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트레일러닝화에 오지레이서의 영혼을 심는다
국산 트레일러닝화에 오지레이서의 영혼을 심는다
  • 글 채동우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9.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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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까프 F/W 화보 촬영…본지 자문위원 유지성 발탁

▲ 유지성 선수가 화보 촬영 전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 이번 화보 촬영을 위해 음식도 가려 먹었다는 후문.

스타를 투입해 광고를 찍는 대규모 물량전은 흔한 일이 됐다. 그러다 보니 어느 브랜드에 어떤 스타가 모델로 발탁됐는지는 더 이상 이슈거리가 되지 못한다. 그 스타가 왜 그 브랜드를 선택했는가, 모델료로 지급하는 돈이 얼마인가는 시답잖은 뒷담화가 되어 순식간에 증발된다. 당연한 일이니까. 대중은 쉽게 무감각해지고 금세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심지어는 스타마케팅의 폐해를 지적하며 아웃도어 의류의 거품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 르까프 F/W 화보 촬영에 임하고 있는 유지성 선수. 사진 르까프.
▲ 달리고 있는 느낌을 강조한 사진. 사막을 달리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진 르까프.

이런 현실 속에서 지난 7월 25일 본지 자문위원이자 오지레이서인 유지성씨가 배우 이시영씨와 함께 르까프의 F/W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언뜻 보기엔 요즘 트렌드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르까프의 무모한 실험 같기도 하지만 오히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가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선택이다. 르까프가 그를 과감히 화보 모델로 점찍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유지성씨는 세계 최초 사막레이스 그랜드슬램 2회 달성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진 국내 1세대 오지레이서다. 이런 그가 이끌고 있는 국내 최대의 트레일러닝 동호회 ‘런엑스런’은 회원 수가 3000여 명에 달한다. 그만큼 파급효과가 클 수 있는 인물인 것.

▲ 앞서 촬영을 마친 이시영씨의 사진을 보며 사전 설명을 듣고 있다.

유지성씨는 이날 화보 촬영에 앞서 “최초에는 기술고문과 홍보대사를 맡았다”며 “그동안 트레일러닝화 제품 개발에 꾸준히 조언을 해왔고 현재는 시제품까지 나와 있는 상태다”며 르까프와의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제품개발에 직접 참여한 트레일러닝화는 올가을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해외 브랜드 제품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체형 문제를 개선하고 유지성 선수가 직접 오지를 달리며 쌓은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이다.

▲ 초보 모델답지 않은 자세로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이날 화보 촬영장에 동석했던 화승 이재우 마케팅팀 대리는 “르까프에서 유지성씨를 통해 기대하고 있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며 “아웃도어 시장의 확대로 스포츠 브랜드가 위축되었다고 하지만 유지성씨와 함께 제품을 만들어냄으로써 역으로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60여 년 동안 국산 스포츠화 시장을 이끌어온 화승이 유지성씨와 함께 아웃도어 제품을 만들어 냈을 때, 그 시너지효과는 과연 얼마나 증폭될 수 있을까. 화승과 유지성 선수의 2인 3각 달리기가 이목을 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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