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물레길 카누제작학교…클래식한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캐나디언 카누
클래식 카누는 흐르는 강물과 같이 부드러운 곡선을 가지고 있다. 목재의 아름다운 무늬와 이따금씩 느껴지는 향긋한 나무냄새는 기분마저 들뜨게 한다. 최근 가볍고 튼튼한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의 카누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카누를 즐기는 마니아들은 아직까지 인디언 방식으로 제작된 일명 캐나디언 카누를 선호한다. 캐나디언 카누를 만들 때 주재료로 쓰이는 적삼나무는 강한 내구성과 경량성은 물론 특유의 질감과 색감으로 클래식한 멋을 더해준다.
▲ 카누제작은 60시간의 공정이 필요하다. 특히 수많은 공정 중 표면을 다지는 샌딩작업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
블루클로버 장승목 대표는 “캐나디언 카누는 적삼나무를 얇게 켠 조각을 하나씩 이어 붙여 제작되는데 하나의 무게가 약 20kg 안팎으로 가볍고 설계에 따라 최대 400kg의 무게도 거뜬하게 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는 에폭시, 유리섬유 등의 코팅 강화제를 활용해 부식 방지는 물론 불에도 잘 타지 않는다”고 말했다.
▲ 목재난로. 제작소 전체에 온기가 돈다. |
카누마니아 심혁호씨는 “카누는 카약과 달리 싱글 패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항해 시 선체의 무게 중심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작공법에 따라 항해법도 미세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만의 선체를 오랫동안 운용하면서 카누잉의 진정한 묘미를 느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카누마니아들의 발길이 잦았던 물레길 카누제작학교에 최근 일반인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색다른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려는 일반인들이 카누잉과 카누캠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춘천 물레길이 에코 투어리즘으로 각광 받기 시작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카누에 대한 인식이 한층 더 가까워졌다.
직장인 박수일씨 역시 카누제작의 매력에 빠져 금요일부터 휴가를 내고 춘천을 찾았다. 그는 “평소 목공예와 가구제작에 관심이 많아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던 중 카누 제작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에 따라 형태를 갖춰가는 선체를 보며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낀다”며 3월경 자신의 카누로 직접 물레길을 일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누 제작 공정
블루클로버에서는 약 60시간의 공정을 거쳐 카누를 제작한다. 특히 수많은 공정 중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작업이 바로 샌딩과 코팅이다. 이번호에서는 지난 시간 진행했던 몰드 제작과 스트립 조립에 이어 카누의 수명을 늘려주고 강한 내구성을 갖게 해줄 샌딩과 코팅, 내부 설치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01 샌딩작업
02 유리섬유 도포
03 내부 아이템 제작 및 설치
04 최종 에폭시 작업
05 광택 처리
06 카누잉
▲ 카누의 구조는 심플해 보이지만 매우 정교한 설계로 이루어져 있다. |
▲ 다양한 연장을 갖추는 것은 카누 제작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
▲ 카누제작 공정에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될 에폭시 코팅제. |
▲ 1 카누의 균형을 책임지는 수평계. 2 용도에 따라 준비된 다양한 종류의 대패. 3 목공의 기본 줄자. 4 목재의 색감을 살려줄 오일스테인과 브러시. 5 재료를 고정시킬 때 필요한 클램프. 6 목재 절단에 효과적인 톱. 7 정확한 설계를 도와줄 캘리퍼스 자. 8 공업용 스탬플러 타카. 9 표면을 섬세하게 고르기 위한 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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