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4.0 카라반 시대 ㅣ ①허영진 KGL네트웍스 대표
캠핑4.0 카라반 시대 ㅣ ①허영진 KGL네트웍스 대표
  • 글 이형로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승인 2013.01.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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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로 럭셔리 레저사업 시작합니다”

▲ 국내에서도 텐트 치거나 철수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트레일러 캠핑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시작은 트레일러 업체의 의뢰였습니다. 물류회사인 저희가 30여 대의 트레일러를 구매 대행해줬죠. 그런데 판매 대수가 늘어나니까 밥캣을 전개하는 미국 트레일러 업체 스카이라인(Skyline) 본사에서 우리에게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독점권 계약을 했습니다.”

KGL네트웍스는 2010년 의류·잡화 구매대행업체로 출발했다. 이랜드와 NC백화점 등에 납품하면서 몸집을 불렸고,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의 구매 대행과 운송, 통관 업무까지 맡고 있다. 트레일러에 뛰어든 건 최근 들어서다.

▲ 허영진 KGL네트웍스 대표.
허영진 KGL네트웍스 대표는 물류회사라는 장점을 십분 이용하고 있다. 구매 대행을 오래 해왔기에 싸게 사는 방법을 안다는 것. 그는 “이게 우리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이유”라며 “특히 현재 수입 중인 밥캣 트레일러는 미국 현지 딜러보다 싸게 산다”고 했다. 여기에 운송과 통관 비용까지 절감되니 국내에 공급되는 가격은 더 내려간다. 미국에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상황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 또한 장점이다.

미국에서 계약을 맺고 수입 중인 트레일러는 밥캣, 선셋, 어스바운드 세 업체 모델이다. 선셋은 국내 사정에 좀 맞지 않고 어스바운드는 1억 이상의 고가라 실질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브랜드는 밥캣이다.

“밥캣으로 트레일러 사업 기반을 다져나갈 생각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어스바운드를 수입할 계획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품이 워낙 비싸기도 하고 아직 제가 럭셔리 트레일러를 판매할 만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자신 없는 제품을 팔수는 없으니 더 공부해서 지식을 쌓고 난 후 도전하려고 합니다.”

현재 세계 트레일러 시장은 미국형과 유럽형으로 양분된 추세. KGL네트웍스가 수입 중인 밥캣, 선셋, 어스바운드는 모두 미국 트레일러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유럽형과 달리 미국형은 투박하지만 튼튼하다는 평이 대세다. 허 대표는 “자재가 좋고 마감이 잘 되어 있는 게 미국 트레일러”라며 “특히 공간 활용이 편하도록 배치한 실내 구성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최근 트레일러 수입까지 시작한 KGL네트웍스는 미국 뉴욕과 엘에이에 지사를 둔 종합 물류 기업이다.

▲ 일산 본사의 KGL네트웍스 직원 일동.

한편, 물류회사가 직접 판매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기존 트레일러 업체들과의 마찰이 우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허 대표는 “우리는 동종 업계와 공생하고 시너지를 일으키는 방향을 추구한다”며 “트레일러를 박리다매로 싸게 공급할 계획인데, 주로 지자체와의 합자나 공동투자를 통해 카라반 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의 기본 방침이 B2C가 아니라 B2B인 까닭이다.

허 대표가 물류 사업과 트레일러 수입을 거쳐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따로 있다. 럭셔리 레저사업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는 고가의 어스바운드 트레일러까지 수입 계약을 맺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단기적인 목표는 골프장과 리조트에 트레일러 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동시에 지자체와도 함께 손잡고 일할 계획이죠. 그다음 단계는 어스바운드를 포함한 럭셔리 트레일러 제품군 취급이 될 거고요. 최종 목표는 요트 사업이에요. 10년 안에 우리나라도 요트 대중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레저 분야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 수입 중인 밥캣 트레일러는 어닝이 기본 장착돼 있어 야외에서도 휴식 공간을 마련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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