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영동 ②트레킹
KOREA TRAVEL|영동 ②트레킹
  • 글 박소라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3.02.01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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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 ‘힐링’ 찜질로 ‘웰빙’하세요”
민주지산자연휴양림…순환임도·치유의 숲길 조성돼

▲ 민주지산 턱밑까지 이어진 순환임도를 따라 걸으면 굳이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눈꽃산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민주지산의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 해발 1241m. 충북 영동에서 가장 높은 이 산은 전북 무주, 경북 김천 등 3개도를 가르는 경계가 된다. 1951년 이현상이 이끌던 남부군은 혹한을 뚫고 다다른 민주지산에서 지리산행을 결심하고 빨치산의 길로 들어섰다. 다시 한 번 이 산이 세간의 조명을 받은 건 1998년 춘사월. 천리행군 중이던 특전사 대원 6명이 폭설과 강풍으로 사망한 사건이었다.

▲ 전망대에 서면 산자락에 안락하게 들어선 민주지산휴양림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 숙박시설인 별님·달님방 뒤쪽 임도를 따르면 전망대까지 약 200m만 걸으면 된다.

지금 민주지산의 겨울은 절정. 한국 100대 명산 반열에 오른 민주지산은 심설산행지로 이름나 혹한의 계절에도 산꾼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영동군청 민경식 관광개발팀장은 “산의 높이에 비해 산행이 수월하고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좋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며 “주말이면 2000여명의 등산객이 설경과 눈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산을 오른다”고 말했다. 겨울뿐 아니라 봄이면 산 능선이 붉게 물드는 진달래길, 여름철이면 원시계곡으로 이름난 물한계곡으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쪽 산자락에 자리한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은 사람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고도라는 해발 700m에 위치한다. 휴양림 관리담당자인 영동군청 박래성 임산물소득팀장은 “겨울에도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겨울철 이용객을 위해 찜질방과 황토방,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다락방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 순환임도 전망대. 이곳에서 민주지산 정상으로 가거나 임도를 따라 다시 휴양림으로 내려설 수 있다.

▲ 민주지산은 적설량이 많아 하얀 파우더처럼 곱고 부드러운 눈을 만날 수 있다.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장승공원 옆으로 난 임도를 따르면 완만한 산책길이 이어진다. 휴양림을 순환하는 임도는 총 13km. 치유의 숲길도 임도와 함께 이어진다. 숙박시설인 별님·달님방 뒤쪽 임도를 따르면 전망대까지 약 200m만 걸으면 된다. 전망대에 서면 산자락에 안락하게 들어선 민주지산휴양림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민주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가장 짧은 코스로, 그만큼 경사도 가파르고 힘들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쌓여 길이 통제되므로 정상으로 가려면 반대편 물한리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물한리에서 정상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은 찜질방까지 갖춘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영동군은 오는 2014년까지 민주지산 일대에 치유의 숲을 조성해 개장할 계획이다.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진료와 질병 치유를 하는 치유의 숲은 건강상담 및 진료실과 음악·명상·나무공방·원적외선 치유실 등이 들어서는 세라피센터를 비롯해 산림체험치유지구 등도 갖춰질 예정이다.

▲ 순환임도는 걷기 평탄한 길이지만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쌓여 러셀을 하며 걸어야 한다.
▲ 먼저 다녀간 누군가가 남겨 놓은 비료포대 두 장은 훌륭한 눈썰매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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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자연휴양림 이용안내

충청북도 최남단인 용화면 조동리에 위치한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은 겨울철 도마령을 넘는 도로가 위험해 통행을 제한할 수 있으므로 무주에서 설천면을 거쳐 접근하는 것이 좋다. 숙박시설은 원룸형인 버섯동과 산림문화휴양관, 너와집, 황토방, 황토찜질방 등 총 14개동 31실이 마련돼 있다.

요금은 5인용 표고방 비수기 3만5000원, 성수기 6만5000원. 산림문화휴양관 원룸형 4인용은 각각 2만5000원·4만5000원이다. 이밖에 거실과 방 1개가 있는 7인용 야생화동은 4만5000원·7만5000원, 황토방 9인용은 5만원·9만원, 찜질방이 있는 학습관 별님·달님방은 7만원·13만원, 너와집은 10만원·20만원이다. 국악동 4실(태평소·가야금·거문고·대금)은 시설 보수를 위해 오는 2월 22일까지 휴관한다. 성수기는 매년 7~8월과 연중 공휴일과 토요일이 포함된다.
문의 043-740-3437~8. www.cbhuyang.go.kr/minjooji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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