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품 가격 거품! 한국 캠핑족은 봉?
캠핑용품 가격 거품! 한국 캠핑족은 봉?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3.08.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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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호주·한국 4개국 중 한국 가장 비싸…일부 제품 1.92배 가격차이 나타나

▲ 캠핑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국내 캠핑용품 시장이 갈수록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캠핑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캠핑용품 시장 규모는 약 4000억~5000억원대로 추정될 만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급성장 탓인지 너무나 비싼 가격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는 망설여졌던 게 사실. 여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캠핑용품의 가격이 한국만 유독 더 비싸게 책정되어 판매됐던 것.

서울 YWCA가 캠핑용품 10개 브랜드, 총 329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내외 가격차와 유통채널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호주, 일본, 한국 4개국 중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브랜드는 콜맨, 스노우피크, 코베아,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등 총 10개 브랜드며 텐트, 타프, 침낭, 매트, 스토브, 코벨, 랜턴, 그릴, 의자, 테이블 등 10종 품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 서울 YWCA가 캠핑용품 10개 브랜드, 총 329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내외 가격차와 유통채널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호주, 일본, 한국 4개국 중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4개국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는 총 10개 제품의 평균 소비자가격을 비교하니 한국이 미국의 1.19배, 호주의 1.35배, 일본의 1.37배나 비싸게 판매됐다. 특히 콜맨, 스노우피크 등 국내 출시 제품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은 일본과 가격을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오프라인은 한국이 일본보다 평균 1.43배 비쌌고 온라인은 평균 1.57배가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텐트류의 경우 콜맨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품과 비교 시 최소 6만855원에서 최대 40만2268원으로 22%~78%의 가격차를 보였고 스노우피크는 최소 12만5127원에서 최대 114만2334원으로 36%~92%, 한국이 일본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되었다.

서울 YWCA 관계자는 “스노우피크의 제품 상당수는 중국 등 제3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한국과 일본으로의 유통비용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텐트와 타프류의 가격수준이 최대 1.92배에 달하고 가격차도 최대 114만2334원에 이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 브랜드별 유통채널에 따른 가격차이는 버팔로가 27%, 블랙야크 19%, 노스페이스 17%, 콜맨 16%, 아이더 14%, K2 13% 등의 순이었으며 스노우피크는 4%의 가격차를 보였다.

유통채널별 가격은 제조사 온라인몰(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직영점(101), 백화점(100)·제조사몰(100), 전문점(98), 인터넷몰(90)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통채널간 평균 가격차이는 11%로 그리 크지 않았다.

브랜드별 유통채널에 따른 가격차이는 버팔로가 27%, 블랙야크 19%, 노스페이스 17%, 콜맨 16%, 아이더 14%, K2 13% 등의 순이었으며 스노우피크는 4%의 가격차를 보였다. 저가 브랜드인 버팔로의 유통채널별 가격차이가 상대적으로 가장 컸으며 고가 브랜드 스노우피크가 가장 적었다.

한편 소비자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4.9%가 캠핑용품 가격이 비싸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같은 고가의 캠핑용품을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72%는 품질대비 가격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서울 YWCA 관계자는 “캠핑용품에 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사업자들은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브랜드 내 가격경쟁을 활성화하는 한편 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소비자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병행수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결과는 소비자들이 캠핑용품 구매 시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에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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