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우리 자연을 알리고 싶어요”
“해외에 우리 자연을 알리고 싶어요”
  • 글 박소라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4.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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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 <백두대간 생것들> 펴낸 조명환

사진가 조명환씨가 <백두대간 생것들>이란 사진집을 펴냈다. 지천명의 나이에 산을 알게 되면서 산사진가로 생업을 전향한지 8년 만에 나온 작품집이다. 그는 “백두대간 종주를 몇 차례 해오면서 사람의 발길에 의해 점점 변해가는 산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그동안 찍은 사진 중 사람 때가 덜 묻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정리해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사계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사진집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에도 이런 멋진 산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하지만 출판사를 전전해봐도 관심을 갖는 곳이 없어 제가 직접 1인 출판사를 차리게 됐어요. 안셀 애덤스를 후원했던 미국 정부처럼 앞으로 해외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어요.”

안셀 애덤스는 개발되지 않은 미 서부의 자연을 기록으로 남기고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했던 정부의 지원으로 사진을 찍으며 ‘풍경사진의 대가’로 불리게 된 인물이다.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요세미티는 그의 흑백사진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유명해졌다. 

산사진만 찍던 그는 요즘 섬을 떠돌고 있다. 지난해 팸투어로 방문한 굴업도는 이후 9번이나 더 다녀왔다. “산에서 내려오니 사람과 조화를 이루고 사는 자연으로 시야가 넓어지면서 사소한 풍경들을 찍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거대 자본이 들어와 굴업도가 망가지기 전에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섬을 알리고 보전하는데 힘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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