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 LIFE | 숫자로 읽는 아웃도어
OUTDOOR LIFE | 숫자로 읽는 아웃도어
  • 글 박성용 기자
  • 승인 2014.01.24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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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 명과 스키관광객

월간 아웃도어가 이달에 들여다본 숫자는 1300만 명입니다. 무슨 숫자일까요? 중국의 스키인구를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15년 예상되는 스키인구입니다. 중국은 소득 수준이 높아져 귀족 스포츠로 불리던 스키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스키장과 스키 이용자 수가 급증, 스키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휘닉스파크

중국스키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스키장은 360개로 2008년보다 145.2% 증가했으며, 스키인구는 934만 명으로 2008년보다 245.8%로 증가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1월 베이징이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와 함께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정식으로 신청하면서 중국 정부의 스키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중국 아웃도어자료망 조사에서도 향후 10년간 중국 스키인구는 매년 18% 이상 증가해 2015년에는 1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스키장비, 스키장 등을 포함한 스키 관련 시장 규모도 100억 위안(16억3667만 달러)에 달하고 관광산업과 서비스 관련 산업 시장도 300억~500억 위안(49억1000만~81억8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스포츠 잡지인 <빙설스포츠>에 따르면 20~40세 연령대가 중국 스키 소비 인구의 67%를 차지하고, 현지에 주재한 외국인들도 스키시장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국 스키인구의 평균 소득은 월급 2500~5500위안의 비중이 46.1%로 가장 높았으며, 5500~8500위안은 14.2%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해외 스키관광을 즐기는 중국 스키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이유는 자국의 스키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키관광에 1만~1만5000위안(1636~2455달러)의 지출을 하는 스키어가 약 40%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국 스키관광객들이 싼 가격과 기본 시설을 갖춘 것보다 시설과 주변 환경이 좋으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스키장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죠. 이런 중국 스키어의 취향에 맞춰 일본·스위스·캐나다 등은 스키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가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KOTRA 우한무역관은 우리나라 스키장이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중국의 중·고급 스키장 이용료는 주말 전일 기준으로 평균 500~800위안(82~131달러) 사이로 한국 스키장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한국처럼 야간 개장 서비스가 없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가격 경쟁뿐만 아니라 숙박 및 주요 주변 시설, 서비스 수준이 더 높은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용평리조트

우한무역관 이재열씨는 “소비계층 분석 자료를 활용해 스키를 패키지로 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스키관광을 하는 동시에 한국 문화탐방 그리고 쇼핑 등을 병행할 수 있는 관광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중국 관광객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또 한국 인지도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한국 인지도는 여전히 높으며 관광객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증가한 인지도를 활용해 스키관광이 증가하는 시기에 더 집중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OTRA 우한무역관은 “일본처럼 중국 인지도가 높은 스키장 혹은 공공기관과 제휴를 맺어 기술 교류와 이벤트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겨울관광자원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관련 정부기관과 업체들이 중국 스키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때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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