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아이 러브 제주 ② 라이딩
KOREA TRAVEL|아이 러브 제주 ② 라이딩
  • 글 박소라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4.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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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체험공원…박물관·승마장·캠핑장·갑마장길 등 조성
“드넓은 초원에서 말테우리가 되어 보세요”

▲ 승마체험 초원코스는 잣성을 따라 가시리의 오름을 조망하거나,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초원길로 선택할 수 있다.

표선면 중산간 마을 가시리는 4월이면 제주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꽃길이 열린다. 약 10km에 걸쳐 유채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녹산로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이 길 끝에 조랑말체험공원이 있다. 가시리의 마을사업으로 건립한 이곳은 사회적 기업 이어도사나가 위탁 운영한다. 권순범 조랑말체험공원 문화사업본부장은 “박물관, 승마장, 캠핑장, 게르 게스트하우스, 카페, 아트숍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라며 “특히 조랑말박물관은 마을이 세운 국내 최초의 리립(里立) 박물관”이라고 소개했다.

▲ 3월 초 태어난 몽생이가 엄마 젖을 먹고 있다. 몽생이는 제주도 말로 망아지를 뜻한다.

가시리는 600년 역사의 목축문화를 간직한 마을로, 조랑말박물관에 가면 제주의 말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박물관내에 마련된 마음카페는 말의 소리(馬音)를 뜻한다. 지역 로컬푸드를 재료로 만든 말똥과자, 한라산 용암빵, 조랑말 쥬스 등 재미난 이름의 메뉴가 많다. 이곳 명당은 한라산이 보이는 창가자리. 건물 3층 옥상정원은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선사한다. 권 본부장은 “가시리는 조선시대 최고의 말을 키워낸 갑마장으로 여기서 보이는 땅이 전부 마을 공동목장”이라며 “초지대가 많아 돌담 대신 쌓은 잣성으로 경계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 승마체험은 3세 이상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전문교관이 인솔하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

따라비승마장 초원코스 운영
잣성으로 둘러진 드넓은 초원에는 방목한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원래 말은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서서 자지만, 이곳이 워낙 평화롭다보니 앉아서도 자고 드러누워서도 잔다고 한다. 장혜영 마케팅팀장은 “제주도 조랑말은 몽고말의 후손”이라며 “따라비승마장에는 제주 조랑말과 서러브렛의 교배종인 한라마 25마리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비승마장은 일반 승마장이 트랙을 2~3바퀴 도는 것과 달리 이런 초원을 달리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초원코스는 2.5km, 3.5km 코스로 나뉘는데 잣성을 따라 가시리의 오름을 조망하거나,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초원길로 선택할 수 있다. 말을 타고 광활한 초원을 달리다 보면 마치 말테우리(목동을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가 된 기분이다. 이밖에 말똥줍기, 솔질, 먹이주기, 안장채우기 등 말 관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따라비승마장에는 제주 조랑말과 서러브렛의 교배종인 한라마 25마리가 살고 있다.

▲ 어린이가 좋아하는 먹이주기 체험은 단돈 1000원이다.

승마체험을 하기 전에는 일단 말과 인사를 나눠야한다. 장 팀장은 “사람과 말은 교감하지 않으면 억지로 끌 수도 없다”며 “그래서 말과 교감을 통한 승마클리닉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신체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치료하기도 한다”고 했다.

▲ 승마체험을 하기 전에는 일단 말과 인사를 나누며 교감해야 한다.

따라비오름·갑마장길 트레킹 인기
조랑말체험공원은 승마체험 외에도 캠핑과 오름 트레킹,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초원에 세워진 게르는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는 몽골식 텐트다. 문을 열면 말들이 어슬렁거리고 뒤로는 한라산이, 앞으로는 바다가 바라보인다. 조랑말캠핑장은 규모만 2만㎡로 마음에 드는 자리가 바로 캠프 사이트가 된다. 캠핑장비가 없다면 사무국에서 장비도 대여해준다.

제주 올레를 뒤이어 인기를 얻고 있는 갑마장길은 가시리마을회관을 기점으로 총 20km, 7시간 정도 걸린다. 그 절반 길이인 쫄븐갑마장길은 10km,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조랑말체험공원에서 MTB를 대여해 자전거 하이킹도 즐길 수 있다.

▲ 행기머체에서 병곳오름으로 이어지는 갑마장길 임도 구간은 도깨비도로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 조랑말캠핑장은 규모만 2만㎡로 마음에 드는 자리가 바로 캠프 사이트가 된다.

갑마장길은 모두 큰사슴이오름과 따라비오름을 거치는데, 그 사이에 위치한 유채꽃밭은 5만평에 달한다. 권순범 본부장은 “가시리 유채밭은 4월 중순 꽃이 만개하는데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며 “3월 말 완공되는 유채꽃프라자는 게스트룸과 식당, 카페를 갖춘 숙박시설로 방에서 유채밭과 한라산, 제주 바다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한편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이 일대에서 제1회 조랑말테우리축제가 개최된다. 가시리마을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어린이 승마무료체험을 비롯해 테우리코사, 말똥쿠기 만들기, 쫄븐갑마장길 걷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 드넓은 초원과 큰사슴이오름, 따라비오름을 거치는 갑마장길은 총 20km로 도보로 7시간 정도 걸린다.

▲ 따라비승마장은 일반 승마장이 트랙을 2~3바퀴 도는 것과 달리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 조랑말체험공원에서 따라비오름으로 가는 길. 풍력발전기 주변에 노루가 뛰놀고 있다.

▲ 말의 시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

▲ 건축과 출신 대학생들이 마을에 버려진 폐목자재를 사용해 건물을 지은 아트숍에는 지역 농산물과 주민들이 만든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

▲ 조랑말박물관은 마을이 세운 국내 최초의 리립(里立) 박물관으로 제주의 말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실이 꾸며져 있다.


▲ 돼지 두루치기
▲ 몰망국

◆ 주변 맛집
중산간 지역인 가시리는 원래 돼지고기가 맛있기로 이름난 동네다. 40년 넘은 가시식당은 원래 정육점었던 집으로 모든 메뉴가 제주도식으로 나온다.

돼지 두루치기는 고기가 다 익으면 콩나물 무침과 무채, 파절임 등을 섞어 같이 먹는다. 진한 고기육수로 맛을 낸 순대국밥몰망국(몸국)은 메밀가루를 풀어 끓여내 국물이 걸쭉하다. ‘몰망’은 톳과 비슷한 바다 해초로 ‘몸’이라고도 불린다. 

순대국밥에는 찹쌀과 메밀, 당면만 들어간 제주도 전통순대가 들어가는데, 식감이 쫀득쫀득하다.

가격 순대국밥 5000원, 두루치기·몰망국 6000원. 주소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41. 문의 064-787-1035.
 
▲ 조랑말박물관

▲ 게스트하우스 게르
▲ 게르 침대실 내부

◆조랑말체험공원 이용안내
가시리 마을사업으로 조성된 조랑말체험공원은 조랑말박물관과 승마장, 캠핑장, 게스트하우스, 아트숍,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노인 등은 1500원. 따라비승마장 기본 코스(1.2km)는 1만원으로, 초원을 달리는 A코스(2.5km)는 2만 5000원, B코스(3.5km) 3만5000원이다. 박물관 입장과 승마 기본코스, 마음카페 음료 1잔을 묶은 통합 패키지 요금은 1만2000원.

몽골식 텐트인 게르 게트하우스는 침대실 1동과 입식실 3동이 마련돼 있다. 1인 요금은 2만원, 1동 임대료는 6인 기준 10만원이다.

게르 식당은 지역 농산물로 만든 뷔페식을 제공한다. 가격 6000원. 조랑말캠핑장 요금은 1동당 1만5000원, 장비세트 대여는 4인용 6만원, 8인용 10만원이다. MTB 자전거 대여는 2시간당 5000원.

조랑말체험공원 개장시간은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한다. 주소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3149-33.
문의 070-4145-3456. www.jorangmal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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