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Autocamping |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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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이형로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1.28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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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사트 2.5
SUV 수납공간 부럽지 않은 세단

▲ 보닛과 측면의 선은 간결하지만 세련된 느낌을 준다.

캠퍼들이 세단의 승차감을 버리고 SUV를 선택하는 이유는 대개 수납공간 때문이다. 하지만 수납공간이 SUV만큼 넓은 세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파사트의 깊고 넓은 트렁크를 한 번 보면 SUV를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단순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폭스바겐에서 내놓은 차량치고는 세련된 외관이다. 사이드미러는 말의 귀처럼 뾰족하고, 측면의 간결한 선이 만들어내는 외형은 한 마리 미끈한 돌고래 같다. 반면 실내는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투박하다. 쭉 뻗은 대시보드는 짙은 갈색의 우드와 어울려 중후하고, 중앙에 자리 잡은 아날로그 시계는 클래식함을 더한다.

변속기 옆의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강원도 홍천의 캠핑장으로 출발했다. 파사트는 예민했다. 지면을 아주 세밀하게 읽었다. 군데군데 녹지 않은 눈 위를 바퀴가 지날 때면 뽀드득거리는 느낌이 하체를 타고 그대로 전달됐다. 이렇게 전달되는 이유는 실내의 정숙함 때문이기도 했다. 코너를 돌 때는 안정적으로 지면을 타고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 단정하면서 중후한 실내.

▲ 뒷좌석이 상당히 넓어 장시간 이동에도 편안하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속도를 높였다. 직렬 5기통 엔진과 6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장착한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힘을 발휘한다. 100km까지의 가속력은 훌륭했다. 살짝 밟은 느낌인데 속도 계기판은 순식간에 100km를 가리킨다. 다만 그 이상을 넘어서면 조금 버거운 느낌이 든다. 고속도로 주행 연비는 13km를 꾸준히 넘겼다.

버거운 느낌은 기어변속기를 S모드에 두자 완전히 사라졌다. RPM을 가리키는 바늘이 4,000까지 빠르게 휘청하며 치고 나간다. S모드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가속감 때문에 차체가 아주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평균 RPM은 3,000대, 연비는 11.5km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다소 무거운 듯했던 핸들은 가속 모드에서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 가속 구간을 잘 나눴다. D모드로는 100km까지 쉽게 가속되고, 100 이상은 S모드가 강력하게 책임진다.

여기까지라면 세단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파사트의 숨은 장점은 뒷좌석과 트렁크에 있다. 뒷좌석은 성인이 장시간 앉아도 편할 만큼 공간이 넓다. 발군은 529L의 트렁크. 넓이도 넓이지만 깊이가 상당해 웬만한 캠핑장비는 다 들어갈 정도다. 또한,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와 뒷좌석 공간을 연결할 수 있어 큰 물건도 실을 수 있다. 이 정도 수납성이면 굳이 캠핑을 위해서 SUV만 고집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 파사트 2.5의 측후면.

▲ 미끈한 돌고래를 연상시키는 차량 전면 모습.

▲ 날렵한 눈매의 후미등.

▲ 트렁크가 넓고 깊어 캠핑 장비를 웬만한 SUV만큼 수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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