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피플ㅣ지리산둘레길 완주한 배우 정석용
아웃도어 피플ㅣ지리산둘레길 완주한 배우 정석용
  • 글 박소라 기자 | 사진 박경섭 프리랜서
  • 승인 2013.05.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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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오르며 삶 오르는 힘을 얻었어요”

정석용. 그는 이름보다 얼굴이 더 익숙한 배우다. 누군가의 아빠, 동네 아저씨, 혹은 친구로 등장하는 그의 모습은 언제나 친근하게 다가온다. 1998년 연극 <강거루군>을 통해 데뷔한 이후 출연한 작품만 해도 수십여 개. 영화 <왕의 남자>와 원작인 연극 <이(爾)>에 출연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염쟁이유씨> <거기> 등을 비롯해 <지붕 뚫고 하이킥> <베토벤 바이러스> <골든타임> <보고싶다> 등 안방극장과 영화계를 종횡무진하며 묵묵히 자신의 연기세계를 넓혀갔다.

그는 스케줄이 없을 때면 산으로 간다. 선배인 문성근씨의 인도(?)로 연극배우와 방송인들로 이뤄진 월금산악회에 들어가면서 산행을 시작했다. 근 2년간 바쁘게 살며 산과 멀어졌다는 그는 문득 “질리도록 오래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3월 말 혼자서 훌쩍 지리산으로 떠났다. 그리고 단 11일 만에 5개시·군 120여개 마을을 잇는 274km의 지리산둘레길을 모두 완주해냈다.

“초반에는 경치도 구경하고 즐거웠는데 점점 힘들다는 생각뿐이었다”지만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걸을 땐 힘들지만 끝까지 다 걷고 나면 삶에 자신감이 생기고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이미 산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그는 “산을 다니며 위안과 자신감, 삶의 추진력을 얻는다”고 했다.

지리산둘레길을 완주하며 다시 힘을 얻는 그는 SBS 새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에 출연 중이다. 오는 6월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도 준비하고 있다. 지리산 자락을 돌며 더욱 탄탄하게 다져진 그의 내공이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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