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트레일러 캠핑|②카라반 고르기
도전! 트레일러 캠핑|②카라반 고르기
  • 글 이형로 기자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3.02.22 16: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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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따면 지갑으로 강림하는 ‘지름신’
모터 카라반 vs 캠핑 트레일러…특징 잘 살펴 선택해야

▲ 드디어 1종 특수(트레일러) 면허를 획득했다!

지난달, 3일 만에 면허를 따려던 야심이 무너졌다. 와신상담. 쓸개를 씹는 대신 밤마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트레일러를 몰아댔다. 춥고 추워 마음까지 얼어버린 엄동설한의 겨울. 불타는 핸들링으로 재시험에 도전했다. “합격입니다.” 벅찬 감동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기는커녕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어떤 트레일러를 골라야 하나. 자, 이번 달은 트레일러 선택이다.

모터카라반이냐, 트레일러냐 그것이 문제로다
전 국민이 그냥 캠핑카라고 불렀다. 자동차처럼 생긴 것이 바퀴를 달고 굴러가면 그냥 캠핑카였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외양이 비슷해 똑같이 보이지만 엄연히 생산방식이 다르고 구분법이 다르다.

먼저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앞서 편의상 ‘캠핑카’라고 불렀지만 정확한 명칭은 아니다. 올바른 명칭은 ‘모터 카라반’이다. 동력이 있는 이동식 주택이라는 말이다. 예능프로 1박2일에서 이수근이 운전하던 바로 그 차량 형태다. 모터 카라반은 차체를 끄는 동력부와 테이블, 침대 등이 있는 주거부가 함께 있는 일체형이다.

▲ 트레일러 내부에는 소파, 침대, 테이블 외에 냉장고, 에어컨 등 모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반면, 동력 없이 견인장치를 달아 끌어야 하는 것을 캠핑 트레일러라 부른다. 견인할 수 있도록 차량 밑에 트레일링 히치(Trailing Hitch)를 장착한 다음 SUV나 RV로 끌고 다니는 형태다. 보통 줄여서 트레일러라고 부른다. 모터 카라반과 캠핑 트레일러라는 이 두 가지 개념을 포괄해서 ‘캠핑 카라반’이라 부른다.

한편, 캠퍼쉘(Camper Shell)이라 부르는 유닛을 트럭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트럭캠퍼’는 모터 카라반과 캠핑트레일러 가운데 있다. 차량에 캠퍼쉘을 얹어 이동할 때는 동력부와 주거부가 함께 있으니 모터 카라반에 가깝고, 캠퍼쉘을 떼어 놓으면 트레일러에 가깝다. 차량 선택의 기로에 선다면 이 세 가지 종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운전이 쉬운 모터 카라반
먼저 모터 카라반에 대해 알아보자. 모터 카라반의 최고 장점은 기동성이다. 별다른 준비 없이 시동만 걸고 출발하면 된다. 자동차 후방에 연결하는 트레일러와 달리 차량 위에 집을 얹은 일체형이라 운전도 쉬운 편이다. 주거 공간 때문에 차량이 좌우로 넓어지긴 했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라 금방 익숙해진다. 또한 대부분 후방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주차하기도 수월하다. 별도의 특수면허 없이 2종 보통 면허만 있으면 주행할 수 있다.

다만 공간이나 편의시설은 트레일러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 일단 운전석이 차량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 기동성을 갖춘 대신 짊어지게 된 어쩔 수 없는 한계다. 때문에 모터 카라반은 공간 활용에 더욱 신경 쓴다. 거의 모든 모터 카라반이 운전석 윗부분에 벙커베드라 부르는 침실 공간을 만드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 모터카라반 내부모습. 침대로 변환 가능한 소파와 전면 운전석 위의 벙커베드가 보인다.

▲ 양변기와 세면대 등의 간단한 시설을 갖춘 소형 트레일러의 화장실.

모터 카라반은 승합차를 개조해서 만든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스타렉스를 이용한다. 운전석과 하체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뜯어낸 다음 벽체를 올리는 방식이다. 그 다음 전기·수도·배선 작업을 마치고 가구를 짜 넣는다. 요즘 나오는 모델은 침대, 소파, 화장실은 기본이고 싱크대, 냉장고,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등이 모두 갖춰져 있다.

국내 모터 카라반 제조업체는 에드윈알브이와 밴텍디엔씨가 대표적이다. 스타렉스를 단순 개조한 5천만원대의 모델과 아예 차체를 뜯어내고 확장한 1억원대의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실용성을 추구한다면 단순 개조 모델을, 캠핑 ‘간지’를 내고 싶다면 확장형 모델이 좋다.

▲ 테이블을 접고 소파를 내리면 침대로 변신한다. 대부분의 트레일러가 공간 활용을 위해 이런 방법을 쓴다.

유럽형 트레일러 vs 미국형 트레일러
세계 캠핑 시장은 유럽과 미국이 양분하고 있다. 유럽은 주로 소형차로 견인하기 때문에 알루미늄을 차체의 가벼운 모델이 많다. 차량 내부도 아기자기한 편이라 수입 초창기 우리나라 소비자가 선호했다.

반면 미국은 사막과 산이 많은 거친 자연환경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박하고 무거운 모델이 발전했다. 그래서 SUV나 픽업트럭으로 견인하는 대형 트레일러가 많다. 실내도 유럽형 보다는 다소 투박한 편이다.

아기자기한 실내를 원한다면 유럽형을, 튼튼한 내구성을 원한다면 미국형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세계 트레일러 업체들의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그 차이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 트레일러도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등장한 팝업형 미니 트레일러.

▲ 동력부와 주거부가 일체형인 모터카라반. 트레일러에 비해 기동성이 좋고 운전이 쉬운 편이다.

트레일러, 펜션을 달고 달린다
이번에 살펴볼 트레일러는 오직 주거만을 위한 공간이다. 완성된 작은 집을 매달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 소형 미니 트레일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트레일러가 침대, 소파, 화장실, 싱크대, 샤워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조금 큰 규모의 트레일러는 욕조까지 있다. 여기에 전자레인지, TV는 물론 온수보일러와 히터, 에어컨 등의 편의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웬만한 펜션 부럽지 않은 시설이다.

차체 중량이 750kg 이하라면 2종 보통 운전면허로 견인할 수 있다. 그러나 750kg을 넘어가면 1종 특수(트레일러) 면허가 있어야 한다. 차량에 매달아 끌고 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모터 카라반에 비해 운전은 쉽지 않다. 특히 도로가 좁고 과속방지턱이 많은 국내 도로 사정은 트레일러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최근 트레일러를 정박시켜 놓고 펜션처럼 이용하는 카라반 파크 조성이 활발한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스노우라인, 홀리데이파크, 블루버드, 두성특장차, SH캠핑, 하이랜더RV 등이 트레일러를 수입하거나 자체 제작하고 있다. 가격은 2,000~3,000만원대 모델이 가장 많다.

▲ 트럭에 캠퍼쉘을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트럭캠퍼는 트레일러와 모터카라반의 장점을 하나씩 취했다.

▲ 국내 도로사정은 대형 트레일러 캠핑에 다소 부적합한 편이라 캠핑장에 정박시켜 놓고 펜션처럼 쓰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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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itano 2013-03-23 18:42:34
사고가 안나게끔 운전을 잘해야 겠네요 ㅋㅋㅋ

차는 안전이최고 2013-02-27 08:01:26
캠핑카는 사고 나면 다죽음. 따라서 완성된 차를 사야 함. 현기차도 사고 나면 다 죽는판에 개조형은 답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