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세계 시장 점령했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세계 시장 점령했다!
  • 글·김경선 기자l사진·이소원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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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기획 | 토종 브랜드여, 영원하라! ⑫ 엔릿

국내 시장보다 해외에서 유명세…100여 개 특허 및 실용실안으로 아이디어 상품 개발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토종 브랜드의 자부심을 높이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나스켐이 전개하는 <엔릿>이다.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하는 <엔릿>의 성공 비결은 오직 ‘꾸준한 개발’뿐. 아무도 몰라주던 작은 회사가 아웃도어의 본거지인 유럽과 미국에서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게 된 성공 스토리를 공개한다.


한국에서보다 외국에서 더욱 알려진 브랜드, 늘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는 브랜드, 대한민국의 토종 브랜드 <엔릿>이다. 나스켐(대표 손대업)이 전개하는 <엔릿>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지의 아웃도어 틈새시장을 노려 성공한 브랜드로 손대업 대표와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손대업 대표는 1983년 남방특수화공이라는 공업용 정밀 화공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230만원으로 시작한 남방특수화공은 초창기 협력업체의 부도로 많은 위기를 겪었고, 계속된 위기를 겪으면서 손 대표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상을 계속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었어요. 개발을 의뢰한 회사들이 부도를 당했고 결제대금을 못 받는 경우가 다반사였죠.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회사가 점점 더 어려워지다 보니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남방특수화공은 다양한 업체들의 개발 의뢰를 받았었고, 그 중 아웃도어 케미컬 분야에서도 여러 제품을 개발했다. 회사가 점점 어려워지자 손 대표는 대기업과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시장 가능성이 있는 아웃도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회사가 나스켐이다.

“1990년 나스켐으로 법인 전환 후 본격적으로 아웃도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생산하는 제품 대신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했죠. 나스켐만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용품들을 생산하면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나스켐은 안감으로 사용하던 초극세사 원단을 이용해 타월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성능면에서는 월등했지만 초창기에는 외국 바이어들에게 외면을 당했다. 합성섬유를 사용한 타월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렇게 몇 년간을 설득한 끝에 외국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고 현제 전 세계에 제품을 납품하며 나스켐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다.

초극세사 타월로 세계 시장 진출
<엔릿>의 초극세사 스포츠 타월은 까다로운 유럽·미국 시장에서 고품질의 제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실용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은 <엔릿>의 스포츠 타월은 품질우수제품 인증, 유럽 유해물질 제한 지침(RoHS)을 통가하며 전 세계로 불티나게 수출되기 시작했다.

“저희 제품이 처음부터 외국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나스켐 설립 후 1년에 15~16차례 해외 전시회를 참가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알렸죠. 스포츠 타월·램프·텐트 용품·스틱 등이 저희가 만드는 제품인데, 보시다시피 등산에만 국한되지 않는 상품들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나스켐은 2008년 <엔릿> 브랜드를 런칭한다. 그 전까지는 카테고리별로 브랜드를 달리해 제품을 전개했지만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브랜드 콘셉트를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나스켐은 마스터 브랜드로 <엔릿>을 런칭하며 전체적인 제품의 정체성을 통일했다.

“<엔릿(N·rit)>은 ‘Natural Spirit’, 즉 자연정신을 뜻합니다. 1년8개월에 거쳐 BI 작업을 한 끝에 탄생한 브랜드죠. 브랜드의 심벌은 부엉이로 예로부터 현자(賢者)를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아웃도어 생활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부엉이를 심벌로 선택했습니다.”

손 대표는 <엔릿>이 “일반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다른 길을 간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만들지 않는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것이다. 이런 브랜드 철학에 걸맞게 나스켐은 100여 개의 특허 및 실용실안을 가지고 있다. 각 상품이 오랜 개발 끝에 출시되기 때문에 완성도 역시 뛰어나다.

<엔릿>은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내 제품화에 이른다.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찾아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스포츠 타월과 모자챙에 끼워 쓰는 캠라이트 등 <엔릿>의 모든 제품이 특별한 이유다.

<엔릿>으로 세계 진출 활발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브랜드답게 해외 각국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일본·이탈리아·스웨덴·덴마크·핀란드·체코·호주 등에 디스트리뷰터를 두고 있다. 나스켐을 설립한 지 20여 년 만에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한 것이다.

“아웃도어가 선진국의 문화이기 때문에 사업 초창기에 외국에서 더 잘 팔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내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이제 한국에서도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손 대표는 <엔릿>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해외 전시회에서 한국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활동이 미약한 데 반해 <엔릿>은 20여 년간 꾸준히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전시회에 나가보면 한국 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국내에서는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는 브랜드들이 막상 세계 시장에서는 힘을 못 쓰죠. 나스켐은 오랜 세월 동안 해외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싶습니다.”

현재 <엔릿>에서 출시하고 있는 상품은 70여 가지로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모자챙이나 가방·자전거 등에 달 수 있는 캡라이트는 핸드폰 충천기로 충전이 가능하며 3단계의 초음파로 모기나 나방 등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등 다양한 특허기술이 접목된 제품이다. 나스켐의 이러한 아이디어 상품은 손 대표와 본사 개발팀의 합작품으로 대부분 한국에서 생산해 제품의 품질 또한 우수하다.

<엔릿>은 아직도 상품 개발이 끝나지 않은 제품이 여럿이다. 아이디어에서 제품화 과정을 거쳤지만 아직 상품으로 등록되지 않은 제품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는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품들이 향후 몇 년 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릿>이 끊임없이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다.

<엔릿>만의 독자적인 상품으로 승부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각국의 아웃도어 브랜드들 대다수가 국내에 진출해 있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동일한 상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의류와 신발·배낭을 비롯해 캠핑용품·암빙벽 장비 등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다. 하지만 <엔릿>은 타 브랜드들의 발자취를 뒤쫓지 않는다. 아무도 하지 않았던 분야를 개척해 <엔릿>만의 상품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저희는 타 브랜드들이 시도하지 않은 분야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거죠. 만들어야 할 의미가 분명한 제품만을 개발합니다.”

한국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큰 성장을 이뤄왔고 훌륭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은 유럽과 미국 브랜드들이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엔릿>은 미개척 분야를 찾아내 연구·개발한 상품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선구자가 됐다. 한국의 작은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런 과감한 개척정신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서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새롭고 참신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이죠. 한국 브랜드의 자긍심을 가지고 <엔릿>이 전 세계가 인정하는 날까지 노력하겠습니다.”

INTERVIEW
손대업 나스켐 대표
“토종 브랜드의 저력을 세계에 전하겠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27년간 쉬지 않고 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100여 개의 특허와 실용실안을 발명해 제품을 개발한 끝에 전 세계에 <엔릿>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통합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하고 여기에 나스켐만의 좋은 상품을 출시해 국내 및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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