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더링의 진정한 의미를 아시나요?
빌더링의 진정한 의미를 아시나요?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3.07.29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빌딩과 볼더링의 합성어…기본적인 클라이밍 장비를 갖추고 빌딩을 오르는 행위

▲ 빌더링은 빌딩(Building)과 볼더링(Bouldering)의 합성어로서 자연 속에서 즐기는 클라이밍을 도심의 빌딩에서 하는 형태를 말한다. 사진은 1998년 클라이머 윤길수와 김태삼이 한국종합무역센터 빌딩 외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

최근 김자인 선수가 도심 속에 있는 고층 빌딩의 외벽을 타고 오르는 빌더링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다. 김자인 선수는 지난 7월 2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KNN 타워를 오르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빌더링은 빌딩(Building)과 볼더링(Bouldering)의 합성어로서 자연 속에서 즐기는 클라이밍을 도심의 빌딩에서 하는 형태를 말한다. 빌더링은 1970년대 중반에 영국,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빌딩 벽 자체를 오르는 것이 목적인 이색 클라이머들이 등장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1975년 프랑스 파리에 있는 56층, 높이 210m의 몽파르나스 빌딩을 오른 것이 최초의 빌더링이었다. 이후 1977년 미국에서는 조지 웰릭이 뉴욕에 있는 110층, 높이 412m의 월드트레이드센터를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김자인 선수가 주마링 기술로 빌딩을 오르는 모습.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의 많은 클라이머들이 등반 훈련을 목적으로 빌더링을 해오다가 1998년 클라이머 윤길수와 김태삼이 53층, 높이 253m의 한국종합무역센터 빌딩 외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며 장안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이들은 프렌드 20개와 70미터 로프 1동의 등반 장비만을 의지한 채 빌딩에 올랐다.  

김자인 선수의 경우는 건물의 특성 상 빌딩 지상에서부터 50m 구간까지는 등강기를 사용하여 고정된 로프를 타고 오르는 인공등반 기술인 주마링으로 등반하고 이후에는 외벽에 유리 흡착기를 설치하여 루트를 미리 세팅해놓고 등반에 임했다. 김자인 선수의 이번 빌더링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하나의 특별한 이벤트로 볼 수 있다.

지난 1977년 미국의 조지 웰릭은 월드트레이드센터 완등 후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졌고 우리나라의 윤길수와 김태삼 역시 경범죄로 즉심에서 벌금을 내기도 했다. 반면에 김자인 선수는 이번 빌더링을 통해 모인 총 1280만원의 기부금을 부산지역 아동 복지시설 ‘은혜의 집’에 전액 기부하며 사회 공헌에 일조했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아웃도어 열풍을 타고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빌더링을 하나의 아웃도어 활동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초기의 빌더링은 초급자의 기술 습득이나 상급자의 기술 향상을 위한 연습의 한 수단이었지만 현재의 빌더링은 고유한 장르로 인정받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도심 속 빌딩을 오르는 빌더링, 하늘을 좇아 비상을 꿈꾸는 클라이머들에게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