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영동 ③와인
KOREA TRAVEL|영동 ③와인
  • 글 김정화 기자 | 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3.02.05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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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와인 ‘샤토마니’를 아시나요
와인코리아 와이너리 투어

▲ 와인코리아 지하에 마련된 와인저장고. 들어서는 순간 오크통과 와인이 숙성되며 뿜어내는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

영동의 브랜드 슬로건 ‘레인보우 영동’, 그중 보라색은 와인을 뜻한다. 영동은 내륙 산간지방으로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포도 뿐 아니라 모든 과일의 당도가 높다. 일교차가 크면 낮에 많은 일조량으로 생성된 당분이 밤에 호흡으로 소모되지 않고 과실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현재 영동군내 농가형 와이너리는 약 40여개가 있다. 각 와이너리는 자신만의 독특한 맛과 향을 담은 와인을 생산한다. 그 중 와인코리아는 국내 1호이자 영동군의 대표 와이너리다.

▲ 한국형 와인을 만들기 위해 1995년 와인코리아를 설립한 윤병태 대표.
▲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 영동에서 자란 포도는 당도가 높아 와인 맛이 훨씬 풍부하다고 한다.

윤병태 와인코리아 대표는 영동 포도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한국형 와인을 만들기 위해 지난 1995년 와인코리아를 설립한 인물이다. 그는 와인업계 1위를 목표로 해외의 유명 와이너리를 찾아다니며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이름은 샤토마니로 물이나 다른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순수 영동 포도로 만든다. 샤토는 프랑스어로 일정면적 이상의 포도밭이 있는 곳으로 와인을 제조 및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와이너리 이름에 붙는 명칭이고, 마니는 처음 와인코리아가 터를 이뤘던 영동 마니산에서 따온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마니산에서 내려와 폐교를 리모델링해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 와인 라벨을 설명 중인 와인코리아 윤효중 부장.

▲ 와인코리아에서는 신청만 하면 누구나 개인 와인 라벨을 만들 수 있다.

달콤한 포도향 풍기는 국내 1호 와이너리
와인코리아 체험장에 들어서는 순간 달콤한 포도향이 먼저 반긴다. 와인코리아 윤효중 부장은 “방문하시는 분들마다 포도향이 좋다고 한다”며 “와인에 대한 다양한 기억을 남겨드리기 위한 향기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은 인공적으로 만든 향이 뿌려지고 있지만 가을에는 진짜 포도향이 가득 메운다”고 소개했다.
1층은 이곳에서 생산한 와인과 포도를 재료로 한 10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으며 와인 바처럼 꾸며졌다. 2층은 샤토마니의 와인 라벨을 전시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인은 온도와 습도 등을 맞춰 보관해야 한다. 윤 부장은 “아무리 좋은 와인이어도 보관을 제대로 못하면 가치가 떨어진다”며 “잘 보관된 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 올라가기 때문에 개인 와인 셀러를 찾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 개인 와인 셀러. 진귀한 와인들이 이곳에 보관돼 있다.

▲ 와인은 어떤 오크통에 얼마나 있었는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

2층 갤러리에는 샤토마니의 다양한 라벨이 전시돼 있다. 박신양 와인은 그가 일본 팬미팅 때 선보인 것이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등장한 와인 두 종류도 볼 수 있다. 이 와인 역시 이곳에서 생산한 것으로 드라마 협찬을 통해 알려져 인기가 높다고 한다.

와인의 재미 중 하나가 바로 라벨이다. 라벨은 와인의 얼굴로 어떤 그림과 이야기가 담겼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와인코리아는 다방면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와인 라벨을 늘려가고 있다. 한정판으로 출시한 히딩크 와인은 2002번이 가장 먼저 팔렸다고 한다. 또한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신청한 하면 개인 라벨도 만들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자신이 원하는 사진이나 문구 등을 라벨에 새기면서 나만의 특별한 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 와인 족욕체험장. 포도나무 아래에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 영동의 대표 와이너리 와인코리아.

영동 와인투어 안내
와인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와이너리 투어는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린다. 갤러리와 개인 셀러, 오크 저장고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투어 입장료는 5000원, 와인 족욕체험 추가 시 1만원이다.
와인·인삼&시네마 트레인은 와인 시음, 체험, 레크레이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테마열차다. 이동하는 열차에서 와인을 맛보고 강좌를 들을 수 있으며 서울역에서 영동역까지 운행한다. 요금은 열차 왕복비용과 중식 등이 포함해 14세 이상 9만3000원, 5~13세 6만원이며 1~4세는 무료다. 2월에는 16일, 23일, 26일에 운행한다.
문의 1577-3203 www.winekr.co.kr

오크통이 가득한 보관소에 들어서면 이곳이 ‘진짜 와이너리’라는 것이 느껴진다. 와인은 포도 품종 외에도 숙성 단계에서 어떤 오크통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또 달라진다고 한다.

와이너리 투어의 백미는 와인 시음. 와인은 드라이한 것부터 시작해야 각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샤토마니 와인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스위트 레드라고 한다. 윤 부장은 “와인코리아도 처음에는 작은 농가로 시작해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형으로 발전한 것”이라며 “크고 작은 와이너리가 많이 생겨야 한국 와인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동군 역시 와인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100개의 와이너리 만들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와인코리아가 더해지면 모두 101개의 와이너리가 생기기 된다. 영동에서 101가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 와인잔은 서로 엇갈려 부딪쳐야 맑은 소리가 난다.

▲ 와인을 담고 흔든 뒤 잔 안에서 떨어지는 것을 와인의 눈물이라 한다. 농도가 진할수록 오래된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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