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꾼의 로망 ‘블랙다이아몬드’가 새로 태어납니다”
“산꾼의 로망 ‘블랙다이아몬드’가 새로 태어납니다”
  • 글 박소라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3.04.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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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톡톡ㅣ정호진 비디코퍼레이션 대표

▲ 학창시절 사용했던 옛 취나드 장비들을 간직해온 정호진 비디코퍼레이션 대표. 그는 “블랙다이아몬드의 혁신적인 제품뿐만 아니라 문화와 가치, 철학을 통해 진정한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의 로망이 다이아몬드라면, 산꾼의 로망은 <블랙다이아몬드>다. 블랙다이아몬드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전문 등반장비 및 용품 브랜드다. 지난 2월 새로운 한국 파트너가 된 정호진 비디코퍼레이션 대표는 “블랙다이아몬드는 클라이머들에게 사랑받는 전설적 브랜드”라며 “취급점에는 다양한 상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사용자에게는 최고의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의 유명 등반가이자 환경 운동가인 이본 취나드가 설립한 블랙다이아몬드는 1957년 ‘취나드 이큅먼트’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요세미티 엘캐피탄 뮤어 월과 남미 피츠로이 남서벽 초등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운 이본 취나드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1963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그는 북한산 인수봉에 취나드A와 취나드B라는 바윗길을 개척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대장장이의 아들이자 손재주가 뛰어났던 그는 직접 장비를 개발하고 제작했다. 그의 등반활동만큼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취나드는 블랙다이아몬드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지금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해오고 있다.

정 대표는 “블랙다이아몬드는 최초라는 기록이 많은 브랜드”며 “곡선형 아이스액스와 리지드 크램폰, 와이어게이트 카라비너, 플릭락 트레킹폴 등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혁신적인 장비들을 끊임없이 선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게 만들어 내는 게 블랙다이아몬드의 강점이죠. 지금 판매되는 제품들을 보면 30~40년 전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그때부터 완벽했던 거죠. 전문 장비뿐만 아니라 헤드랜턴, 트레킹 폴도 기술이나 창의성이 남달라요. 여기에 뛰어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브랜드 본질 알리는 것부터 시작”
비디코퍼레이션은 미국 본사인 블랙다이아몬드 이큅먼트(Black Diamond Equipment)의 투자를 유치해 합자회사로 운영된다. 한국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하길 원했던 블랙다이아몬드는 그동안 여러 브랜드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온 정호진 대표를 향해 1년 간 러브 콜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비롯해 비디코퍼레이션 임직원들은 모두 클라이머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 회사의 탄생에는 직원들의 열렬한 지지가 한 몫 했다. 모두 자발적으로 야근과 철야는 물론 주말까지 반납해가며 론칭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학창시절 사용했던 옛 취나드 장비들을 소중히 간직해온 정 대표 역시 론칭 소감이 남다르다. 그는 “블랙다이아몬드는 비즈니스 이상의 의미가 있는 브랜드”라며 “다시금 브랜드 본질에 대해 사용자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동안 코드가 맞는 브랜드만 전개해왔습니다. 장사도 코드가 맞는 브랜드를 해야 신이 나고 열정이 생기는 법이죠. 이름은 바뀌었지만 이본 취나드의 철학과 DNA를 계승한 블랙다이아몬드의 브랜딩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이밖에 기어 토털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암·빙벽 장비로 유명한 블랙다이아몬드지만 최근 텐트와 트레킹폴, 헤드램프, 배낭 등의 용품 판매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 현재 미국 본사에서는 의류 사업도 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우리의 큰 과제는 사용자도 거래처도 더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먼저 판매와 공급이 원활하도록 재고 관리와 A/S 서비스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웃도어의 본질도 모르면서 장사가 잘 된다고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죠. 블랙다이아몬드의 혁신적인 제품뿐만 아니라 문화와 가치, 철학을 통해 진정한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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