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Camping Storyㅣ커피로 감성캠핑 즐기는 오우영씨
Oh My Camping Storyㅣ커피로 감성캠핑 즐기는 오우영씨
  • 글 강다경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4.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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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과 어울리는 미니멀 캠핑이 좋아요”

▲ 회사 인근 카페에서 직접 커피를 드립해 마실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
그는 커피를‘감성덩어리’라고 부른다. 커피 맛은 누구와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닉네임 ‘챈들러’로 유명한 오우영씨, 캠핑문화에 커피를 끌어들였다. 커피를 마시는 캠퍼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그가 불러일으킨 캠핑과 커피의 어울림 방식은 달랐다. 캠핑장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캠핑의 질감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그의 블로그를 통해 알았다. 블로거 대회에서 만난 지인은 ‘챈들러식 감성캠핑’이 따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하드웨어가 아니에요.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이죠. 많이 준비하지 않아도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미니멀 모드의 캠핑이 좋아요.”

캠핑 갈 때 커피는 세 종류를 가져간다. 분위기와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 따라 그 자리에서 셋 중 하나를 선택한다. 장작 팰 때에 어울릴 것 같아 연기 향이 스며있는 듯한 안티구아만 가져갔는데 당시 분위기에도 어울리지 않았고 커피 맛도 그닥 좋지 않아 낭패를 본 적이 있어서다.

“캠핑이 감성의 눈을 띄워줬어요. 듬벙듬벙 지나치고 넘어가던 게 보여요. 지금은 어디를 가든 한 가지만 보고 주제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요.”

▲ 양주의 천보산 캠핑장이 챈들러 카페로 변하는 순간.

감성이 깨지지 않게, 글을 올리는 시간도 너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때를 선택한다. 캠핑은 5,6년 전 가족들과 함께 시작했다. 하얀 테이블보와 와인 한 잔이 캠핑 테이블을 다르게 색칠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커피도 비슷하다. 커피 한 잔이 캠핑의 느낌을 바꾼다.

▲ 따뜻한 물을 부어 커피를 드립하는 손길이 신중하다.
▲ “캠핑은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죠. 캠핑 인구가 많아지는 건 바람직한 일이에요.”

일상도 더 단단해졌다. 플랜트 교육에 종사하는 그의 작년 실적은 유난히 좋았다. 원동력은 캠핑에 있다고 말한다. 미국에 유학 가있는 딸이 백패킹 수업을 신청하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가 딸에게 심어준 추억이 일으키는 화학작용에 뭉클했다. 5월에는 딸이 짜놓은 일정대로 미국에서 캠핑여행을 하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하와이에 들러 코나 커피를 마시는 것도 이 여행의 목적이다.

커피로 유명한 분들을 찾아가 커피를 직접 타줄 것을 부탁하며 커피에 대해 배우고 있다. “커피는 인생 중 가장 잘 한 선택이에요. 어디를 가든 한 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

▲ 실미도 앞 바다에서 즐기는 단란한 캠핑.

▲ 철원 복주산 하오재의 겨울 눈밭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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