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Autocamping | 포천 메가캠핑장
Let’s Autocamping | 포천 메가캠핑장
  • 글 강다경 객원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3.03.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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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존 사이트 따로 있는 아이들의 놀이터

▲ 포천 메가 캠핑장의 글램핑존.

가족과 함께 캠핑할 때는 아내나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았다간 가족들 눈치 보며 모두가 고된 캠핑이 될 수 있기 때문. 점점 늘어나는 가족 캠퍼들을 위한 포천 메가캠핑장. 아이들을 풀어두면 아빠한테 보챌 틈도 없이 해가 진다고 한다. 눈 쌓인 먼 산이 시야를 틔워주고, 가족들이 원하는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물이 캠퍼들을 반기는 곳이다.

▲ 겨울이라 눈밭이지만 봄, 여름, 가을 텐트로 붐빈다.

포천 일동에 자리한 메가캠핑장은 2012년 3월 문을 열었다. 2009년부터 포천 이동에서 캠핑장을 운영하던 박성일씨가 임대가 끝나 자리를 옮겨 운영 중이다. 5년째 캠핑장에서 캠퍼들을 만나고 있는 박성일씨는 8년 전부터 캠핑을 즐기던 캠핑 마니아기도 하다. 그만큼 캠퍼들의 눈높이를 알고 있다. 요즘 캠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캠핑에 와서 어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맞다. 2009년 처음 캠핑장을 열며 시행착오를 겪은 덕이다.

▲ 9월부터 시작한 글램핑존 3동은 12월까지 예약이 꽉 찼을 만큼 반응이 좋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요. 아이들도 어려졌고요. 미취학아동이 80%에요. 그만큼 와이프랑 아이들에게 맞춰줘야 해요. 시설이 깨끗해야 하고요. 아이들이 놀 게 없으면 다 같이 힘들어요. 아빠들이 놀아줄 수 있는 시간도 길어야 한두 시간이에요.”

등산을 즐기던 박성일씨도 아이가 생기며 캠핑을 시작했다. 그만큼 가족 캠퍼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에어바운스와 그네, 유아용 암벽장을 설치해놓고 잔디밭을 캠핑 사이트가 아니라 아이들의 놀이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모두 이런 고려 때문이다. 여름에는 유아들을 위한 수영장도 마련해두고 있다. 뒤편에 있는 수입천에서 족대로 작은 메기나 송사리를 잡을 수도 있다. 바닥이 모래라 위험하지 않다. 자연체험장으로 손색이 없다.

▲ 유아용 물놀이장.

샤워실이나 화장실 관리도 깨끗하게 하려 한다. 그런 작은 부분이 가족 캠퍼들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여자 샤워실은 가스온수기를 사용해 쉼 없이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온다. 아이들을 씻길 경우를 고려해 독립적인 샤워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 글램핑존 내부는 이불 이외에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한 가족존과 두 가족존 사이트를 따로 둔 것도 캠핑장을 운영하며 경험 속에서 터득한 지혜다. 조용하게 힐링할 곳을 찾아온 가족들이 있는가 하면, 두 가족이 서로의 삶을 터놓으며 즐기고 싶은 캠퍼도 있는 법. 목적이 다르면 즐겁고자 찾아온 캠핑장에서 시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다툼을 최소화하고자 사이트를 나눴다.

▲ 부모님을 모시고 캠핑 온 경우 민박존을 이용하면 좋다.

친구 따라 캠핑을 처음 온 캠핑 초보들을 위해 글램핑존 3동과 민박도 4동 운영한다. 글램핑존을 이용하면 텐트를 따로 치지 않아도 된다. 펼쳐진 텐트 속에 시설이 갖춰져 있다. 회사가 늦게 끝난 경우, 텐트 치는 수고로움을 덜고 싶은 직장인들도 자주 이용한다.

사이트는 한 가족존 28동, 두 가족존 12동을 수용할 수 있다. 데크도 6동 따로 마련되어 있다. 한 가족존도 6.5~9m 정도로 사이트를 넓게 잡았다. 큰 텐트를 칠 것을 생각해서다. 텐트 사이트는 파쇄석을 깔았다.

▲ 군용텐트를 펼쳐두고 장박하는 경우 텐트를 펼치고 접을 필요가 없어 편하다.

메가캠핑장의 관리실 겸 매점은 라이브 카페로 쓰던 곳이라 운치가 있다. 매점에서는 간단한 음식물과 캠핑용품을 판매하고 대여한다. 깜빡 잊고 안 가져온 장비가 있을 때 발을 동동 구를 필요가 없다.

▲ 관리실 겸 매점
▲ 글램핑존

▲ 야외개수대
▲ 샤워실

▲ 화장실
▲ 잔디 놀이터 옆 유아용 그네

▲ 유아용 암벽장
▲ 분리수거함

 ▲ 포천 메가 캠핑장 박성일 대표
INTERVIEW
박성일 메가캠핑장 대표
“캠핑은 와이프와 아이들이 편해야 합니다”

“가족과 같이 다니려고 캠핑을 시작했어요. 5년 전 포천 이동에서 시작할 때만 해도 아직 캠핑장이 붐을 이루지 않아서 차 갖고 산으로 찾아오는 것 보면서 동네사람들이 의아해했죠. 지금은 그쪽에 캠핑장이 많아졌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런 시행착오 덕분에 여기 오픈할 때는 힘들지 않았어요. 캠핑장을 오픈하기 위해 문의하러 오는 사람도 많아요.”

이전까지 포천 이동에서 운영하던 캠핑장은 고도가 높아 힘들었다. 겨울이면 기온이 평지보다 5도 정도 낮았다. 동파에 전전긍긍하면서도 캠퍼들에게 잊히면 안 되기 때문에 겨울에도 문을 열었다. 올겨울은 동장군이 워낙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메가캠핑장의 겨울나기도 예상만큼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접근성이 좋아 눈이 많이 내린 날에도 메가캠핑장은 쉽게 찾아올 수 있다. 겨울에도 10팀 정도는 방문한다고 한다. 4월에서 11월까지는 주말마다 사이트는 텐트로 붐빈다.

캠핑 경력 8년의 캠퍼이자, 캠핑장지기 경력 5년차 답게 박성일 대표는 캠핑 오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캠핑장을 운영할 때 무엇이 힘든지 잘 알고 있다.

“캠핑은 주도권이 와이프에게 있어요. 화장실이나 개수대 이런 부분들에서 불편하면 안 돼요. 그 다음은 아이들이고요. 거기에 초점을 최대한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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