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아이 러브 제주 ③ 패들링
KOREA TRAVEL|아이 러브 제주 ③ 패들링
  • 글 김정화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4.11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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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소깍 카약…24개월 이상 유아부터 승선 가능
물 위에서 만난 탐라의 비경

▲ 햇빛이 좋고 파도와 바람이 잔잔하고 떠다니는 부유물이 없을 때는 물속이 다 비치며 이곳에서 서식하는 어종도 만나 볼 수 있다.

▲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쇠소깍은 제주에서도 보기 힘든 지형이다.
육지인에게 제주는 환상의 섬이다. 육지인들은 용암이 빚어낸 자연환경과 독특한 민속 문화를 찾아 제주로 간다.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비경을 유유히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서귀포시 하효동에 위치한 쇠소깍이다. 이곳에서는 투명카약과 전통배 테우를 타고 제주의 이국적인 경치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쇠소깍은 효돈의 옛 지명의 ‘쇠’와 못을 뜻하는 소(沼), 제주어로 하구를 의미하는 깍에서 유래했다. 효돈천 하구에서 솟아나는 민물과 바다가 만나 웅덩이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쇠소깍수상레저 고경완 매니저는 “투명한 카약은 쇠소깍의 푸른 물빛과 절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바다와 경계를 이루는 곳에 검은 모래사장이 있어 파도가 직접 들이치지 않아 힘들지 않게 즐길 수 있지만 비가 갑자기 오거나 파도와 바람이 거센 날에는 안전을 위해 운영을 중단한다.

투명카약은 24개월 미만의 유아를 제외하고 누구나 탑승 할 수 있다. 고 매니저는 “카약은 뒤집어 지지 않기 위에 좌우에 공기주머니가 있어 안전하다”며 “청소년과 소아는 보호자가 필히 동승해야하며 패들링도 보호자가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제주 전통배 테우는 뗏목처럼 생긴 조각배로 별도의 동력 없이 사람의 힘과 바람으로 나아간다. 밧줄에 묶인 배를 타고 쇠소깍을 30여분 동안 둘러볼 수 있다.

▲ 노를 젓는 사람이 공기 주머니가 있는 쪽에 탑승하며 균형을 잘 잡고 앉아야 정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물속에 앉아 노니는 쇠소깍
수면 위에서 보는 쇠소깍은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보다 시야가 더 깊숙이 들어온다. 오른팔, 왼팔 번갈아 가며 노를 저어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그림이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 하는 이곳은 여름휴가가 시작하는 7월부터 11월까지 성수기라고 한다. 고 매니저는 “휴가철에 가장 많이 찾지만 더워서 힘들어 하는 분도 종종 있다. 경치가 가장 빼어날 때는 눈 내리는 날”이라고 꼽았다.

▲ 전망대에서는 쇠소깍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게 꾸며졌다.

쇠소깍 물속에는 중앙선 역할을 하는 줄이 놓여 있다. 충돌을 막기 위해 갈 때는 오른쪽 올 때는 왼쪽을 이용해야 한다. 안전요원이 대기 중에 있어 방향을 잘못 잡았을 경우 뒤에서 패들링을 어느 쪽으로 할지 알려준다.

기자가 중앙선을 침범하자 안전요원이 “오른쪽 뒤로 밀면서, 한 번 더 밀고, 양손으로 한번씩”이라고 설명해줬지만 청기백기 게임하는 듯하다. 패들링은 패들의 끝 부분은 반 정도 물속에 넣고 양 쪽을 번갈아 앞에서 뒤로 밀어내면 된다. 어렵지 않지만 익숙해지기 전에는 방향 전환이 헷갈린다. 노를 젓는 사람이 균형을 잘 잡고 앉아야 정방향으로 움직인다.

▲ 균형을 잘 잡고 노를 저어야 정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 카약이 투명해 마치 물 위에 앉아 나아가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안쪽으로 이동하자 각기 각색의 바위들이 자리 잡고 있다. 남녀가 얼굴을 맞댄것 같은 사랑바위, 독수리의 얼굴을 한 독수리 바위 등이 대표적이다. 고 매니저는 “각도에 따라 잘 안보일 수도 있지만 상상력이 풍부하다면 더욱 잘 보인다”며 웃었다.

▲ 귀를 펄럭이는 것처럼 보이는 코끼리 바위.

이곳의 수심은 평균 3m로 물때에 따라 수위가 더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도 있다. 물이 많이 빠졌을 때는 수심이 낮은 곳으로 접근할 수가 없다.
카약이 투명하다 보니 물살을 가르는 것이 더 확연히 드러난다. 햇빛이 좋고 파도와 바람이 잔잔하고 떠다니는 부유물이 없을 때는 물 속이 훤히 보인다. 운이 좋으면 이 일대에 서식하는 어종을 직접 볼 수 있다. 잔잔한 물 위에서 노를 젓다 보면 무릉도원에 있는 듯한 기분이다.

▲ 쇠소깍은 올레길 5코스 끝지점과 6코스 시작점이 만나는 곳이다.

▲ 파도치는 바다와 달리 쇠소깍 안쪽은 물결이 잔잔하다.


 “밥은 먹엉 뎅겸서”
화산섬 제주는 육지와 다른 지형과 문화 그리고 바다가 주는 식재료는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토속음식들이 많다.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와 맛집을 안내한다.

갈칫국
갈치는 구워먹거나 조림이 전부인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토막낸 갈치를 단호박과 배추, 청양고추 등을 넣고 맑게 끓여낸 갈칫국은 담백하면서도 매콤한 것이 특징으로 신선한 갈치를 사용해 비린 맛이 전혀 없다.

갈칫국 대 1만3000원, 소 1만원, 갈치구이 1만5000원, 갈치조림 대 4만5000원, 중 3만5000원.
네거리 식당 서귀포시 서귀동 320-9. 064-762-5513.

돼지족탕
족탕은 산모들이 출산 후 모유수유를 원활히 하기 위해 먹던 보양식으로 제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진 토속 음식이다. 제주도에서는 족발을 ‘아강발’이라고 부르는데 푹 우린 육수에 들깨가루와 메밀가루를 풀어 넣고 배추와 파를 얹어 한 번 더 끓여내 진하면서도 담백하다.

족탕 7000원, 두루치기, 김치찌개, 된장찌개 각각 6000원.
남호식당 서귀포시 강정동 172-8. 064-739-8375.

고기국수
고기국수는 제주에서는 집안이나 마을의 대소사를 치룰 때 돼지를 잡아 대접한데서 유래했다. 담백한 국물이 특징이며 고명으로 올라가는 돼지고기가 든든함을 더해준다. 제주시 일도동 삼성혈 국수문화거리에 고기국수집이 모여 있다.

멸치국수 5000원, 고기국수, 비빔국수, 멸·고기국수 각각 6000원.
자매국수 제주시 삼성로 67. 064-727-1112.





쇠소깍 투명카약·테우 체험안내

올레길 5코스 끝지점과 6코스 시작점이 만나는 쇠소깍은 별도의 예약을 받지 않고 현장예약만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일몰 30분 전으로 기상상태에 따라 운영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도 있다.
투명카약은 최대 성인 2인과 소아 1인 또는 성인 1인, 소아 2인이다. 이용요금은 성인 2인 1만4000원, 성인 1인 1만원, 소아 1인 5000원으로 성인 2명과 소아 1인 탑승시 1만 9000원, 성인 1인과 소아 2인 1만7000원, 성인 1인, 소아 1인은 1만 2000원이다. 체험시간은 약 20~30분이다. 문의 010-6417-1617. www.jejukayak.co.kr
전통배 테우 체험은 성인 6000원, 소아 3000원으로 체험 시간은 약 30~40분이다. 문의 064-732-9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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