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 | 고성 문암리 수중금강산·낙산내기·마이산 포인트
스쿠버 다이빙 | 고성 문암리 수중금강산·낙산내기·마이산 포인트
  • 글 사진 최성순 스쿠버넷 www.scubanet.kr
  • 승인 2014.02.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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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은 개골산 물속은 풍악산

우리나라 동해안의 다이빙은 겨울이 제철인데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지만 수온은 오히려 영상 10도 내외를 유지하여 드라이슈트만 있으면 추위를 느끼지 않고 다이빙이 가능하다. 또 겨울철에는 물이 맑아서 수중 시야가 비교적 좋고, 산란기를 맞은 해양생물들이 얕은 수심으로 올라와서 알을 낳고 돌보는 것도 관찰할 수 있어서 좋다. 쥐노래미, 도루묵, 까나리(양미리), 뚝지 등의 어류들은 물론 대왕문어들도 쉽게 눈에 띈다.

▲ 붉은 산호로 물든 낙산내기의 모습은 가을 금강산을 연상케 한다.

겨울철 동해안의 다이빙 포인트로 강원도 고성군 문암리 앞바다를 소개한다. 문암리는 예전부터 빼어난 절경으로 전문 스쿠버 다이버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또한 TV 방송에서 문암리의 수중 풍경이 소개되면서 다이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겨울철 드라이슈트 착용이 필수
겨울철 수온이 영상이라고는 하지만 다이빙 시간과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 그리고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시간까지 3~4시간 동안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드라이슈트가 필수다. 드라이슈트는 네오프렌이나 라텍스 소재로 만들어져 몸으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방수 슈트를 말한다. 드라이슈트를 착용하기 전, 열 재킷이나 두툼한 전용 내의를 입고 들어가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줘서 저체온증을 방지할 수 있다.

▲ 수온이 따뜻한 계절에는 말미잘들이 찐빵처럼 움츠려 들어가 있었지만 겨울철에는 봉우리 전체에 활짝 핀 말미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마이산 포인트를 벗어나기 전 뾰족한 칼바위를 기점으로 이곳의 풍광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마이산 포인트
마이산 포인트는 수중 지형이 마이산의 산세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수심 30m, 꼭대기 수심 24m에 이르는 암반 지역이다. 이곳은 한쪽으로는 얇고 뾰족한 칼바위들이 모여 있어 수중사진 촬영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수중 마이산을 보기 위해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바다의 신비로움 그 자체다. 하강 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한 무리의 봉우리들을 먼저 만나게 되는데, 흰색과 갈색의 섬유세닐 말미잘들이 봉우리 전체를 뒤덮고 있다. 수온이 따뜻한 계절에는 모든 말미잘들이 찐빵처럼 움츠려 들어가 있지만 겨울철 수온이 내려가면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 말미잘들을 볼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주먹만 한 크기의 노란색 둥근 해면들이 바닥을 수놓고 있다.

▲ 다이빙 중 가끔 머리 위를 올려다보면 불볼락 무리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얼마큼 내려갔을까? 드디어 능선 위로 두 개의 바위 봉우리가 마주보고 있는 수중 마이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야가 좋을 때는 마이산의 봉우리 지형이 한 프레임에 모두 들어온다. 봉우리를 지나 전진하면 수심 30m의 모랫바닥과 만나면서 암반 지역이 끝난다. 오던 길을 따라 다시 돌아가다 보면 봉우리 주변으로 육점날개들이 무리지어 있는 것도 구경할 수 있다.

마이산 포인트의 가장 높은 봉우리와 계곡 사이로 부채뿔 산호와 히드라 산호붙이가 무성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산란기를 맞아 노란색으로 물든 쥐노래미 수컷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암컷을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멋진 계곡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는다면 만족스러운 장면을 얻을 것이다. 상승 직전에 뾰족한 칼바위를 배경 삼아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좋다.

▲ 산란장을 지키는 쥐노래미와 50cm가 넘는 괴도라치 등 덩치가 큰 물고기들을 관찰할 수 있다.

낙산내기 포인트
문암리에서 최고의 포인트로 손꼽히는 낙산내기. 이곳에서 육지를 바라보면 양양의 낙산이 바로 보인다고 해서 현지 어민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낙산내기는 최근 TV를 통해 ‘수중 금강산’으로 소개되었던 곳이다. 수중 암반 지역으로 수심 25~30m 사이에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고 최대 수심은 40m를 훌쩍 넘어선다. 따라서 대심도 포인트로 구분되며 더블탱크를 이용하는 테크니컬 다이버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싱글 탱크로 다이빙을 할 때는 30m 이내에서 봉우리 꼭대기들을 돌아다니며 진행하는 것이 좋다.

▲ 마이산 포인트는 암반 지형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수많은 봉우리들이 함께 어울러져 절경을 이룬다.
▲ 수심 25m 지점을 따라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곳 전체가 다양한 색깔의 산호초와 말미잘로 형형색색 물들어 있다.

▲ 다이빙을 마친 후 바다 속에서 물 위를 향해 바라본 시선.

수심 25m 내외를 따라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는데 일대 전체가 붉은 부채뿔 산호로 뒤덮여 있다. 또한 히드라 산호붙이, 섬유세닐 말미잘, 해면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수중 전체가 울긋불긋한 가을 색을 띠고 있다. 겨울철에는 불볼락 무리들이 머리 위를 뒤덮고 있는데, 이때 해외바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옮겨 다니면서 수중 모델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하지만 수심이 깊기 때문에 감압에 주의해야 하고 항상 다이브 컴퓨터의 무감압 한계 시간을 지켜야 한다. 이곳에서는 산란장을 지키는 수컷 쥐노래미, 50cm가 넘는 괴도라치 등 다른 곳보다 덩치가 큰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다.

▲ 말미잘들의 모습이 마치 하얀 국화꽃 한 다발을 연상케 한다.

▲ 해송을 닮은 산호들이 낙산내기 곳곳에 펼쳐져 있다.
수중 금강산 포인트
최근 문암리에 위치한 대부분의 리조트들은 보트로 10분 거리에 있는 수심 18~24m의 암반 포인트를 ‘금강산’으로 부르고 있다. 문암리를 찾는 많은 다이버들이 금강산 포인트로 알려진 낙산내기를 가길 원하지만 수심이 깊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좀 더 접근성이 좋은 곳을 새로운 포인트로 개발한 것이다. 이곳 역시 풍광이 멋있기는 하나 낙산내기 포인트에 비해 감동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낙산내기는 거리가 멀고 수심이 깊기 때문에 베테랑 다이버들이나 테크니컬 다이버들이 주로 찾고 있다. 최근 많은 테크니컬 다이버들이 더블탱크와 스쿠터 등을 이용해 탐사하면서 다양한 코스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탐사가 진척돼 하강 라인 작업까지 끝마친다면 싱글 탱크를 이용하는 스쿠버 다이버들도 낙산내기의 절경을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낙산내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더블 탱크를 준비하거나 적어도 60cf의 감압 탱크를 따로 준비해야 더욱 안전한 다이빙을 할 수 있다. 필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블 탱크를 매달고 낙산내기의 멋진 풍광들을 다시 한 번 사진으로 담고 싶다. · 문암다이브리조트 : 033-637-6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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