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라고 무시하지 마
직접 원두를 선별하고 드립커피를 내려 마실 정도의 입맛은 아니어도, 하루에 커피 한 잔은 습관처럼 굳어버렸다. 물론, 맛으로 먹는 건지, 야근을 위한 카페인 섭취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잊어버린 지 오래다. 이번 달에는 인스턴트 커피다. 시중에 유통되는 커피 종류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오래 고민하지 않고, 개인적인 취향을 기준으로 골라 담았다. 당연히 맛에 대한 평가도 지극히 주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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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스틱형 커피 믹스로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했다. 신개념 공법으로 100%의 커피향을 살렸다고는 하나 100% 커피향을 맡아본 적이 없으니 확인할 길은 없다. 다른 믹스 커피보단 좀 더 진하고 쓴맛이 느껴진다. 동서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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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이라는 문구를 걸어놓고 김태희를 모델로 썼다. 확실히 그것만으로도 유혹이 되긴 한다. 그 악명 높은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는데 맛은, 음…, 잘 모르겠다. 그냥 무지방 우유 맛도 난다고 해두자. 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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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크림, 설탕을 한국인의 기호에 가장 잘 맞게 배합했다는 커피믹스. 그럼 다방커피라는 얘긴데, 그래서 그런지 위의 두 믹스 커피보다 달게 느껴진다. 아니, 가장 달다. 동서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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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거품이 생기나 했더니, 원래 그런 커피다. 크레마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최초로 기계 압력 없이 크레마를 생산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거품 사이로 풍기는 향이 부드럽고, 맛은 다 그렇듯 아메리카노 맛이다. 한국 네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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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산 원두를 로스팅해 무려(?) 마이크로 단위로 미세하게 분쇄해서 그런지, 물에는 확실히 잘 녹는다. 별도로 저을 필요 없이 그냥 컵에 물을 조금 담고 슬슬 돌리기만 해도 알갱이가 남지 않는다. 좀 진한 것 같고 탄 맛이 난다. 동서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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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96도에서 갈아 넣은 원두라니, 상상할 수 없는 온도다. 원두의 본질을 강화시킨 맛이라는데, 신맛이 나고 향이 좋다. 롯데 칠성음료.
Tip 뜨거운 물을 붓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인스턴트 커피에도 잘 마시는 왕도는 있다. 한 번에 다 붓기보다는 먼저 소량의 뜨거운 물로 입자를 잘 개어주고 취향에 따라 추가로 물을 타서 마시자. 물론, 귀찮으면 생략해도 맛의 큰 차이는 없다. 스틱 봉지로 커피를 휘젓는 일은 금물이다. 봉지 겉봉에 사용된 성분이나 절단면에 포함된 납 성분이 커피 속으로 섞여 들어갈 수 있다. 꼭 스푼으로 젓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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