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OUTDOOR | 스키 ② 산악스키
WINTER OUTDOOR | 스키 ② 산악스키
  • 글 사진 강정국 대한산악스키연맹 이사
  • 승인 2013.12.06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 쌓여야 더 즐거운 산행
강원도·울릉도·한라산에서 즐겨…겨울등반의 한 종류

동계 스포츠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스키와 스노보드다. 두 레포츠의 공통점은 눈이 있어야 탈 수 있고 리조트에서만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스키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했다. 유럽 뿐 아니라 과거 강원도에서도 이동하기 위해 설피와 발썰매라고 하는 짧은 스키를 이용했다.

▲ 산악스키는 유럽 알프스 지역에서 발전한 겨울등반의 한 종류다.

잘 다져지고 정돈된 스키장을 활강하는 것도 겨울 레포츠의 묘미지만 눈 쌓인 숲을 가로지르며 스키를 타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 해외로 가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니 올 겨울 리조트를 벗어나 산을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러셀 없이 오르는 겨울 산
산악스키는 유럽 알프스 산맥지역에서 발전한 겨울등반의 한 종류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강원도에서 이 방법을 사용했다. 등산은 산을 오르는 행위고 조금 더 편하게 오르기 위해 등산용 스틱을 사용한다. 만약 폭설이 내려 허리 이상으로 눈이 쌓여 있다면 대부분 산에 가지 않거나 러셀을 한 후에 오를 것이다.

▲ 산악스키용 바인딩은 부츠 앞쪽은 고정되고 뒤꿈치 쪽은 걷듯이 발을 들 수 있다.

산악스키의 매력은 여기서 드러난다. 알파인 스키는 리프트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 슬로프를 활강하는 즐거움뿐인 반면 산악스키는 눈이 쌓여 있는 겨울 산의 등산로나 임도, 오솔길 등을 스스로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알파인 스키는 인위적으로 눈을 다져놓은 슬로프를 이용하지만 산악스키는 자연설 위를 누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즐긴다는 장점이 있다.

▲ 스키장 슬로프에서 기초 교육을 받는 참가자들.

▲ 다져진 눈이 아닌 자연설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산악스키의 묘미다.

즐기는 형태가 다르니 장비 역시 구조와 기능 부분에 있어 차이점이 있다. 산악스키는 기본적으로 산을 오르기 위한 도구다. 따라서 더 가볍고 걸어올라 갈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됐다. 스키 플레이트에 클라이밍과 하강 기능이 표시돼 있으며 알파인스키와 달리 산악스키용은 바인딩은 부츠 앞쪽은 고정되고 뒤꿈치 쪽은 걷듯이 발을 들 수 있어 스키를 타고 산을 오를 수 있게 제작됐다. 오를 때는 스키 바닥에 미끄럼 방지용 접착테이프인 스킨을 부착했다가 하산시에는 떼고 이동하며 뒤꿈치 부분은 스키와 고정시킨다.

▲ 스키에 탈부착하는 접착테이프. 스킨이라고 부르며 올라갈 때 사용하고 하산할 때는 뗀다.

▲ 산악스키인 만큼 등반용 장비도 사용한다. 스키와 꼬인 로프를 푸는 스키어들.

국내에서 즐기는 산악스키
눈이 많이 내리는 해외에서만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강원도 일대와 울릉도, 한라산이다. 강원도는 임도가 많고 소황병산과 선자령 일대에서 즐길 수 있으며 임도에서는 1박 이상의 산악스키도 가능하다. 용평리조트에서는 리프트가 운행하지 않는 시간을 이용해 발왕산 등산도 할 수 있다. 겨울철 울릉도는 3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하는데 성인봉까지 스키등반을 하고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봉래폭포나 나리분지 방향으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즐거움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 국내에서는 강원도 일대와 울릉도, 한라산 등지에서 산악스키를 즐긴다.

▲ 산악스키는 주로 알프스 일대에서 발전했지만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 매드슈스

▲ 백두산에서도 산악스키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백두산 천지.

등산 인구가 아무리 많아도 “결국 내려올 걸 왜 산에 가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산악스키 ‘리조트에서 리프트 타고 편히 스키타고 내려오면 되지’라며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질문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즐거움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산악스키 입문에는 별도의 스키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누구나 처음이 있듯 장비와 친숙해지기 위한 교육을 받으면 된다. 또 직접 산을 오르다 보면 겨울 산에서 스키로 누비는 매력을 알게 될 것이다. 대한산악스키협회에서는 해마다 산악스키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겨울에는 좀 더 확대해 청소년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 부등산과 스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산악스키. 구간에 따라서는 부츠만 신고 올라가야하는 경우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