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사누키 우동집 개업한 김용균 브라이트스푼 대표
피플 | 사누키 우동집 개업한 김용균 브라이트스푼 대표
  • 글 임효진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4.03.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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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장인에게 비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우동 면은 단순합니다. 밀가루와 소금, 물만 있으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동은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또 자신만의 우동을 만들 수도 있죠. 이것이 우동이 가진 매력입니다.”

일본 지자체 마케팅 전문가이자 일본 전문여행사인 브라이트스푼 김용균 대표가 서울 등촌동 발산역 부근에 사누키 우동 전문점 ‘나의 우동’을 개업했다. 사누키 우동은 일본 가가와현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손으로 치대고 발로 꾹꾹 눌러 반죽한 후 밀대로 직접 밀어서 만들어 내는 면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 100만 명에 우동집만 900개가 있는 ‘우동왕국’ 가가와현은 주민들이 일주일에 5~6번 정도 먹을 만큼 우동사랑이 각별한 곳이다.

지난해 가가와현 홍보 행사의 일환으로 사누키 우동 장인을 초빙해 한국관광공사 앞에서 시식회를 진행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행사 이후 김 대표는 사누키 우동 집을 직접 열어야겠다고 결심했고, 시코쿠 가가와현에서 87년간 3대째 이어지는 전통을 자랑하는 사누키 면업의 가가와 마사아키 사장에게 면 반죽부터 삶는 비법까지 직접 전수받아 우동집을 차린 것이다.

“저는 단순하고 솔직한 사람이에요. 음식도 원초적인 맛이 살아있는 것을 좋아하고요. 우동도 단순하잖아요. 가장 기본적인 맛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든 자신의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우동이지요.”

우동 종류도 많다. 가츠오부시 육수를 부어먹는 우동, 차게 해서 먹는 부카케 우동, 레몬 우동, 카레 우동 등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다. 입맛이 다르더라도 우동을 매개로 한 상에 둘러앉아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우동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수단이에요. 우동을 매개체로 모이면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개성은 잃지 않으면서도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지점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맛있는 우동’을 내세운 ‘나의 우동’은 장인에게 전수받은 비법을 독점하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알릴 생각이다. 배우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놓았다.

“앞으로 우동 파티를 열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우동 교실 체험 학습도 진행하며, ‘나의 우동’을 좀 더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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