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봉사활동 하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산에서 봉사활동 하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 글 박소라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4.0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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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자가 해본다 | 영원패트롤
트랭글 통해 최신 산행정보 제공…위급 시 안전요원 역할 수행

▲ 기자와 함께 동행한 영원패트롤 1기 오태백 대장. 영원패트롤은 트랭글 GPS로 최신 산행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위급 시 안전요원 역할을 수행한다.

100대 명산 영원패트롤, 1기 50명 선정
이번 달 산행지, 꽃은 피었을까? 지금은 어느 코스가 가장 좋을까? 거리와 시간은 얼마나 걸리지? 대부분의 산꾼들이 이런 고민들을 하며 인터넷을 뒤적거린다. 하지만 방대한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필요한 내용을 찾긴 어려운 일이다. 기자 역시 종일 ‘광클’만 해대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영원 아웃도어와 트랭글이 함께하는 ‘100대 명산 영원패트롤’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산행가이드로 나선 것. 트랭글은 (주)비글(대표 장치국)에서 개발한 GPS 애플리케이션과 웹이 연동된 아웃도어 포털 커뮤니티 서비스다.

▲ 무등산 산행기점으로 삼은 원효사. 영원패트롤은 1인 2개의 명산을 맡아 트랭글을 통해 등산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무등산 산행 출발지점인 원효사를 기록하는 기자와 오태백 대장.


 
▲ 기자의 트랙함. 이 트랙을 공유하면 다른 사용자가 내려 받아 내비게이션처럼 음성안내를 받으며 산행을 할 수 있다. 트랭글 GPS는 이동거리와 시간, 속도, 고도는 물론 칼로리 소모량까지 제공한다.

트랭글은 운동속도나 칼로리 소모량, 거리와 시간 등을 비롯해 전국 명산 등산지도와 오토캠핑장 시설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마일리지와 배지, 계급, 랭킹 시스템으로 재미를 강화해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일단 가입을 하면 주어지는 100마일리지는 트랙 데이터를 등록할 때마다 추가로 생성된다. 이에 따라 랭킹이 부여되고 활동이 늘어날수록 계급이 올라간다. 배지를 많이 모으면 해당 산봉우리의 주인이 된다. 배지를 모으고 랭킹을 올리는 재미에 푹 빠져버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트랭글 폐인 자가 진단법까지 나올 정도다.

영원패트롤은 트랭글의 재미에 봉사의 의미를 더한 산행가이드다. 영원아웃도어는 지난해 11월 트랭글 회원 20만명을 대상으로 산행정보 제공은 물론 위급 시 안전요원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체력과 봉사정신 등을 고려하여 총 50명을 선발하고 발대식을 가졌다.

오는 7월까지 활동을 하게 된 영원패트롤 1기 50인은 트랭글을 통해 지정된 명산의 산행코스와 등산로 음성 트랙 작성, 등산로와 날씨 등의 실시간 상태 등 다양한 산행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다. 자신이 맡은 산을 등산하고 기록을 저장하면 이 데이터는 공유를 통해 다른 사용자가 동일한 궤적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 원래 다른 사람의 트랙을 다운받을 경우 마일리지가 차감되지만 영원패트롤이 등록한 트랙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된다.

▲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웨이 포인트를 꼼꼼히 기록하는 오태백 대장.

▲ 갈림길이나 지형이 바뀔 때에는 웨이 포인트로 사진과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트랙 내려 받으면 등산로 음성 안내
직접 체험에 나선 기자와 동행한 영원패트롤 1기 오태백 대장은 광주 무등산 주인이다. 그는 “영원패트롤은 새로운 등산 문화”라며 “너무나 재밌는 봉사활동이라 시간이 날 때마다 하고 싶은 활동”이라고 말했다.

“트랭글의 재미에 빠져 산을 다니다 보니 90kg이 넘는 몸무게가 두 달 만에 20kg이나 빠졌어요. 산에서 좋은 인연들도 많이 얻었고요. 한 마디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셈이죠. 이걸 몰랐다면 지금의 저는 과거와 같은 삶을 살고 있겠죠?”

일단 다이어트까지 성공할 정도로 재미가 있다니 귀가 솔깃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스마트폰에 트랭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로그인을 하자 ‘띠링~’하며 경쾌한 알림음이 터진다. 목표는 가까운 원효봉. 앱을 실행시키면 산행을 하는 내내 자동으로 GPS 트랙이 생성된다. 갈림길이나 지형이 바뀔 때에는 웨이 포인트로 사진과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 트랭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켜 놓으면 산행을 하는 내내 자동으로 GPS 트랙이 생성된다.
▲ 영원패트롤 1기 대장으로 선출된 오태백 대장.
 

“다른 이들을 위해 잊지 말고 웨이 포인트를 남겨주세요. 우리가 다녀온 트랙을 내려 받으면 내비게이션처럼 음성안내를 받으며 걸을 수 있어요.”

빨리 배지를 받고 싶어 걸음을 서두르는 기자와 달리 오태백 대장은 가는 길마다 꼼꼼히 사진을 찍고 길의 상태를 기록한다. 영원패트롤 활동을 시작하면서 책임감과 의무감이 커진 탓이다. 그의 설명을 듣고 나니, 첫 배지를 받아들고서도 기쁜 마음보다 제대로 된 기록을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 트랭글은 트랙 데이터를 등록할 때마다 마일리지가 생성되며 이에 따라 랭킹이 부여되고 활동이 늘어날수록 계급이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태극기가 달린 영원패트롤 유니폼을 입고 다니니 책임감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산에서 만난 분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게 되고, 어떤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됐죠. 특히 산불은 인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과도 논의 중입니다.”

이처럼 산행도 즐기고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도 할 수 있는 영원패트롤은 올 하반기 2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1기 패트롤의 활동정보는 영원아웃도어 내비게이션 트랭글 GPS 앱 서비스와 웹사이트(http://event.tranggle.com/greatchalleng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앱은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에서 트랭글을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 무등산 원효봉에서 첫 배지를 받은 기자의 기념사진. 트랭글은 각 구간을 통과할 때마다 배지를 얻게 되는데, 특정 산의 배지를 가장 많이 획득한 회원은 그 산의 ‘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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