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영동 ④얼음
KOREA TRAVEL|영동 ④얼음
  • 글 박소라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3.02.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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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는 ‘사과’ 고수는 ‘포도’를 오르세요”
영동빙벽장…총 4개 코스, 톱 로핑 등반만 가능

▲ 국내 인공빙벽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용산면 율리의 영동빙벽장.

▲ 40m 높이의 초·중급자용 코스인 배봉. 각 코스마다 영동의 특산품인 사과·배·곶감·포도봉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얼음의 계절이 돌아왔다. 용산면 율리에 조성된 영동빙벽장도 단장을 마치고 1월 6일 문을 열었다. 국내 인공빙벽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난이도별로 40∼90m 높이의 4개 코스를 갖추고 있다. 맨 왼쪽에 위치한 40m 높이의 사과봉과 배봉은 초보자용, 60m 곶감봉과 가장 높은 90m 포도봉은 상급자 코스다. 영동빙벽장을 관리·운영하는 충북산악연맹 김용철 안전관리팀장은 “과일의 고장이라 코스마다 사과·배·곶감·포도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영동빙벽장은 경부고속도로 영동IC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김 팀장은 “영동은 우리나라 중앙에 위치해 어디서나 3시간이면 올 수 있어 전국 각지의 클라이머들이 찾아온다”며 “특히 인공구조물이 설치돼 다양한 등반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인지 영동빙벽장은 개장 첫 주에만 빙벽동호인 400여명이 찾아올 만큼 성황을 이뤘다. 부산 록파티산악회 권순범씨는 지난 2006년 첫 개장 이후 매년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이다. 그는 “부산에서 영동빙벽장까지 2시간 30분 거리”라며 “남쪽지방에서는 빙벽장을 찾기 어려운데 영동은 접근이 편리하고 코스가 다양해 매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길동무산악회 박기현씨 역시 “빙벽 시즌이 되면 일주일에 서너 번씩 오곤 한다”며 “청주에도 채석장에 만든 빙벽장이 있지만 이곳과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 관람객을 위해 조성한 얼음동산.

빙벽장 안으로 들어서려면 무조건 등반신고서를 작성하고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를 낙빙에 대비한 조치다. 또한 안전을 위해 미리 고정 확보물을 설치해 줄을 깔고 오르는 톱 로핑 등반만 가능하다. 관람객들은 컨테이너 안에서 구경할 수 있도록 관람석이 있으며 의료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영동빙벽장은 영동사랑상품권 1만원을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 상품권은 영동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어 사실 무료나 다름없다. 빙벽장 옆에는 총 2000m2 규모의 썰매장도 마련돼 있다. 썰매 대여는 모두 무료다. 이밖에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와 농특산물 판매장도 들어서 있다.

▲ 영동빙벽장은 난이도별로 40∼90m 높이의 4개 코스를 갖추고 있다.

빙벽장과 썰매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주말과 휴일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한편 영동빙벽장에서는 1월 26~27일 국제빙벽대회가 열린다. 벌써 400여명의 선수가 등록을 마친 상태. 올해는 남녀 일반·장년·고등부 등 8개 종목으로 나눠 난이도와 속도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2월 28일까지 영동의 얼음을 맛볼 수 있다.

▲ 빙벽장 안으로 들어서려면 등반신고서를 작성하고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 영동빙벽장은 미리 고정 확보물을 설치해 줄을 깔고 오르는 톱 로핑 등반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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