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에서 먹고 자고 즐기는 다이빙 천국
몰디브는 젊은 신혼부부들의 허니문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환초와 석호로 이루어진 몰디브의 그림 같은 풍광에 방점을 찍는 럭셔리 리조트는 젊은 커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스쿠버 다이버들은 그런 호사스런 리조트보다는 스쿠버 다이빙을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 리브 어 보드(live a board) 보트를 선호한다. 1000개가 넘는 섬을 찾아다니며 다이빙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면에서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호화 리조트에서 일주일을 머물려면 400~500만원이 들어가지만 리브 어 보드 일주일이면 항공에 숙박과 식사, 스쿠버 다이빙까지 포함해도 300만원이면 충분하다. 이번에 이용한 리브 어 보드 보트는 승객 정원 20명의 MV LEO로 개별 샤워 부스가 있는 캐빈 10개에 라운지와 레스토랑, 갑판은 물론 야외 월풀 욕조까지 갖추고 있는 고급 보트다.
▲ 1000개가 넘는 섬을 찾아다니며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몰디브는 다이버들의 천국이다. |
▲ 몰디브 투어에서 만난 거대한 고래상어. |
MV LEO는 매주 토요일 저녁에 탑승하여 다음 주 토요일 오전에 하선하는 일정이다. 여정은 노스 메일(North Male), 사우스 메일(South Male), 노스 아리(North Ari), 사우스 아리(South Ari) 등의 아톨로 다니는데 이번 여행에는 바아부 아톨까지 포함되었다.
몰디브 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고래상어와 만타레이를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이번 트립에서는 첫날 체크다이빙을 마친 후 바로 노스 아리 아톨로 이동해 페스두 라군(Fesdu Lagoon)의 야간 다이빙에서 만타의 군무를 보았다. 다음 날은 무푸시(Moofushi)와 칼라한디 후라(Kalhahandi Hurra)에서 수많은 만타를 봤다. 그다음 날 다시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사우스 아리 아톨의 남단에 있는 보두피놀후(Bodufinolhu)로 갔다. 원래 고래상어를 볼 때까지 계속 그곳에 머물 예정이었는데 다행히 점심 식사 전에 고래상어를 만나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다. 뒤이은 다이빙에서 수심 30m를 지나가는 고래상어를 만나 수중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 쥐가오리인 만타는 몸길이 2.5m에서 최대 6m, 몸무게는 500kg에서 최대 1.5t에 달한다. |
▲ 몰디브 다이빙 투어의 목적은 만타와 고래상어를 만나는 것이다. |
이렇게 만타와 고래상어를 모두 보게 되어 부담감을 덜게 되자 바로 동쪽의 바아부(Vaavu) 아톨로 이동했다. 원래 만타와 고래상어가 있는 곳은 시야가 잘 보이지 않지만 동쪽으로 가면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동쪽으로 항로를 잡은 것이다. 이후 알리마타(Alimatha)에서는 채널 다이빙으로 리이프 상어, 블랙팁 상어, 화이트팁 상어는 물론이고 작은 만타를 닮은 모불라레이(Mobula ray), 이글레이(Eagle ray) 등의 군무를 볼 수 있었다. 야간 다이빙에서는 너스상어 무리 등 몰디브의 거의 모든 해양생물들을 보고 즐겼다. 정말 몰디브의 가장 훌륭한 해양환경을 경험했던 여행으로 운이 좋았다.
▲ 사브레 스쿼럴피쉬. |
기억에 남는 다이빙 포인트
페스두 라군 만타 야간 다이빙
페스두 라군 만타 야간 다이빙은 리브 어 보드 선미에 켜 놓은 서치라이트의 불빛에 모인 플랑크톤들을 먹기 위해 모여든 만타를 보기 위한 다이빙이다. 먹이가 있기 때문인지 만타는 다이버들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았고 가까이 접근할 때는 카메라와 부딪치기도 했다. 머리 지느러미를 활짝 펼치고, 입을 크게 벌린 채 다가오는 만타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게다가 많을 때는 한번에 3마리씩 나타나 라이트 아래서 공중제비를 돌며 춤을 추었다.
무푸쉬
클리닝 스테이션으로 만타를 비롯하여 다양한 물고기들이 청소놀래기들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모습이 수시로 확인되었다. 게다가 엄청난 무리의 카디널피시들과 블루스트라이프드스내퍼, 사브레 스쿼럴피시 등이 있어 광각사진을 촬영하기에 매우 좋았다. 특히 다이빙의 후반부에 만타가 나타나 클리닝 스테이션을 선회하는 것을 구경한 것은 행운이었다.
칼라한디 후라
블루스트라이프 스내퍼 무리도 만났고, 사브레 스쿼럴피시 무리도 만나며 천천히 조류를 타고 슬로프를 따라 흘러갔다. 다이빙 막바지에 리이프의 얕은 곳으로 올라오자 클리닝 스테이션에서 만타들이 선회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마리가 보이더니 곧이어 2마리, 3마리가 시야에 들어왔고, 또 한 마리가 다이버들의 등 뒤로 접근해와 한꺼번에 4마리의 만타가 확인되었다.
▲ 레오파드 상어. |
▲ 작은 만타를 닮은 모불라레이. |
▲ 보두피놀후 틸라에서 만난 복어. |
보두피놀후 틸라
보두피놀후 틸라는 깊은 수심에 있는 작은 틸라로 모래 지역에 약간 올라와 있는 곳이다. 틸라를 찾아가는 중에 바위틈에 숨어있는 수많은 로브스터를 보기도 했고, 테이블 산호 위의 복어, 블루스트라이트드 스내퍼 무리는 물론이고, 수십 마리의 모불라 레이 무리에다 레오파드 상어도 볼 수 있었다.
헤이가하투 베이루 고래상어 다이빙
사우스아리 아톨의 최남단에 위치한 헤이가하투 베이루는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몰디브의 리버보드들과 인근 리조트의 스노클링 보트들이 몰리는 곳이다. 고래상어가 나타나면 준비하고 있던 다이버들이 스킨다이빙으로 입수하여 고래상어를 쫓아가는데 인근의 모든 리버보드와 스노클링 보트에서 쏟아진 사람들이 고래상어를 쫓아가는 모습 자체가 볼거리이기도 하다. 스노클링이 끝나면 리이프를 따라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데 고래상어를 만날 확률이 높은 다이빙이다.
알리마타 야간 다이빙
알리마타 리조트의 제티 아래서는 밤마다 야간다이빙을 하면서 너스상어 피딩을 하는데 3m 크기의 대형 너스상어는 물론 자이언트 트레발리와 마블레이, 카우테일스팅레이 등이 함께 몰려와서 다이버들을 황홀하게 만든다.
▲ 스쿠버 다이버들이 선호하는 리브 어 보드 보트 내부. 여기서 먹고 자고 휴식하며 다이빙 투어를 즐긴다. |
▲ 스쿠버 다이버들이 선호하는 리브 어 보드 보트 내부. 여기서 먹고 자고 휴식하며 다이빙 투어를 즐긴다. |
리브 어 보드의 선상 생활
리브 어 보드에서 다이버들의 생활은 먹고, 다이빙 하고, 먹고 또 다이빙 하고 자는 생활의 연속이다. 보트가 이동하는 시간 때문에 수면 휴식시간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갑판에서 선탠을 하거나 낚시와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한 번 정도는 무인도에 내려서 바비큐 파티를 하기도 하고, 마지막 날에는 말레 관광을 나간다. 말레에서는 티셔츠나 기념품 등을 쇼핑하기도 하고, 무스크, 어시장 등을 둘러보기도 한다.
▲ 리브 어 보드(live a board) 보트. |
몰디브 리브 어 보드 보트
몰디브에는 100여 척의 리브 어 보드 보트들이 스쿠버 다이버들을 안내하고 있다. 이번에 이용한 MV LEO는 Constellation Fleet에 소속된 리브 어 보드 보트 중의 하나인데 이외에도 24인승 최고급 리브 어 보드 MV Orion, 15인승의 작은 리브 어 보드 MV Virgo 등이 같은 그룹이다. (주)스쿠버넷트레블에서는 이들 리브 어 보드 보트들을 전세 내어 투어를 진행하거나, 개별적으로 리브 어 보드 보트를 이용하려는 다이버들을 위해 예약을 대행하고 있다. (주)스쿠버넷트레블 02-554-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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