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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닝 | 2014년 기대되는 트레일러닝 시장
트레일러닝 | 2014년 기대되는 트레일러닝 시장
  • 글 사진 유지성 본지 아웃도어 지문위원·오지레이서
  • 승인 2013.12.2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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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감성에 맞는 제품 개발에 힘써야

1년간의 긴 연재를 진행하면서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간에 한 해 동안 아웃도어 시장의 동향을 관찰하게 됐다. 그 결과 2013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새로운 요동이 느껴진 한해였다. 그리고 중심에 트레일러닝이라는 장르가 있었다.

▲ 8월에 개최된 런엑스런 트레힐런 캠프 ‘아이~부럽지’ 경주행사 단체사진.

이제 대한민국에서 등산 시장은 포화 상태에 가깝다. 기업의 매출이 오르고 규모가 커진다 해도 레드오션이기에 규모의 경제로 더 많이, 더 크게 돈을 쓰지 않으면 도태당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새로운 장르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타이밍이다. 트레일러닝의 경우도 업체들이 간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누가 먼저 치고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 상황은 변할 수 있고, 시장을 선점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 르까프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이시영. 르까프는 현재 많은 이들이 떳떳하게 입고 신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그래서 내년 시장 판도가 기대된다. 겨울 시장에 올인했다가 손 털고 나오는 업체가 일찌감치 방향을 돌려 전력을 집중하거나, 대박 난 업체가 여세를 몰아 돌진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분명한 건 이미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트레일러닝 시장은 주인 없는 무주공산이다. 누가 어떤 식으로 차지할지는 문화를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달려있다.

▲ 현재 필자의 트레일러닝 의류와 장비들.
전문가와 기업이 함께 제품을 개발해야
트레일러닝은 등산과 달리기의 결합을 토대로 형성된 독특한 종목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점을 기업들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달리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 동안 대회에 참가하며 달리기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기에 맹목적인 쏠림 현상이 덜하다. 어찌 보면 지능형·스마트형 고객이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산을 오르는 사람과 산을 달리는 사람의 개념은 약간 다르다. 따라서 아웃도어 업체가 자본의 논리로 밀어버리려 해도 쉽게 끌려가거나 조종하기 쉬운 대상이 아니다.

2014년에는 기존의 러닝 전문 브랜드들이 트레일러닝 시장에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토탈 스포츠 브랜드의 기세도 매서워질 것이다. 분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기존의 시장 점유 효과와 전문성에서 우위에 있지만 크로스오버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시장을 분리해서 바라볼 수는 없는 형세다.

모범적인 예가 르까프다. 기존의 스타마케팅에 함몰되지 않고 관련 분야 전문가를 끌어들여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와 협력하고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은 아직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상당한 모험이자 무모한 도전이다. 하지만 하나하나 완성되어 가는 결과물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몇 개월 전만 해도 달리는 사람 사이에서 르까프는 명함도 못 내미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떳떳하게 입고 신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 일본의 트레일러닝 대회. 자유로운 복장으로 즐기는 사람도 있다.

▲ 대한민국에서 등산 시장은 포화 상태에 가깝다. 하지만 아직 트레일러닝 시장은 주인 없는 무주공산이다.

▲ 해외에는 전문가의 조언과 방향 제시, 테스트와 검증을 거쳐 탄생된 제품이 많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품질 개선과 기능성 추가 등 부단한 변화의 몸부림이 있었다. 전문가의 조언과 방향 제시, 테스트와 검증을 거쳐 탄생된 제품이 일반 고객에게 전달 된다는 건 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웃도어 시장 전반에 걸친 흐름이 되지 않을까? 시장은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문가의 입김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 이미 외국은 아웃도어 및 스포츠 분야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그 제품의 얼굴이 되어 가고 있다.

현재의 이벤트, 미래의 이벤트
대한민국에서 오지 레이스·트레일러닝을 개척하고 많은 경험을 했던 필자는 시대적 흐름과 트랜드의 변화를 느끼며 올 한 해도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하며 보냈다. 트레일러닝에 대해 무지한 일반 대중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고 일반 초보자의 입문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준비한 것들이 트레일팝과 트레힐런이다.

▲ 필자가 참가했던 오지 레이스들.

▲ 해가 진 밤에도 달리기가 계속되는 오지 레이스.

먼저 트레일팝을 설명하자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신선한 모닝 달리기다. 지역을 안 가리고 자연 속을 달리는 트레일러닝 모임이다. 코스 난이도는 초보자도 무리 없이 참여 가능하게 일부 구간을 조정하기도 했는데, 개인 능력에 맞춰서 달리면 된다. 가끔은 특별 코스로 서울의 도심지에 숨어 있는 트레일러닝 코스를 발굴하여 달리기도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서울시 트레일러닝 코스 맵을 만드는 것이다.

트레힐런은 Trail run과 Healing의 조합어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일상 탈출의 새로운 대안이 되기를 희망하며 만든 새로운 이벤트다. 놀고 먹고 마시고 생각나면 뛰든지 걷든지 힘들면 차 타는 아주 건강하지만 뭔가 괴팍한, 하지만 너무나 즐거운 달리기다. 우리는 이를 런엑스런 트레힐런 캠프 ‘아이~부럽지’ 라 부르기로 했다. 런엑스런 트레힐런 캠프 아이부럽지는 지금까지 총 2회가 개최됐고 3회 행사는 2014년 1월 강원도 태백에서 열릴 예정이다. 벌써부터 사람들의 참여도와 관심도가 높다.

▲ 사막과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낼 때 큰 쾌감을 얻는다.

▲ 트레일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는 신발이다. 어떤 제품이 자신에게 맞느냐를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 달리면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카멜백.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대부분은 기존의 산악인들과 기존의 마라토너가 아닌 새롭게 신규 배출된 러너들이다. 수년간 나이키에서 진행 중인 ‘위런’과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에서 만든 단축 마라톤과 훈련 모임에서 양성된 젊은 20~30대 러너들이 트레일러닝과 오지 레이스 시장으로 파고 들어가는 추세인 것이다. 따라서 아웃도어, 스포츠 기업들은 20~30대 감성에 맞는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처럼 시장이 역동적인 곳도 많지 않다. 그리고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그 변화의 결실을 누가 담아내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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