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완주 ④ Healing
KOREA TRAVEL|완주 ④ Healing
  • 글 김정화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3.2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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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숲·농가식당 아하라·안덕마을
잘 걷고 잘 먹고 잘 쉬어야 심신이 거뜬

▲ 피톤치드는 나뭇잎 뒤에 있는 기공을 통해 분출되며 편백은 잎이 물고기의 비늘 모양과 비슷하다해 붙여졌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사람들은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 한다.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는 힐링 여행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치유의 도구는 당연히 숲과 맑은 공기, 건강한 음식이다.

편백나무 10만 그루가 자라는 숲
이름에서부터 맑음이 느껴지는 완주군 상관면 공기마을의 편백나무숲. ‘치유의 숲’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편백나무 10만 그루와 잣나무 6천 그루가 자란다. 나무가 뿜는 피톤치드는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휘발성 물질로 아침 6시경에 가장 많이 배출된다고 한다. 숲을 안내해준 이영숙 문화해설사는 “피톤치드는 피부를 통해 흡수돼 비교적 옷을 얇게 입는 여름철에 삼림욕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나 피부질환,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라며 “별도의 쉴 공간이 없는데 쓰러진 나무나 평탄한 곳에 자리를 잡고 쉬었다 가는 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편백 숲 오솔길과 옥녀봉, 한오봉 등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 코스도 마련돼 있다.

▲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게 조성됐다.

공기마을에는 유황온천이 솟아나는 곳으로 유황 족욕탕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해설사는 “숲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와 피로해진 발을 족욕으로 풀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이 족욕탕은 한겨울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이용료는 없으며 주차료는 대당 2000원이다.

▲ 산책 끝에 만난 유황 족욕탕. 유황 특유의 냄새가 나며 날이 추워 발을 담굴 수는 없었다.

채식전문 식당 아하라의 무공해 밥상
치유의 두 번째 방법은 바로 음식이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뒤 집에서 먹는 소박한 밥상에 힘을 얻어 내일도 일어날 수 있듯이 말이다.
고산면에 위치한 채식전문 농가레스토랑 아하라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사용하는 곳이다. 이곳은 ‘자연과 사람을 이롭게 하는 밥상의 정도’라는 기조 아래 완주지역 여성들이 꾸려나가고 있다.

▲ 아하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식탁, 끌어당겨 보존해간다’는 뜻이다.

▲ 완주 특산물과 우리 농산물로 차려진 밥상.

백희정 아하라 대표는 “모든 음식은 완주군의 특산물과 우리 땅에서 자란 식재료를 사용한다”며 “조미료와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밥상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하라는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정해진 분량만 준비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함이다. 코스로 진행되는 채식상차림은 1인당 1만2000원이며 20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는 채식뷔페는 1인당 7000원이다. 문의 063-263-3880

▲ 피톤치드가 풍부한 편백숲은 해충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하룻밤 머물며 건강 다지는 안덕마을
모악산 남쪽 구이면 안덕리에 자리한 안덕 건강·힐링체험마을은 기력을 불어 넣어주는 곳이다. 유영배 촌장은 “2009년부터 운영한 안덕마을은 지역주민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마을기업”이라며 “약 180여명 주민 중 70여명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촌장은 “각종 체험 활동과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바로 힐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안덕마을의 정신과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독일, 프랑스, 불가리아, 싱가폴 등지에서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 땔감을 사용해 한증막을 데운다. 한증막은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한다.

마을은 황토한방한증막과 흙과 나무를 이용한 숙박동, 주민들이 재배한 재료를 사용하는 웰빙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노르딕워킹이 가능한 등산로, 레일바이크와 흔들다리 등이 있는 힐링 어드벤처 등이 있다. 숙박은 4인 기준 주중 7만원, 주말 10만원이며 한증막은 기본 8000원이나 숙박시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간접 기구를 이용하는 쑥뜸은 5000원이다.
웰빙 식당은 옻닭, 한방백숙 4만5000원, 닭볶음탕 4만원이며 식사 1시간 전 예약이 필수다. 또 뷔페식으로 운영하는 건강밥상은 6000원이다. 이외의 부대시설 이용료는 무료다. 문의 063-227-1000

▲ 한증막은 황토로 지었으며 내부에는 한약재가 있어 특유의 냄새가 가득하다.

▲ 기구를 사용해 간접적으로 쑥뜸을 뜨며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 마을에서 키운 닭과 재료를 이용한 옻닭.

▲ 안덕마을은 영농조합을 만들어 식당과 한증막 등을 운영하고 있다.

▲ 기존의 산길를 정비해 노르딕워킹도 가능한 등산로로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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