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가격과 품질 비례할까?
아웃도어, 가격과 품질 비례할까?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3.05.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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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바지 15개 제품 품질비교…우수한 제품 선택·합리적 소비 요구

▲ 소비자시민모임에서 10만원을 호가하는 등산복 바지가 과연 제 값을 하는지 의문을 풀고자 품질 테스트를 시행했다.

▲ 칸투칸 제품은 조사 대상 제품 15개 가운데 가격이 가장 저렴하면서도 투습도 및 발수도 등 기능성과 내구성 측면에서 품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조사돼 가격대비 품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10만원을 가볍게 호가하는 등산복 바지, 과연 비싼 값을 할까. 이러한 의문을 풀어주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11개 제품, 중저가 홈쇼핑 판매 3개 재품, 인터넷 판매 1개 제품 등 총 15개 제품의 등산복 바지에 대한 품질 테스트를 시행한 것. 등산복 바지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 투습도 및 발수도, 보온성과 내구성, 안전성 등에 대한 체계적인 비교분석이 이루어졌다.

7만9천800원의 칸투칸 제품은 조사 대상 제품 15개 가운데 가격이 가장 저렴하면서도 투습도 및 발수도 등 기능성과 내구성 측면에서 품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조사돼 가격대비 품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K2 제품도 투습도, 발수도 등 기능성 및 내구성 측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으나 가격은 칸투칸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비쌌다. 노스페이스 제품은 내구성 및 발수도 측면에서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 품질 기준’을 웃도는 수준이었으며 타사 제품과 비교 시 보온성, 투습도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격이 18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었다. 아이더 제품도 마찬가지로 품질은 우수하지만 가격은 19만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비쌌다.

반면 등산복 바지 중 일부 제품은 한국소비자원 권장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사의 제품은 타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지고 보온성도 ‘보통’으로 나타나 기능성 측면에서도 뒤졌다. 하지만 가격은 17만8천원으로 비싼 축에 속했다. B사 제품 또한 17만2천원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옷이 변색되거나 이염될 가능성을 나타내는 일광 견뢰도가 3~4급으로 내구성이 떨어졌으며 투습도는 ‘보통’으로 조사 대상 제품 중 가장 기능성이 뒤처졌다. 또한 15개 제품에 표시된 혼용률 확인 결과, 5개 제품이 표시된 것과 실제 혼용률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 3개는 다소 높은 가격대의 제품이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비추어볼 때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과 품질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성을 소비자가 비교함으로써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게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제품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 선택 정보를 점검 및 개선해야 하며 제품의 혼용률 표시 등에 있어서도 거짓이 없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비자는 가격이 비싸다고 반드시 좋을 거라는 무조건적인 신뢰부터 가질 것이 아니라 제품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합리적으로 소비할 줄 아는 태도가 요구되는 바이다.

▲ 소비자시민모임이 시행한 테스트 평가 결과에 따르면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과 품질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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