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수업|아내 몰래 지른 장비
토론수업|아내 몰래 지른 장비
  • 자료제공 꿈의지도|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3.04.23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안일 도우며 슬쩍 이실직고 하세요”

▲ 사무실 한켠에 아내 몰래 산 장비들이 쌓여간다면? 주웠다거나 덤으로 받았다는 등의 거짓말보다는 이실직고가 낫다.
“사무실 한켠에 아내 몰래 산 장비들이 쌓여갑니다. 기회를 보고 있는데, 이게 쉽지가 않네요. 어떻게 하면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을까요?”

흙 좀 묻혀서 퇴근길 집 앞에서 주웠다고 우깁니다. 그리고 몇 대 맞습니다. 사실 별로 안 아픕니다. -아비옹

캠핑장비 구입과 관련된 애환들이 많죠. 특히 텐트나 타프는 이거 숨길 수도 없고. 결론적으로 보면 그냥 이실직고하고 매 맞는 게 낫습니다. 세일해서 반값에 싸게 샀다, 오다가 주웠다, 지인한테서 물려받았다, 이벤트에 당첨됐다 등 이런 식의 임기응변은 나중에 결국 백일하에 드러나더군요. 중요한 건 지른 다음 이실직고하기. 아시죠? -두리만

직장에 캠핑하는 사람이 두 명 더 있어서 그 중 한 명을 지름신 들린 사람으로 아내에게 얘기하고, 그 사람이 장비 또 바꿔서 나한테 싸게 넘겼어 하고 넘어갑니다. 결국 그 사람만 철없는 사람 만드는 건데, 상관없습니다. 서로 그러니까. ^^ -민정아빠

암말 없이 집에 일찍 들어가 청소를 열심히 합니다. 설거지도 열심히 합니다. 며칠 그렇게 하다보면 안지기가 궁금해서 조사 들어옵니다. “도대체 뭘 질렀기에….” 그때 불면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가족 모두를 위한 장비이므로 그냥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둘러대기 수법보다 묵묵히 하는 집안일 서비스가 더 잘 먹히더라고요~! -하이커

어떤 분들은 ‘텐트 사니까 릴렉스체어 2개를 서비스로 주던데, 뭐’ 이런 방식으로 마눌님들을 속이시더군요. 전 제가 질러서 신랑에게 제품의 장점을 나열해 줍니다. 그럼 고맙게 씁니다. ^^ 뭐 고민 없이 장비 생기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희 캠핑 장비는 모두 제가 구입한 거니 오래오래 잘 써야겠습니다. -해뜰날

▲ “텐트 사니까 릴렉스체어 2개를 서비스로 주던데….” 자주 쓰는 변명 중 하나다.

와이프가 캠핑에 흥미를 느낀다면 부부간 대화의 주제를 캠핑으로 집중합니다. 물론 장비 이야기도 하면서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합니다. 아내가 관심을 보이면 장비 구입을 제안합니다. 좋은 것은 비싸서 못 사고 저렴한 것으로 하나씩 장만하자고….

가정 경제를 생각하고, 불편한 것은 잠시 접어두자는 등의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와이프의 동정을 유발합니다. 그동안 모아 놓은 장비를 캠핑 갈 때마다 하나 둘 꺼내 놓습니다. 그러다 보면 초캠 장터나 인터넷 쇼핑몰에 빠져 있는 아내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은 와이프가 야전침대, 코펠, 키친 테이블, 대형 가방 등을 사고 싶다고 하네요. -혁이아빠

▲ 초보 캠퍼들의 길잡이 <오토캠핑 100문 100답> 캠핑퍼스트·꿈의지도 공저 값 14,300원/꿈의지도 펴냄.
생각 외로 아내 몰래 캠핑 장비를 구매하는 분들이 많으신가 봐요. 저는 일이 바쁜 신랑 대신 제가 집에서 틈틈이 캠핑용품들을 눈도장 찍어놓지요. 그랬다가 퇴근해서 들어온 신랑 붙잡고 낮에 봐두었던 걸 쭉 보여줍니다. 그럼 울 신랑이 ‘그래 이거 좋겠다. 저거 좋겠다’고 허락만 해주면 전 맘 가볍게 구매한답니다. ^^
 
저희 부부는 예전부터 아이가 생기면 우리 가족만의 취미생활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캠핑이야말로 가족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되겠구나 싶어서, 캠핑용품 사는 것을 둘이 항상 같이 의논하고 결정하는 편입니다. 여러분들도 와이프(또는 신랑)와 가족의 취미 운운하며 진지하게 얘기해 보세요. -지성지우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