활동입니다. 국내에서도 공기 주입식 카약을 필두로 투어링 카약이나 카누를 이용한 패들링이 점점 대중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서프(Surf)를 기점으로 SUP(Stand Up Paddle) 같은 워터스포츠까지 소개되어 바야흐로 캠핑을 기반으로 폭넓은 아웃도어링이 전개되고 있어 팩래프트도 곧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배낭 속 작은 보트 하나로 떠나는 나만의 캠핑

팩래프팅의 역사는 과거 미국 내 강이 많은 유타주나, 알래스카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작게 패킹할 수 있는 초경량의 고무보트를 이용하여 트레킹과 패들링을 함께 접목한 복합적인 아웃도어링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팩래프트는 배낭에 수납하여 트레킹과 패들링을 함께 할 수도 있고, 접이식 미니벨로를 이용한 바이크 라이딩 등을 접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아웃도어링이 가능하다는 점이 팩래프트의 매력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팩래프트의 가벼운 무게와 수납성 덕분입니다.

우레탄 소재로 만들어진 보트는 겨우 2kg대의 무게에, 2인용 텐트 정도의 수납 부피를 갖습니다. 배낭에 패킹하기 쉽고 모델에 따라 두 명이 함께 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스프레이 스커트를 장착하면 급류 패들링도 가능합니다. 작은 선체에 비해 매우 안정적이며, 잔잔한 호수에서 탄타면, 아이와 가족과 함께 충분히 안전하게 탈 수 있습니다.

▲ 카누백을 이용한 보트 및 패들 패킹.
▲ 인플레이팅은 에어색을 이용. 대략 5분 소요된다.

‘숲 속을 트레킹을 하다가, 강가에 이르러 팩래프트를 꺼내 띄우고 선수에 배낭을 걸어 패들링을 즐기고, 어느 이름 모를 곳에 정착한 다음 멋진 캠프의 밤을 즐긴다.’

생각만 해도 설레는 이 캠핑은 모두 팩래프트의 기동성 덕분입니다. 기존의 카누나 카약의 커다란 부피로 인한 이동 및 보관 공간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기에, 팩래프트는 캠핑 노마드를 위한 더 깊은 매력을 선사해 줍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볍다고는 하나, 배낭에 넣어 백패킹을 병행한다면, 보트와 패들, 구명조끼로 인해 늘어나는 모든 장비들을 배낭에 패킹해야 하기 때문에 ‘경량화’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팩래프트가 백패킹라이트(www.backpackinglight.com)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심도 있게 다뤄지는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팩래프트와 구명조끼, 패들로 인해 추가적으로 증가되는 무게는 대략 3~4kg 정도입니다. 따라서 다른 장비들의 무게를 줄여야만 함께 패킹할 수가 있습니다. 요령은 주거 장비를 경량화하고 불필요한 장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 배낭은 선수에 매달고 올라 타면 된다.

▲ 보트는 쉽게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팩래프트는 현재 알파카래프트(Alpackaraft) 및 NRS 등 몇몇 업체에서 출시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아직까지는 대중화된 분야는 아닙니다. 또한 투어링 카약이나, 피싱 카약, 우드 카누 등은 저마다의 역할과 전문화된 영역이 있기 때문에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팩래프트의 가격은 일반적인 고무보트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비교 불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배낭에 메고 떠날 수 있는 나만의 작은 보트인 팩래프트는 새로운 캠핑의 다양성을 선사해 주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팩래프트를 위한 패킹 팁
· 텐트 : 1kg대 이하의 초경량(Ultralight) 텐트나 쉘터, 타프, 비비색 등을 사용합니다.
· 배낭 : 장거리 트레킹이 아니라면, 캔버스 카누백과 같은 입구가 넓은 배낭이 수납에 편리합니다. 롤탑 스타일의 방수 배낭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
· 패들 및 구명조끼 :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는 필수이며, 부피가 작은 공기주입식 구명조끼를 이용하거나, 카본 소재의 4피스로 분리되는 패들을 사용하면 수납과 무게에 도움이 됩니다.
· 에어 베개 : 좁은 공간에서 패들링 하는 것은 꽤 힘든 고역입니다. 에어 베개를 하나 보트 위에 두면 피로를 덜고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 방수 용품 : 팩래프트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만약을 위해 배낭에 넣을 방수색과, 핸드폰, 카메라 등을 위한 방수 케이스는 필수입니다.

▲ 텐트를 비롯한 야영 장비는 최대한 경량화 하면 좋다.
팩래프트 관련 유익한 사이트들
en.wikipedia.org/wiki/Packraft
위키피디아 팩래프트 항목

packrafting.blogspot.kr/
팩래프트계의 대부로 불리우는 로만 다이얼(Roman Dial)의 팩래프팅 등급 정의. 물살의 종류와 트레킹과의 조합 여부, 당일/멀티 데이 트립에 따른 다양한 팩래프트의 등급을 분류해 놓았습니다.

ryanjordan.com
백패킹라이트 매거진의 CEO 린 조던(Lyan Jordan)의 블로그. 로만 다이얼과 함께 백패킹라이트 매거진의 CEO인 린 조던 역시 팩래프팅의 신봉자입니다.

그 역시 팩래프팅과 BPL을 접목하여 다양한 팩래프팅 어플리케이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forrestmccarthy.blogspot.com (2013/03/packing-for-packrafting.html 포스트 참조)
포레스트 맥카티(Forestmccathy) 역시 팩래프트의 선구자로, 팩래프트를 위한 패킹 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www.alastairhumphreys.com/hmmm
마이크로 어드벤처(microadventure)로 유명한 영국의 어드벤처러이자 모티베이션 스피커 알라스테어 험프레이 역시 그의 주요한 어드벤처를 팩래프트와 함께 했습니다. 영국 최북단의 아름다운 자연을 브롬튼과 팩래프트로 횡단하고, 아이슬란드를 누비는 그의 모험기는 팩래프트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에 충분합니다.

▲ 작은 나만의 보트 위에서의 망중한.
bushwhackingscandinavia.com
노르웨이의 아웃도어 블로거 미켈 볼스타드(Mikkel Bølstad). 네 가족이 3대의 팩래프트를 타고 아름다운 노르웨이의 강과 늪을 누빕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족 팩래프팅에 있어 제가 가장 영감 받은 블로거입니다.

patagoniandreams.com
네덜란드의 커플 익스플로러 파타고니안 드림. 팩래프트를 이용해 스웨덴과 칠레, 아이슬란드를 횡단하는 어드벤처 커플, 제가 팩래프트를 처음 접하게 된 장본인들 입니다.

www.packraft.org
팩래프트 협회. 국내 협회로 주로 팩래프팅을 위한 법적인 규제를 풀거나, 코스를 개발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www.packrafting.de
팩래프트 유럽 커뮤니티. 독일이 중심이 되어 유럽 쪽 팩래프트 커뮤니티 활동과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www.alpackaraft.com
알파카래프트. 팩래프트의 핵심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의 초경량 팩래프트를 제조하는 보트 메이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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