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업| “자동차, 텐트를 대체할 수 있어요”
기술수업| “자동차, 텐트를 대체할 수 있어요”
  • 글 사진 김진섭 네이처 캠핑
  • 승인 2013.08.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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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노마드를 위한 ‘차박’의 매력

캠핑의 횟수가 늘어나고 경험이 점점 쌓이다 보면, 캠핑 그 자체에 만족하기보다는 다른 아웃도어 활동으로의 접목과 확장 수순을 밟게 됩니다. 따라서 캠핑은 어느새 아웃도어 활동을 함께 즐기기 위한 베이스캠프나 일종의 수단이 됩니다.

예를 들면 투어링 카약 해치에 캠핑 장비를 싣고 강이나 바다를 패들링 한 후 섬에 도착하여 캠핑을 한다든지, 자전거 트레일러나 패니어에 캠핑 장비를 싣고 떠난다면 라이딩 캠핑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배낭 속에 캠핑 장비를 넣고 떠나는 백패킹, 오프로드 차량을 이용한 오지캠핑, 여행과 캠핑을 접목한 트래블 캠핑 등으로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캠핑 자체가 목적인 캠핑’에 비해 좀 더 간소하고 짐 꾸리기도 수월하며 쉽게 설치하고 철수할 수 있는 기동성 있는 캠핑 장비가 효율적인데요. 차량도 예외는 아닙니다. 때에 따라서는 텐트를 충분히 대체할 만한 효율적인 장비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손쉽게 멋진 텐트로 탈바꿈되어,
기동성을 발휘하는 캠핑 노마드 ‘차박’(차에서 잠자기)의 매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루프랙을 이용한 손쉬운 미니 타프 설치.

1. 차박을 위한 세팅 준비
1) 본인 차량의 풀플랫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세요.
풀플랫(full flat)은 2열과 3열 등을 접었을 때 차량 내부를 평평하게 만들어 주는 기능입니다. 요사이 많은 SUV나 RV 차량이 적재효율을 높이기 위해 풀플랫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풀플랫이 가능하다면 차박을 위한 기본적인 요건은 충족되었습니다. 추가로 확인할 점은 플플랫 했을 때 누워도 발이 닿지 않는 정도의 길이가 나오는지 확인해 봅니다. 물론 본인의 신장이 길지 않다면 더욱 유리합니다. ^^

2) 매트리스를 설치합니다.
전고가 높지 않다면, 두께가 있는 에어 매트리스보다는 얇은 발포 매트리스로도 충분합니다. 매트리스 위에 차량에 두는 담요 정도를 추가로 깔아주면 더 좋습니다. 보통의 SUV라면 레귤러 사이즈의 매트리스 2장 정도는 넉넉히 들어갑니다. 그리고 계절에 맞게 침낭을 펴줍니다.

3) 취침 전 반드시 환기를 시켜줍니다.
세팅 후에는 창문을 살짝 열어주거나, 선루프를 개방해도 좋습니다. 쌀쌀한 날씨라면, 선루프를 열지 않고 틸트만 시켜주어도 충분합니다. 반드시 밀폐되지 않도록 환기를 시켜주어야 합니다.

4) 짐은 앞자리나 루프박스 등을 활용하여 보관합니다.
풀플랫을 하게 되면 트렁크 공간이 없어집니다. 앞자리나, 루프박스가 있다면 그쪽에 짐을 보관해 놓습니다.

5) 필요하면 루프랙 등에 타프를 연결합니다.
미니멀 타프의 경우 차량 루프랙에 한쪽을 고정하면 폴 개수를 줄일 수 있어, 비교적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고, 괜찮은 어닝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차박을 하면 습기나 냉기가 올라오지 않고 텐트처럼 결로가 생기지 않아 쾌적합니다.

2. 차박이 텐트보다 좋은 이유
1) 습기와 결로 없는 쾌적함
바닥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습기나 냉기가 올라오지 않고, 텐트처럼 결로가 생기지 않아 매우 쾌적합니다. 또한 아침에 젖은 텐트를 말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텐트보다 안전합니다.

2) 텐트보다 편안한 숙면
잘 세팅된 상태(풀플랫+매트리스+환기)에서는 텐트보다 숙면을 취할 수 있고, 뻐근하거나 잠을 설치는 느낌도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3) 빠른 설치 및 기동성
시트를 젖혀 매트리스만 깔아주면 되므로, 텐트에 비해 훨씬 간편하게 설치와 철수가 가능합니다. 또한 루프 레일 등을 이용하여 타프를 설치하기도 수월하고, 테일게이트에 결합하는 쉘터 제품들과의 결합도 괜찮습니다.

4) 루프탑 텐트 대체 효과
잠자는 것만 해결한다면, 요사이 많이 사용하는 루프탑 텐트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3. 차박의 단점
1) 차량에 따라 전고가 다소 낮고 거주성이 좋지 않으므로, 잠을 자는 용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폭이 좁아 2명 넘게 자기는 대체로 비좁습니다.
2) 차량에 따라 풀플랫이 완벽히 되지 않거나 경사가 진다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3) 차박을 하다 보면, 향후 텐트를 설치하고 사이트를 구성하는 행위들이 많이 귀찮아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차에서 자면 텐트보다 불편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여러 특징들을 잘 활용하면 외지에서 어쩔 수 없이 불편하게 쪽잠을 자는 게 아닙니다. 자동차는 당신의 편안한 잠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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