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 겨울 제철 어종
피싱 | 겨울 제철 어종
  • 글 사진 김지민 입질의 추억 운영자
  • 승인 2014.02.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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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볼락·호래기·열기 등 낚기 좋아…추위와 맞선 자를 위한 바다의 선물

보통 겨울 낚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산천어’와 ‘빙어’다. 하지만 산천어와 빙어를 가져와 방류하는 축제장에서는 양도 많지 않을뿐더러 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입질이 집중되는 탓에 일반 나들이객이 낚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운이 좋으면 몇 마리 잡기도 하지만, 맛보기에 그칠 때가 많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낚시 마니아들이 즐길 수 있는 겨울 낚시 어종을 소개하고자 한다. 몇몇 어종은 그 이름도 생소하지만, 소개할 만한 매력은 충분히 가졌으니 도전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 겨울바다는 학꽁치·볼락·호래기 등이 제철이다.

돔을 능가하는 맛, 볼락 낚시
락피쉬의 일종인 볼락은 탈탈거리는 손맛도 좋지만 입맛이 더 좋은 어종이다. 가장 유명한 건 볼락 소금구이이고 찜, 회, 매운탕 등 각종 생선요리에서 활약하는 팔방미인이다. 수산시장에 나가면 한시적이나마 귀한 볼락을 접할 수 있는데 일반 주부들이 사 먹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볼락은 사계절 낚이지만, 11월부터 4월까지가 최고의 시즌이다. 갯바위 방파제, 그리고 찌낚시, 민장대, 루어낚시 할 것 없이 다방면에서 낚이지만 씨알과 마릿수를 동시에 챙기고자 한다면 선상낚시만 한 것도 없다.

▲ 볼락 중에서도 이렇게 금색을 띠는 개체가 맛있다.

▲ 형광등급 학꽁치를 낚은 필자의 아내.
▲ 이 정도 씨알의 감성돔이 잡히면 추위는 순식간에 잊게 된다.

최근 유행하는 볼루(볼락 루어낚시의 줄임말)가 있지만 값비싼 집어등이 필요하며 한정된 갯바위에서 행해지는 탓에 초심자가 선뜻 도전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추천하는 게 볼락 선상낚시다. 자체 집어등이 있으며 낚시에 필요한 설비가 갖춰져 있다. 다만 볼락 낚시에 사용되는 볼락 전용 민장대와 채비, 미끼는 따로 준비해야 한다. 볼락 선상 낚시는 주로 오후에 시작해 야간 내내 이뤄진다. 기상 여건이 좋고 물때만 잘 만나면 한 쿨러는 너끈히 채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볼락 선상은 외줄낚시와 내만권 낚시 두 가지가 있는데 초심자에게는 내만권 낚시를 권한다.

선상낚시 출조 문의 : 삼천포 비연호 010-4769-8124 / 삼천포 삼일낚시 055-832-3131

한겨울에는 감성돔과 학꽁치 낚시
겨울 바다에 나가 보면 혹한의 추위에 단단히 무장한 전사들을 볼 수 있다. 다름 아닌 감성돔 전문 낚시꾼들이다. 감성돔이 가장 맛있어지는 계절은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이때 낚인 자연산 감성돔은 살이 차지고 지방의 고소한 풍미가 베여 한우와 바꾸기도 거부한다. 필자가 손꼽는 겨울철 감성돔 낚시 명소는 추자군도, 가거도, 거문도, 황제도, 국도, 금오열도권, 여서도 등이다. 기상은 풍향 8~12m/s 이하, 파고 1~1.5m 이하가 알맞으며 전국적인 한파가 닥치는 날을 피해 출조하고 포인트는 반드시 바람을 등지는 지형에 내려야 한다. 갯바위 포인트는 독립여 보다는 수중여가 발달한 홈통이 좋다. 수심은 10m 이상 깊이 떨어지는 곳이 명당이다.

▲ 겨울에 가장 맛있는 감성돔과 학꽁치회.

감성돔이 마니아 위주의 낚시라면, 학꽁치는 여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낚시다. 감성돔 낚시가 남해권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겨울에 학꽁치는 동해가 주 무대다. 동해 학꽁치 시즌은 11월 중순경부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진다. 낚싯대는 1호대나 그보다 얇은 민장대를 사용하며, 미끼는 작은 크릴(곤쟁이)을 쓰고 낚시점에서 파는 학꽁치 전용 채비를 쓴다. 보통 연주찌(스티로폼 찌)가 3~4개 달려 있는데 학꽁치가 입질하면 이 찌가 옆으로 이동하며 어신을 전달해 준다. 조금 멀리 던지기 위해 원줄에는 B~3B 가량의 무게있는 구멍찌를 달고 찌멈춤봉을 끼워 찌가 더 이상 내려오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항상 줄을 팽팽히 한 상태에서 손목 스냅만을 이용해 옆으로 가볍게 챈다.

▲ 최근 주가 상승 중인 호래기 낚시.
남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호래기

남해, 삼천포, 진해, 거제도를 중심으로 해마다 겨울이면 유행하는 낚시가 있다. 바로 호래기 낚시다. 작지만 마릿수가 좋고 집으로 가져가면 훌륭한 반찬거리가 된다. 하지만 수도권을 포함한 내륙 지방에서는 호래기를 구경하기가 어렵다. 남해 일부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인 셈이다.

대표적인 음식을 꼽으라면 호래기 라면과 숙회, 볶음 등이 있다. 이들 음식은 밥도둑이자 술도둑. 그래서 호래기 낚시만큼은 몇 번을 가도 안주인이 쉬이 눈감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름도 생소한 ‘호래기’는 정체가 뭘까?

사실 호래기는 여러 꼴뚜기 종류를 통칭한 말이다. 여기에는 반원니꼴뚜기, 참꼴뚜기, 살오징어 새끼 등이 포함된다. 호래기는 추광성 어종이므로 바다에 가로등이 불빛이 비치는 방파제가 유리하다. 작은 새우, 소형 물고기 등 먹잇감이 풍부한 방파제의 석축과 조류가 빠르지 않은 곳이 포인트다.

▲ 호래기는 소형 인조미끼에 살아있는 민물새우를 꿰어 유인한다.

▲ 호래기는 호래기 전용 에기에 민물새우를 꿴 채비가 잘 먹힌다.

낚시 준비물은 호래기나 볼락용으로 나온 1~2만 원대의 가벼운 민장대라면 충분하다. 원줄에 목줄을 도래로 연결하고 목줄 끝에는 민물새우를 꿸 수 있는 ‘호래기 전용 바늘’을 묶는다. 바늘 위에는 20~30cm 간격으로 케미라이트 2~3개 꽂아 채비를 완성한다. 호래기 낚시는 캐스팅 후 릴을 2~3바퀴 감아 원줄을 팽팽히 한 상태에서 호래기 유영층(그때마다 다르다)까지 가라앉힌 후 낚싯대를 위아래로 천천히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입질을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이때 케미라이트의 움직임을 보고 입질을 파악하고 강한 챔질은 금물이다.

선상낚시 문의 : 진해 새장천 낚시 055-541-2240 / 진해 명동가자호 010-5596-9963

열기와 우럭, 쏨뱅이 선상낚시
아무래도 겨울철 낚시는 갯바위나 방파제보다 선상낚시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출조 경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여타 낚시 장르보다 확실한 조과를 거둔다는 점에서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렵다. 게 중에서도 열기와 우럭, 쏨뱅이 시즌은 3월까지 이어지며 못해도 반쿨러 이상 낚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맛은 볼락보다 조금 덜하지만, 한 번의 낚시로 쿨러를 몽땅 채울 수 있어 풍성함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열기는 소금구이, 튀김, 조림, 탕거리가 모두 가능해 겨울 식탁을 책임지는 효자 생선이다.

▲ 열기 몽땅걸이에 성공한 조사님

▲ 입질이 왔다!

국민 횟감인 우럭도 한겨울에 먹는 게 제맛이다. 다만 수온이 많이 내려가는 서해권은 겨울에 낚시가 잘 이뤄지지 않으므로 통영이나 목포까지 내려가야 하는 단점이 있다. 겨울에 통영은 어초낚시가 유행한다. ‘어초’라 불리는 인공 구조물이 물고기 아파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를 찾아 들어가는 선상낚시는 비교적 조과가 안정적인 편이다. 여기서 낚이는 어종은 씨알 굵은 우럭과 쏨뱅이다.

▲ 한겨울에 낚은 우럭과 붉은쏨뱅이.

▲ 살에 설탕을 바른 듯 씹을수록 단물이 나오는 붉은쏨뱅이회.

특히, 붉은쏨뱅이는 만나기 어려운 고급어종으로 최고의 회맛을 선사하며 매운탕감으로도 빠지지 않는다. 수도권에서 접근하기에는 거리가 멀지만, 운전의 부담 없이 리무진 버스로 패키지 출조하는 선상낚시 전문 출조점이 있으니 이를 십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선상낚시 출조 문의 : 감성 킬러의 배낚시 010-6490-7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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