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packing ㅣ 삼남길 ⑤Epilogue
Backpacking ㅣ 삼남길 ⑤Epilogue
  • 글 김 난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3.01.21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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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에는 펄럭이는 길이 있다

길에는 이정표가 있다. 삼남길을 걷다보면 다양한 이정표를 볼 수 있다. 길 전체를 그려놓은 표지판, 진행 방향을 알리는 세 개의 화살표, 그리고 녹색과 주황, 두 가지 색의 리본이다. 주황은 해남 땅끝의 황토를, 녹색은 서울의 숲을 의미한다. 삼남길 개척단이 길을 따라 매어 둔 이 리본은 길이 헷갈릴 때마다 내 심정을 알아주듯, 때맞춰 바람에 휘날리며 길을 안내한다. 그러면 ‘내가 제대로 가고 있구나, 이 길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안심이 된다.

“이쪽이야”라고 부르는 따스한 손짓과도 같은 이런 리본이 삶의 길에도 있다.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할 때 잠시만 멈춰서 숨을 골라보자. 저 멀리서 펄럭이는 리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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