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대신 멋을 찾는 ‘자탄풍’
속도 대신 멋을 찾는 ‘자탄풍’
  • 글 임규형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3.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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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자전거 숍

▲ <아나비> 자전거는 부드러운 감성을 중시한다.
자전거의 탄생 목적은 분명하다. 보다 빨리 더 멀리 가기 위한 것. 이동 수단으로 개발된 만큼 자전거는 역사 속에서 이동 거리와 시간이란 잣대로 평가됐다. 하지만 서울시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작은 매장에 가면 자전거를 보는 눈이 조금 달라진다.

▲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아나비>.
어떤 색상과 형태를 가졌는가. 얼마나 타기 편한 모습인가. 고성능 자전거가 곡선이 아름다운 일상용 자전거에게 자리를 내주는 곳. 클래식 자전거 숍 <아나비>의 풍경이다.

아나비는 아날로그(Analog)와 탈것(Vehicle) 두 단어의 앞 글자를 합쳐 만들었다. 여기 자전거는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색을 입히고 조립해 완성된다. 빠른 속도나 높은 언덕을 오를 자전거가 아니라 비치 크루저, 픽시, 미니벨로 등 일상에서 사용하기 좋은 다양한 자전거가 대다수다. 수제 자전거이지만 규격화된 부품을 사용해 가격 거품을 없앴다.

트랙이나 임도 대신 도심을 달리는 아나비 자전거는 도시인의 삶과 밀접한 유대를 형성한다. 형태와 색상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어 모자나 가방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그 때문에 아나비를 찾는 이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패션에 민감한 트렌드 리더들이다. 그래서 사람과 유대를 중시한 클래식풍 자전거에 앉아서 맞는 봄바람은 더 포근할 것이다. 

▲ <아나비>에선 자전거 뿐 아니라 가죽 안장 등 용품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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