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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AVEL|양평 ① Prologue
KOREA TRAVEL|양평 ① Prologue
  • 글 채동우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6.11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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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덜큰한 막걸리가 꾸는 꿈

▲ 두물머리

양평에서는 물과 물이 만난다.
금강산 자락을 타고 흘러내린 짱짱한 북한강과 태백의 검룡소에서 발원한 옹골찬 남한강이 두물머리에서 서로 몸을 섞는다. 시작된 곳도 다르고 흘러온 길도 다른 두 물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나가 된다. 네가 나고 내가 너인 듯 하나로 만나는 강은, 그래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며 흐른다. 사람은 물을 동경하지만 결코 그렇게 살 수 없으니 양평은, 영원히 부러움의 고장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양평에서는 물과 길이 만난다.
물을 닮고 싶은 사람들은 걷지 못하는 물 위가 아니라 바로 옆 가장자리로 길을 만든다. 그리고 그 길 위를 걷기도 하고 자전거로 달려도 본다. 온전히 물과 같은 모양으로 흐를 순 없으니 물의 체취를 폐속으로 한껏 들이마시는 것으로 대신한다. 양평사람들은 큰 물길이 비껴간 우리네 사는 마을에도 물 같은 길을 만들었다. 이 길에는 비록 커다란 강이 흐르진 않지만 물을 닮은 자연스러운 삶이 흐른다.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는 그래서, 찰방찰방 물소리가 난다.

양평에서는 물과 사람이 만난다.
그러나 그 만남은 일방적인 물의 배려다. 마냥 받는 것에 익숙한 도시사람과 달리 물의 고마움을 아는 양평사람들은 물을 귀히 여긴다. 귀하게 대접받은 물은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변치 않는 덜큰한 맛의 막걸리로 태어나 사람의 몸속에 흐르고 우리는, 달큰한 물의 꿈을 꾼다. 금강산을 휘둘러 내려온 북한강과 태백산을 거쳐 흐른 남한강이 만나는 꿈이다. 그것은 곧 우리 땅이,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는 꿈이다. 그러니 양평의 물은 대한민국이 꾸는 꿈이요 이 땅의 사람들이 꾸는 꿈이다.

▲ 물소리길

▲ 남한강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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