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업 | 헬레 에겐
국어수업 | 헬레 에겐
  • 글 김재형 기자 | 사진 배지은 인턴기자
  • 승인 2014.01.13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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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온 명품 나이프

요즘은 캠핑하면서 나이프를 사용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웬만한 캠핑장에서는 화로대를 비롯해 장작으로 쓸 땔감까지 판매하고 있고, 잘 손질된 먹을거리도 인근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캠핑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나이프 장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다. 잡화점에서 산 값싼 과도 몇 자루를 돌려가며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장인들의 정성어린 손길과 기술력이 담긴 수제 나이프는 그만의 고유한 매력이 있다.

▲ 헬레 에겐은 3중 라미네이트된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다.

캠핑용 나이프는 크게 전통적인 방식의 탄소강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는데, 탄소강은 철기문명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도 사용되는 가장 오래된 금속 재료 중의 하나다. 절삭력과 날 유지력이 뛰어나며 날을 갈기가 쉬운 장점이 있지만, 녹이 발생하기 쉬워 보관에 신경 써야 하는 단점이 있다.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나이프 헬레 에겐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됐다. 헬레만의 3중 라미네이트 기술을 적용해 1998년 처음 출시된 뒤로, 15년째 생산을 멈추지 않고 있는 명품 캠핑 나이프다. 칼날에 사용된 스테인리스 스틸은 ‘아이녹스’라고도 불리는데, 아이녹스는 녹슬지 않는다는 뜻의 ‘이녹시다이저블(inoxidizable)’의 약자다. 녹이 슬지 않는 이유는 철에 포함된 크롬 때문이다.

▲ 손잡이 부분에는 검지를 보호하기 위한 핑거 가드가 있다.

크롬은 철보다 산화 서열이 높고, 산화물(Cr2O3)은 매우 단단해 철 표면과의 밀착성이 좋고 산소의 투과성이 낮아 철에 녹이 슬기 어렵게 만든다. 크롬 함량이 12%이상이라 강재를 자르거나 가공을 할 때 코팅이 떨어져나가도 철에 포함된 크롬이 계속 산화되면서 다시 코팅되기 때문에 녹이 생기는 걸 방지한다.

헬레 에겐의 칼날은 제일 안쪽에는 강한 강도를 지닌 날을 배치하고 양쪽 표면에는 좀 더 부드러운 날을 덧댄 3중 라미네이트 기술로 절삭력과 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자작나무로 만든 손잡이 부분은 핑거가드가 있어 칼을 사용할 때 검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나이프를 선택하는 기준은 각양각색이다. 가격만 생각한다면 일반 잡화점의 칼로도 만족할 수 있지만, 안전성과 강도 절삭력을 고려한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전용 캠핑용 나이프 장만을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무게 120g
삼중 라미네이티드 스테인리스 스틸
손잡이 자작나무
칼집 천연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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