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매니아 카라반 투어 ㅣ 캠핑 정보
호주 태즈매니아 카라반 투어 ㅣ 캠핑 정보
  • 글 사진 김산환 도서출판 꿈의지도 대표·여행작가
  • 승인 2013.01.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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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은 우리와 반대, 캠핑장마다 바비큐 시설

▲ 크레이들 산 캠핑장의 캠퍼. 작은 텐트와 빈티지풍의 자동차가 흥미롭다.

태즈마니아 가기
태즈매니아는 호주의 남쪽에 자리한 섬이다. 한국에서는 직항이 없다. 시드니나 멜버른 같은 대도시를 경유해야 한다. 시드니나 멜버른에서 호바트나 론세스토까지는 1~2시간 소요되며 1시간 간격으로 항공편이 운항된다. 호주 본토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 ‘스피릿 오브 태즈매니아’ 페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멜버른에서 태즈매니아 데븐포트까지 운행하는 이 대형 페리는 차도 실을 수 있으며 저녁에 출발하면 다음날 아침에 도착한다.

태즈매니아에서 캠핑하기
태즈매니아는 캠핑여행의 지상 천국과 같은 곳이다. 이미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이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태즈매니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태즈매니아는 빼어난 자연과 캠퍼들을 수용할 수 있는 완벽한 캠핑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지인보다 호주 본토나 유럽 등 외국에서 오는 여행자가 많다 보니 외국의 캠퍼를 바라보는 시선도 아주 따뜻하다.

태즈매니아 캠핑장
태즈매니아의 캠핑장은 곳곳에 있다. 북미나 유럽에도 마을마다 캠핑장 한 곳씩은 있지만 이곳은 더 많다. 어떤 곳은 마을 복판에 있기도 하고, 또 어떤 곳은 두 발로 걸어가는 백패커를 위한 오지의 캠핑장도 있다.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사설 캠핑장-홀리데이 파크-도 있고, 화장실만 달랑 있는 퍼블릭 캠핑장도 있다. 캠퍼들은 자신의 캠핑스타일에 맞춰 캠핑장을 선택하면서 여행할 수 있다.

▲ 트리아부나 캠핑장의 자전거 여행자와 텐트.

▲ 비쉬노에서 동부 해안을 따라 세인트 헬렌스로 가는 길. 바다와 눈높이를 마주하고 달린다.

태즈매니아에서 운전하기
태즈매니아의 운전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우선 쉬운 것부터 보자면, 길 찾기가 쉽다. 호바트와 론세스톤 같은 도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도시가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 한 번만 지나가도 훤히 꿰뚫을 수 있을 만큼 아담하다. 이런 마을을 연결하는 길은 대부분 외길이다. 도시에서 멀어질수록 차량 통행도 적어서 쾌적한 운전을 할 수 있다.

▲ 동부 해안을 따라 가는 길의 국도. 차량이 많지 않지만 도로의 폭이 좁아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 태즈매니아는 캠핑 여행의 천국이다. 캠핑카나 텐트를 이용하는 캠퍼 모두를 위한 편의시설이 완벽하다. 프라이시넷 국립공원의 캠핑장과 2인승 캠퍼밴.

또 하나는 운전 매너다. 태즈매니아인들의 운전매너는 아주 신사적이다. 앞차가 늦게 간다고 해서 빵빵 거리는 일은 없다. 조용히 뒤따르다 기회가 되면 추월해 갈뿐, 천천히 가는 차에 대해서는 어떤 식의 위해도 가하지 않는다. 따라서 외국인 여행자들도 낯선 길에 대한 부담 없이 운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꼭 쉬운 것만은 아니다. 우선 운전석이 우리나라와 반대다. 특히, 좌회전과 우회전이 반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혼란스럽다. 와이퍼와 방향 지시등도 반대에 있어, 우회전 깜빡이를 켠다는 것이 와이퍼를 작동시켜 혼비백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도 보통 하루나 이틀 정도만 타면 적응이 된다.

태즈매니아의 도로는 고속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편도 1차선이다. 차량 통행이 적기 때문이다. 이 도로는 폭이 아주 좁다. 갓길은 대부분 비포장으로 되어 있어 맞은편에서 큰 트럭이라도 오면 머리가 쭈뼛 설 만큼 긴장이 된다. 도로는 또 지형에 따라 더 좁아지기도 한다. 따라서 과속은 절대 금물이다. 모터 카라반의 경우 지정 속도 보다 20% 정도 감속해서 운전하는 것이 기본이며,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90km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태즈매니아는 아직도 수동 기어를 사용하는 차량이 많다. 특히 렌터카의 경우 편의시설을 최소화시켜 놓는다. 운전석의 창문도 수동이고, 백미러도 손으로 조절해야 한다. 심한 경우 자동차 문을 잠글 때도 각각의 문을 따로 잠가야 하기도 한다.

모터 카라반
태즈매니아에서 캠퍼밴이라 불리는 모터 카라반은 크기와 모양,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보통 2인에서 4인용까지 있는데, 계절에 따라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인다. 성수기는 비수기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싸다. 그래도 호텔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무엇보다 태즈매니아의 자연의 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준성수기의 경우 2인용 캠퍼밴의 대여료는 1일 80달러 선이다. 여기에 이불과 수건 등의 부대비용이 추가된다. 자세한 것은 오트랜트 허츠 홈페이지(www.autorent.com.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캠퍼밴 대여 시 조심할 것은 수동 기어다. 캠퍼밴은 몇몇 종류를 제외하고는 기어가 수동이 많다. 운전석도 오른쪽에 있어 운전에 대한 부담이 있다. 가급적 오토를 대여하는 게 좋다. 사설과 국립공원의 캠핑장은 전기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사이트,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 2인승 캠퍼밴 캠핑카의 실내.

▲ 2인승 캠퍼밴의 침실에서 바라본 실내. 테이블과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이 있다.

▲ 2인승 캠퍼밴의 수납공간. 빈틈없이 꽉 채워야 물건들이 넘어지지 않는다.

캠핑장 편의시설
태즈매니아의 캠핑장은 기본적으로 유럽과 북미와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이곳만의 특징이 있다. 그 중 하나는 키친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사설 캠핑장은 공용 키친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텐트를 이용하는 캠퍼와 작은 캠퍼밴을 이용한 캠퍼를 위한 배려다. 공용 키친에는 가스레인지와 냄비, 프라이팬,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TV와 소파도 비치되어 있다.

사설 캠핑장은 다양한 숙박시설도 갖추고 있다. 텐트와 캠핑카는 기본이다. 고정식 트레일러와 코티지 등도 함께 설치되어 있어 캠핑 장비가 없는 여행자도 묵어갈 수 있다. 이밖에 동전을 넣으면 작동하는 세탁기와 건조기,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장, 캠퍼들에게만 파는 주류 코너-술은 허가받은 전문점에서만 판다- 등을 갖추고 있다. 사설 캠핑장에 따라서는 아이들 놀이터나 게임장,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태즈매니아를 특징짓는 것 가운데 하나는 바비큐 시설이다. 국립공원은 물론 일반 공원, 사설 캠핑장에도 바비큐 시설과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데일리 캠핑을 온 캠퍼들도 무료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바비큐 그릴은 전기식으로 작동이 되는데, 버튼을 누르면 20분간 작동이 된다. 그릴은 석쇠 대신 가운데 기름이 빠지는 스테인리스 판을 사용한다. 이 불판은 이용자가 청소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매일매일 누군가가 청소해 놓는다. 사설 캠핑장도 같은 스타일의 바비큐 그릴을 갖추고 있다.

▲ 세인트 헬렌스 홀리데이 파크 캠핑장의 캠퍼 휴게실.

▲ 캠핑장 마다 설치되어 있는 코인 세탁기.

▲ 2인승 캠퍼밴의 수납공간. 빈틈없이 꽉 채워야 물건들이 넘어지지 않는다.

국립공원 캠핑장
만약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언플러그 캠핑을 하고 싶다면 국립공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태즈매니아는 섬의 절반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어디서 출발하든 1~2시간이면 국립공원의 캠핑장에 닿을 수 있다. 또 해안을 따라 누구에게나 개방하는 곳에는 대부분 퍼블릭 캠핑장이 있다. 화장실을 제외한 시설은 열악하지만 자연에 동화된 캠핑을 할 수 있다.

특히, 백패커라면 머라이어 섬이나 프라이시넷 국립공원의 와인 글라스 베이에 있는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두 발로만 걸어갈 수 있다. 오지의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동부 해안의 끝에 있는 베이 오브 파이어스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진짜 야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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