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자가 배우GO | 산악스키
권기자가 배우GO | 산악스키
  • 글 권민혁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협찬 폴라텍
  • 승인 2014.01.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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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산에 걸어서 갈래? 나는 타고 간다”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30여 명의 학생들이 설원에서 산악스키를 배우고 있었다. 을지대학교 스포츠아웃도어학과 박경이 교수와 학생들이다. 박 교수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는 현재 국내에 두 명밖에 없는 국제산악스키연맹 국제심판위원이다. 그는 “산악스키는 스키와 등반을 결합한 레포츠”라며 “설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가라면 당연히 배우고 익혀야할 기초적인 활동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알프스 지역에선 19세기말부터 산악스키가 보급됐다고 한다.

▲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알파인스키는 다운힐 기능을 강화시킨데 비해 산악스키는 힐 클라이밍과 다운힐 기능 모두가 가능하도록 발전해왔다. 따라서 산악스키는 초보자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갖춘 것이 특징. 박 교수는 “씰과 특수바인딩 등 다양한 장비를 통해 몇 가지 기술만 숙지하면 경사지에서도 원하는 동작이 가능하다”며 “알파인스키를 타기 전 감각을 익히는데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 산악스키는 힐 클라이밍과 다운힐 모두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포츠다.
▲ 을지대학교 박경이 교수는 국내에 2명밖에 없는 산악스키 국제심판위원이다.

산악스키 등반은 워킹보다 시간과 체력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산악 스키어들은 크램폰, 아이스바일, 로프 등의 등반장비를 갖추고 일반 스키어들이 누릴 수 없는 히말라야 고봉부터 대자연의 설원까지 다양한 코스들을 다닌다. 7대륙 최고봉을 산악스키로 등정한 산악인도 나왔다. 국내에서는 평창 알펜시아와 울릉도를 비롯해 한라산·황병산·청태산·덕유산 등에 코스가 개발됐다. 또 대한산악스키협회와 을지대학교 등이 강습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알펜시아에서 산악스키를 강습하는 강태용 강사(파워레저)는 “산악스키는 산악인뿐만 아닌 일반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레저 활동으로 유럽과 북미에서는 대표적인 겨울철 아웃도어 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악스키 강습은 과거에는 전문산악인들의 문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스키 마니아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알펜시아 동계스포츠 지구에는 산악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산악스키의 매력은 무엇일까. 박 교수는 “눈 속을 헤치고 올라가다 보면 눈부신 설경에 흠뻑 빠져 절로 기운이 솟을 때도 있다”며 “산악스키야 말로 대자연 속에서 동력을 활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힘으로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아웃도어 레포츠”라고 말했다.

산악스키 기술
산악스키의 특징은 바로 힐 클라이밍 기능. 경사면을 오르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다.
스텝과 턴 등 기본 기술은 초보자들도 반나절만 익히면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할 정도로 쉽다.
문의 파워레저 강태용 강사 010-4352-5198

▲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동계스포츠 지구에 마련된 산악스키장.
▲ 바인딩 뒷부분이 들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스트라이딩
가장 기본적인 기술. 스키를 11자로 놓고 전후로 나란히 교차하면서 전진하는 동작이다. 스키 한쪽을 앞으로 내밀며 체중으로 고정시킨 뒤 다른 한쪽의 스키를 밀어 차준다. 이때 스키 사이의 간격은 어깨 넓이보다 좁게 하고 보폭의 간격은 너무 멀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경사가 급해질수록 보폭을 줄여야 미끄러지지 않고 체력 소모도 줄일 수 있다.

▲ 스트라이딩
▲ 헤링본스텝


킥턴과 라운드턴
다운힐과 힐 클라이밍시 방향을 전환하는데 쓰이는 기술이다. 경사지를 곧바로 직상하기보다 지그재그로 길을 만들며 올라가는 것이 포인트다. 각이 낮은 경사면은 라운드턴을, 높은 경사면은 킥턴을 활용한다. 평지에서 방향을 바꿀 때도 사용한다. 라운드턴은 움직이고자 하는 방향으로 스키 한쪽을 이동시킨 뒤 다른 한쪽 스키를 따라 이동하는 연속 동작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다.

▲ 킥턴

하지만 킥턴은 동작이 크고 가파른 경사면에서 이루어지므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라운드턴과 비슷하나 방향을 바꾸려는 지점에서 두발을 단단히 딛고 선 뒤 경사면 쪽 스키를 120도 방향으로 피보팅시켜야 한다. 피보팅은 테일을 축으로 스키를 들어 올려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는 동작이다.

사이드스텝과 헤링본스텝
사이드스텝은 스키 측면을 경사면과 직각이 되게 한 뒤 동시에 경사면 쪽으로 에징을 주면서 측면으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가파른 경사에서 진행되므로 양쪽 스키와 두 개의 폴 중 적어도 3개 포인트는 설사면에 접지되어 있어야 안정적인 스텝을 유지할 수 있다.

▲ 사이드스텝

헤링본스텝은 완만한 경사면을 오를 때 마치 넓게 벌어진 V자 형태로 스키를 엇갈리게 해서 오르는 기술이다. 에지로 V자를 그리기 때문에 생선뼈 모양의 자국이 남아 붙여진 이름이다. 뒤쪽 다리는 곧게 펴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앞쪽 스키는 무릎을 구부리며 안쪽으로 에지를 준다.

산악스키 장비
산악스키 장비는 겉으로 보기엔 알파인스키와 크게 다르지 않는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플레이트부터 부츠까지 모든 기능과 구조가 확연히 다르다. 다운힐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알파인스키 장비라면, 힐 클라이밍과 다운힐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것이 산악스키다.


1 씰
씰은 등반시 스키가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씰의 표면은 갈고리처럼 되어있어 주행할 때는 저항이 없지만 뒤로 밀릴 때는 강한 접지력을 발휘한다. 원래 물개 가죽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합성섬유로 제작된다. 접착제를 이용해 플레이트 부착이 수월하다.

2 부츠
산악스키용 부츠는 가볍고 견고하며 방한성이 뛰어나 산을 오르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특히 플레이트를 분리한 상태로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부츠를 고를 때는 두꺼운 양말을 신고 발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것을 선택해야 한다.

3 플레이트
산악스키용 플레이트는 알파인스키에 비해 폭이 넓고 전체 길이는 10~15cm 정도 짧은 것이 특징이다. 스키를 고를 때는 설질과 강설량에 따라 무게와 길이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앞부분에 위치한 팁이 높은 것을 선택해야 천연 눈밭에서 가볍게 움직일 수 있다.

4 폴
특별히 산악스키용 폴을 구분하지는 않으나 눈에 깊이 빠지지 않도록 넓은 바스켓이 부착된 것이 좋다. 길이가 고정되어 있는 알파인스키 전용 폴보다는 길이 조절이 가능한 폴을 구매해야 등반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5 바인딩
산악스키의 바인딩은 활강할 때는 바인딩에 고정되어 있지만 등반을 할 때는 부츠 뒷부분이 탈착된다. 일체형은 착용이 쉽고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반면 무겁다. 분리형은 단순한 구조로 가볍지만 숙달되지 않으면 탈부착이 어렵고 사이즈 조절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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