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한·중 아웃도어 소비 성향 석사 논문 쓴 김인경씨
피플 | 한·중 아웃도어 소비 성향 석사 논문 쓴 김인경씨
  • 글 임효진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4.04.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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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브랜드, 중국은 매장 분위기에 달라집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MD로 10년 넘게 근무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해 그 점을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올 1월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속성이 브랜드 자산 및 브랜드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라는 주제로 한국과 중국 소비자의 패션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성향을 비교·분석한 석사 논문(연세대 생활환경대학원)을 발표한 김인경씨.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한 후 홈쇼핑 업체를 비롯 아웃도어 기업에서 MD로 잔뼈를 키웠다.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은 7조원 규모로 급성장했지만 어딘가 공허하고 위태롭게 보였다고 한다. 대학원에서 학문적인 토대를 쌓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일을 해오면서 왜 국내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는 주춤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는데, 이번에 북경 주재원으로 가게 된 남편을 따라 거처를 중국으로 옮기면서 중국 소비자와 한국 소비자 비교를 통해 결론을 이끌어내자는 논문의 틀을 잡게 됐죠.”

논문을 쓰면서 평소 현장에서 느낀 점과 논문의 결과가 거의 일치하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생각에만 머물던 이론이 학문적 검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국은 브랜드 인지도가 구매까지 이어진다면 중국은 아직 아웃도어의 개념이 확립되지 않아 매장의 분위기와 서비스에 많이 좌우된다”며 “한국 소비자는 보기 좋은 옷을 더 선호한다면, 중국은 입어봤을 때 편안한 옷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국내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논문에서 주목할 점은 소비자를 성별과 나이 등으로 단순하게 나누지 않고, 라이프스타일별로 성향을 세밀하게 분석했다는 점이다. 스포츠건강 추구집단과 패션브랜드 추구집단으로 나눴을 때 아웃도어 브랜드를 선호하는 집단은 스포츠를 즐기고 건강도 중시하는 소비자라는 것이 논문의 결과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브랜드 운영과 상품기획, 마케팅에서 다양하고 세심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 색깔을 잃어가고 있는 점이 안타까워요. 아웃도어 정신이라고나 할까요? 기회가 된다면 아웃도어 정신을 지키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요. 또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이 힘든 점도 많았지만 앞으로 공부는 계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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