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업ㅣ트레킹 폴 선택 요령
기술수업ㅣ트레킹 폴 선택 요령
  • 글 사진 김진섭 네이처 캠핑
  • 승인 2013.03.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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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커는 발이 네 개입니다”

▲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장시간 걸어야 하는 백패킹에서는 트레킹 폴이 유용하다.

트레킹 폴(Trekking Pole) 일명 ‘스틱’은 그동안 등산인들 사이에서 효용성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어 왔지만 적어도 야영을 전제로 한 백패커들에게는 필수 장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백패킹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장시간 걸어야 하므로 운행 중 하중을 분산시키고,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운 겨울철에는 꼭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트레킹 폴은 모양과 형태가 비슷하면서도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의외로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번 호에서는 백패커들에게 적합한 폴 선택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길이
접었을 때의 길이와 폈을 때의 길이 모두 중요합니다. 펼쳤을 때의 길이는 신장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여성용은 115~125cm, 남성용은 125~135cm 정도입니다. 배낭에 걸어두거나 패킹을 위해서는 당연히 접었을 때의 길이가 짧을수록 유리합니다만, 운행 외에 야영을 할 때 타프나 쉘터를 세우는 용도로 사용하려면 길이가 길수록 유리합니다. 트레킹 폴 2개를 세워서 지지하는 경량 쉘터의 경우 120cm 정도면 충분하지만, 타프의 경우 최대한 긴 폴을 선택하는 것이 거주성을 높이는데 좋습니다. 출시된 폴 중 가장 긴 길이가 대체로 145cm정도 입니다.

최근 타프 설치를 위한 180~200cm의 별도의 경량 폴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짐과 무게가 늘어나 백패커들에게는 부담스럽습니다. 만약 일행이 있을 경우 트레킹 폴 2개를 겹쳐 스트링 등으로 묶어 길이를 늘려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1개의 폴로 지지되는 티피형 쉘터나 타프를 높게 세팅하고 싶을 경우 효과적입니다.

▲ 트레킹 폴을 활용한 타프 및 쉘터 세팅 예.

잠금(lock) 형태
보통 3단으로 구성된 것이 일반적인데, 각 마디를 결합하는 방식에서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마디와 마디를 돌려서 체결하는 방식과 카메라 삼각대와 같이 걸쇠로 걸어주는 타입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돌려서 체결하는 방식보다 걸쇠로 걸어주는 타입이 좀 더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돌려서 체결하는 방식은 간혹 사용하다 보면 잠금이 풀려서 폴이 주저 않는 경우가 있어 사용에 앞서, 특히 동절기에는 잘 확인을 해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폴을 펴고 접는 일은 의외로 꽤 번거롭습니다. 요사이 마디마다 별도의 잠금장치 없이 텐트폴과 같은 방식으로 간편하게 펼치거나, 맨 아랫단은 한번에 뽑아내어 체결을 좀 더 간편하게 한 모델들도 출시되어 있습니다.

무게와 재질
폴의 재질, 직경, 길이, 안티 쇼크 유무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에 본인의 체중과 체력에 따라 선택하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가벼운 것이 유리하겠지만, 카본 폴과 같이 너무 가벼운 재질은 고가인데다 백패킹에서는 그리 적합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랄루민 재질이 무난하고, 일부 모델의 경우 강도를 높이기 위해 형태를 타원형(일립틱)으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무게는 좀 더 나가지만 안정성과 강도는 높습니다.

▲ 다양한 트레킹 폴 구조의 예. 상단은 일립틱(타원)형 구조, 하단 좌측은 안티 쇼크 부분, 하단 우측은 걸쇠 타입의 잠금장치.

안티 쇼크(anti-shock) 유무
안티 쇼크는 폴 사이의 완충장치를 삽입하여 폴을 누를 때 하중과 충격을 흡수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용자마다 호불호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안티 쇼크는 특히 배낭과 체중이 아래로 함께 실리는 내리막에서 유용합니다. 반면 폴 전체의 무게가 더 증가되고 가격도 높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립과 스트랩
그립은 손의 구조에 따라 입체적으로 제작된 것이 좋으며, 잡았을 때 편안하고 미끄럽지 않으면 됩니다. 또한 스트랩은 땀이 잘 차므로 건조가 잘되고 푹신한 재질이 좋습니다.

Tip
내리막길에서는 손목걸이를 함께 거머쥐면 넘어질 경우 손을 받칠 수 없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폴의 그립만 잡고 운행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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