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톡톡ㅣ송인호 제비오코리아 대표
브랜드 톡톡ㅣ송인호 제비오코리아 대표
  • 글 박소라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5.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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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과 재미 드리는 ‘스포츠 내비게이터’가 되겠습니다”

▲ 송인호 제비오코리아 대표는 “도심 밀착형 매장과 온라인 매장운영을 통해 올해 매출 120억 원, 빠른 시일 내에 매장 20개,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국내 아웃도어 대형 멀티숍 시장에 새로운 기린아가 등장했다. 일본 최대의 스포츠·아웃도어 멀티숍 ‘슈퍼스포츠 제비오(Super Sports Xebio)’가 지난 3월 26일 서울 을지로입구역에 1호점을 개점한 것. 이미 LG패션의 ‘인터스포츠’, LS네트웍스의 ‘웍앤톡’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선언하고 야심차게 첫 발을 내딛은 제비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제비오 그룹은 1962년 창업 이래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 매출만 2조7000억 원에 이른다.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몇몇 대기업과 접촉을 해왔던 제비오는 지난해 코스모그룹과 손잡고 제비오코리아를 설립했다. 송인호 제비오코리아 대표는 “2011년 4월부터 9개월간 시장분석과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2년 2월 조인식을 맺고 4월 25일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비오코리아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론칭 준비에 공들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미국과 유럽은 대부분 멀티숍 위주로 유통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단독 브랜드숍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 또한 먼저 대형 멀티숍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들도 운영난으로 사업을 철수하기에 이른 상황인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했다. 송 대표는 “수개월에 걸쳐 시장조사를 마쳤다”며 “앞서 사업을 시작한 대기업들이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우리가 소비자 니즈가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대응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ABC마트만 보더라도 이제는 브랜드별로 제품의 디자인이나 가격을 비교해보고 구매합니다. 저는 이런 쇼핑형태가 소비자들을 위해선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하이마트 역시 처음 탄생 이후 경쟁을 유도하며 우리나라 가전시장을 성장시켰죠. 무엇보다 한국 소비자들은 굉장히 똑똑합니다. 기능은 물론 가격도 디자인도 좋은 것을 추구하지요. 제비오는 여기에 재미를 더해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서울 을지로입구역에 1호점 문 열어
슈퍼스포츠 제비오 1호점은 노스페이스, 아크테릭스, 몬츄라, 마무트, 스노우피크, 콜맨, 그레고리, 도이터, 레키 등 국내외 아웃도어·캠핑 브랜드는 물론 유명 스포츠·골프 브랜드까지 500여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송 대표는 “스포츠의류·용품 위주인 일본 제비오와 달리 한국 제비오는 국내 시장 흐름에 맞춰 캠핑·아웃도어용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지금까지 발품을 팔아야했던 번거로움 대신 누구나 만족과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체험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국내에는 직영점만 허락하는 일명 ‘큰손’ 브랜드가 있습니다. 그들과 계속 접촉을 해왔지만 아쉽게도 기존의 직영대리점들을 보호하기 위해 포기한 부분도 많습니다. 대신 일본 제비오에서 판매되는 액세서리 등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독특하고 재밌는 제품들을 직수입으로 들여왔습니다.”

특히 슈퍼스포츠 제비오의 직원들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들로 구성해 ‘스포츠 내비게이터’를 자처하고 있다. 단순히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웃도어의 즐거움을 고객과 공유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창고형 매장처럼 물건만 쌓아둔다고 해서 잘 팔리는 것이 아니다”며 “제비오의 직원들은 교육훈련을 통해 제품에 대한 지식을 쌓고 고객들의 구매를 도와준다”고 말했다.

한편 제비오는 오는 6월부터 온라인 쇼핑몰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남 지역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도 구상 중에 있다. 송 대표는 “기존 멀티숍들은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하며 “제비오코리아는 도심 밀착형 매장과 온라인 매장운영을 통해 올해 매출 120억 원, 빠른 시일 내에 매장 20개,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제비오가 국내 아웃도어 대형 멀티숍 시장에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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